알코올 의존환자, 금주와 식용호르몬 분비 연관성 있다.
가톨릭의대 성가병원 김대진(정신과) 교수팀은 알코올 의존증 환자와 정상인을 대상으로 식욕촉진호르몬 그렐린(Ghrelin)의 혈장농도를 조사한 결과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정상인보다 1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의학저널 '알코올 & 알코올리즘'에 발표된 이 연구결과는 식욕 관련 신경전달물질 그렐린이 알코올 의존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힌 것으로 알코올 의존증의 발생 원인과 치료법 규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렐린은 위에서 분비되는 식용촉진호르몬으로 정상인은 배가 고프면 분비가 늘어나고 식사 후에는 줄어들지만 폭식증이나 거식증 등 음식물섭취장애 환자나 비만인은 불규칙하게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팀은 연구에서 알코올 의존증으로 입원치료 중인 환자 47명과 정상인 50명을 대상으로 일정 금주기간이 지난 다음 그렐린(Ghrelin)의 혈장농도를 비교하고 그렐린(Ghrelin)과 단주 기간의 음주갈망 및 음주행동 패턴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은 대부분 배고픔 무관하게 그렐린 농도가 항상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금주기간이 길수록 그렐린 수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의 평균 그렐린 농도는 339.40±110.30pg/㎖으로 정상인(290.60±102.46 pg/㎖)보다 16.8% 높았다.
김 교수는 "이는 그렐린이 알코올 의존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 뉴로펩타이드 Y(NPY)를 증가시켜 술에 대한 갈망과 선호도를 줄이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그렐린이 금주를 계속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코올 의존증은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이 복합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발생과 재발에 관련된 여러 인자가 연구되고 있으나 아직 그 과정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김 교수는 "이 연구가 계속되면 알코올과 관련된 여러 요인 중 식욕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치료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담배를 끊어도 식욕이 증가하는 만큼 니코틴 의존에서도 식욕 관련 신경전달물질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면 적절한 치료법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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