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의 읽을 만한 책’ 선정

서울--(뉴스와이어)--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민병욱)는 2007년도‘8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우리문화박물지』등 분야별 도서 10종을 선정 · 발표했다.

2007년‘8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는 갓과 골무, 뒤주 등 우리와 함께 살아왔지만 그냥 스쳐지나왔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우리문화박물지』(이어령, 디자인하우스), 20세기 경제학의 거장이라고 할 수 있는 갤브레이스가 미국의 시장체제에 내재한 기업권력을 비판하고 있는 『갤브레이스에게 듣는 경제의 진실』(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이해준, 지식의 날개), 우리 사회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도시문제를 다룬 『슬럼, 지구를 뒤덮다』(마이크 데이비스/ 김정아, 돌베개), 건축가이면서도 20여 년간 오디오 기기에 심취한 저자가 소위 오디오 라이프에 대해 서술한 『오디오 마니아 바이블』(황준, 돋을새김) 등이 선정되었다.

위원회는 문학, 역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서평위원회를 두고, 독서 문화의 저변 확대와 양서권장사업의 일환으로 매달 10종씩‘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선정하고 있다. 2007년‘8월의 읽을 만한 책’선정도서 및 추천사는 다음과 같으며, 자세한 내용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홈페이지(http://www.kpec.or.kr)의 웹진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8월의 읽을 만한 책 추천사

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
이시영 / 창비
2007.06.15 / 134쪽 / 6,000원

이 글들은 시일까, 아니면 아주 짧은 산문일까. 이시영은 장르에 대한 질문에는 별로 괘념치 않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작품은 지극히 시적이다. 그런가 하면 어떤 작품은 지극히 산문적이다. 아예 신문기사나 소설의 한 부분을 그대로 인용한 작품도 있다. 『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는 흔들림이 큰 시집이다. 그 흔들림은 장르적으로도 그렇고, 주제에 있어서도 그렇고, 어조에 있어서도 그렇다. 책은 산문과 시 사이에서 크게 흔들리고, 소소한 일상과 거대 담론에서 발췌한 주제에 있어서도 큰 편차를 드러내고, 잔잔한 어조와 분노하는 어조에 있어서도 큰 차이를 드러낸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시인은 일단 큰 틀을 잡아놓지만, 그 안에 작은 격자들을 무수히 만들어 그 작은 틀 안에서 조금씩 움직인다. 그래서 이 시집은 어떤 모자이크 조각들을 무작위적으로 모아놓은 것처럼 보인다. 밑그림은 거대하지만, 그 밑그림을 구성하는 각각의 그림들은 매우 구체적이고 세밀하다. 그러나 이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정신은 뚜렷하다. 이웃에 대한 사랑과 평화에 대한 관심. 가느다란 연필로 그린 듯한 스케치들을 대지와 사람에 대한 믿음이 조용히, 그러나 꿋꿋하게 떠받치고 있다.

- 추천자 : 김정란(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민족대표 34인 석호필
이장락 / 바람출판사
2007.04.28 / 464쪽 / 14,700원

1919년 3월 1일 기미독립운동의 민족대표 33인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 안다. 그러나 외국인으로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하여 34인으로 불리는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의 한국 이름이 석호필이고 한자로는 石虎弼이라 쓴다. 흔히 스코필드 박사로 불리는 석호필은 영국 출생의 캐나다인으로 1916년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에 세균학교수로 이 땅에 첫발을 디뎠다. 그러나 그의 본 임무는 선교사였다. 그에게 부여된 이 두 가지 임무는 광복 후 서울대 수의과대학, 연세대 의과대학, 중앙대 약학대학에서 세균학을 강의하면서도 성경반을 꾸려 젊은 인재들을 길러낸 것으로 확인된다.

그는 날카로운 비판의식과 불타는 정의감으로 권력과 타협하지 않아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고 이승만 정권과 불편한 적도 있었지만 결국 그가 스스로 제1의 고향이라고 하며 사랑한 한국에서 1970년 8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약자에 대한 사랑과 사랑의 실천이라는 신념에 찬 그의 일생은 우리나라의 독립을 도운 국가적 은인의 차원을 넘어 이 세상을 보람 있게 사는 지혜를 들려주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 추천자 : 정옥자(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데카르트의 비밀노트
아미르 D. 악젤/ 김명주 / 한겨레출판
2007.06.18 / 312쪽 / 12,000원

이 책은 추리소설처럼 읽히는 과학 교양서이다. 나는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 교양서를 읽어본 적이 없고, 이렇게 많은 역사적 식견과 과학적 지식을 담은 탐정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다. 모든 추론의 발단은 위대한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데카르트가 사후에 남긴 비밀노트이다. 이 노트는 라이프니츠의 필사본으로 일부만 전해오고, 이 문서의 내용은 몇 차례의 우여곡절 끝에 최근에야 밝혀졌다. 라이프니츠가 그토록 데카르트의 유고를 찾아 헤매던 이유, 그 유고에 적힌 암호 같은 기호와 숫자, 그것을 해독한 라이프니츠가 남긴 비밀스런 메모 등의 의미를 풀어가면서 저자는 데카르트의 탄생과 죽음, 욕망과 편력, 사랑과 연애 등을 묘사하는 동시에 17세기 지성사의 흐름과 배후의 어두운 이면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합리주의의 대명사인 데카르트가 정다면체와 관련된 그리스 신비주의, 유대교의 신비주의 전통인 카발라, 연금술과 점성술을 신봉하던 당대의 장미십자가단 등과 맺고 있는 관계가 흥미진진하게 서술되고 있다. 대수학과 기하학의 결합, 분석기하학의 창시, 좌표계의 발명 등과 같은 데카르트의 수학적 업적은 현대 과학과 기술 속에 널리 구현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의 유고에 담긴 비밀이 밝혀질 때 데카르트는 현대 우주론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는 위상수학의 창시자로 재평가된다. 무더위를 전율과 감동으로 이기려는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 추천자 : 김상환(서울대 철학과 교수)

혁명을 꿈꾼 시대
장석준 / 살림
2007.05.15 / 410쪽 / 13,000원

헬렌 켈러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그녀가 사회주의자로서 반전운동에 앞장섰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더 더욱 없다. 『혁명을 꿈꾼 시대』는 “육성으로 듣는 열정의 20세기”라는 부제가 보여주듯이 21세기를 살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20세기의 역사를 헬렌 켈러로부터 버나드 러셀, 모한다스 간디, 프랭클린 루즈벨트로부터 레온 트로츠키, 체 게바라, 마틴 루터 킹, 말콤 X, 우고 차베스 현 베네수웰라 대통령에 이르는 24명의 진보적 명사들의 연설을 통해 생생하게 느끼고 깨우치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역사 교양서이다.

특히 이 책은 21세기를 20세기에서 물려받은 유산인 전쟁, 자본주의, 제국주의, 인종주의로 분류하고, 이들 네 문제에 대해 21세기와 20세기가 대화하는 형식을 통해 문제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또 네 문제에 대한 24명의 명사들의 연설을 선정해 소개하는 한편, 연설의 배경을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 독자들의 이해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게다가 이 책은 20세기에 대한 훌륭한 역사교양서이기도 하지만, 20세기를 움직인 명연설문 모음집으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덤으로의 장점도 가지고 있다.

- 추천자 : 손호철(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갤브레이스에게 듣는 경제의 진실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이해준 / 지식의 날개
2007.06.10 / 100쪽 / 10,000원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이제 양국 국회의 비준만을 남겨놓았다. 이론적으로 경제개방은 실보다 득이 많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이론이라도 정책에 적용할 때에는 세계경제의 흐름과 국내경제의 역량을 충분히 고려하여야 한다. 세계경제는 이른바 제2차 세계화(제1차 세계화는 1870년대에서 1910년대까지이다.)를 살고 있다. 개방은 거역할 수 없는 대세다. 그러나 국내경제역량이 충분한지는 의문이다. 아직도 우리는 시장에서 경기규칙을 엄정하게 집행하는 심판자로서의 정부의 역할이 미비하다. 또한 경제개방으로 피해를 볼 사람들을 보안하기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도 부족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개방 상대자에 대해 우리가 충분히 알고 있느냐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만 상대방은 물론이거니와 나에 대해서조차 잘 모르는 상황에서의 개방 확대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줄지 걱정스럽다.

이 책은 20세기 경제학의 거장 갤브레이스가 미국 경제, 나아가 ‘시장체제’라는 말 속에 내재한 기업권력을 비판한 것이다. 오늘날의 시장체제에서는 거대기업들이 실제로는 사기를 저지르면서도 처벌받지 않는 상황, 즉 ‘결백사기’가 무수히 많다. 거대해진 기업권력의 로비, 은폐 및 조종은 정부 및 소비자 권리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미국의 거대기업, 더 나아가서 오늘날 시장체제의 숨겨진 이면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한미 FTA를 둘러싼 이슈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 틀림없다.

- 추천자 : 정운찬(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슬럼, 지구를 뒤덮다
마이크 데이비스/ 김정아 / 돌베개
2007.07.02 / 344쪽 / 15,000원

산중의 가장 쾌적한 장소는 나무꾼이 낮잠 자는 곳이며, 집안의 가장 편안한 장소는 강아지가 즐겨 찾는 곳이라고 한다. 이처럼 살기 좋은 처소마다 사람들이 모여들어 도시가 형성되는 것이니, 도시란 곧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 인간이 자연스럽게 모여든 집합적 생활터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들은 도시를 통해 잉여생산물을 교환하면서 물적 욕구를 충족하고, 집합적 권리를 강화하며, 특유의 세련된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더구나 “도시의 공기는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는 중세 독일의 속언으로 짐작할 수 있듯, 봉건체제의 붕괴 이래 도시는 전통적 신분질서의 해체를 상징하는 해방적 공간으로 인식되어 왔다. 때문에 도시화는 공업화와 더불어 근대적 발전의 징표로 간주되어 왔으나, 『슬럼, 지구를 뒤덮다』에서는 대도시(메트로폴리스) 및 거대도시(메갈로폴리스)를 지나 주체할 수 없으리만큼 기형적으로 성장하는 오늘날의 초거대도시(하이퍼시티)를 “슬럼화”라는 독창적 패러다임으로 재해석한다. 현대도시가 슬림 → 준슬림 → 수퍼슬림으로 역진화하는 궁극적 원인을 풍요를 추구하는 무분별한 욕망과 개발주의에 있음을 강조하는 저자의 견해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하는 '도시문제(urban question)'. 예컨대 폭증하는 도시인구, 심화하는 도시 내 양극화, 악화되는 주거환경, 넘쳐나는 신도시빈민 등과 같은 도시 병리를 새로운 눈으로 관조할 수 있는 참신한 시각을 제공한다.

- 추천자 : 김문조(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우주와 인간 사이에 질문을 던지다
김정욱 외 / 해나무
2007.06.15 / 272쪽 / 13,000원

언젠가부터 우리는 과학이 ‘쉽고 재미있다’는 잘못된 환상에 빠져 버렸다. 우리는 그동안 과학이 어렵고 재미없다는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을 깨뜨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는 참담한 것이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과학을 좋아하기는커녕 과학을 완전히 외면해버렸다. 이제 청소년의 70퍼센트가 과학은 과학자에게나 필요한 골치 아픈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과학의 진정한 가치와 필요성을 알려주려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유명한 과학저술가 정재승 교수의 첫 마디부터가 의미심장하다. “모름지기 과학이란 우리 인간을 포함해서 우주와 자연의 기원을 추적하고, 그 물질적 토대를 지배하는 원리를 밝히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과학은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 살고 있는가”라는 가장 심오하고 궁극적인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과학자들이 그야말로 피와 땀으로 이룩한 고귀한 노력의 결과다. 단순히 생활을 윤택하게 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 책은 우리 과학계를 이끌고 있는 과학자들이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 우주와 자연과 생명에 대한 글을 모은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와 자연과 생명은 50년 전의 우리 조상들이 알고 있던 것과 크게 다르다. 이제 우주는 더 이상 ‘별 하나, 나 하나’를 노래하던 신비의 대상이 아니다. 우주의 기원과 운명에 대한 엄청난 양의 정보를 담고 있는 역사책이다. 이제 자연은 더 이상 우리에게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자연을 정복했기 때문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연을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과학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에도 도전하고 있다. 과학의 입장에서 바라본 ‘신’(神)은 어떤 모습이고, 우리가 그렇게도 자랑스럽다고 외치고 있는 동양 정신문명의 실체는 무엇일까? 과학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 자신은 어떤 모습일까?

- 추천자 : 이덕환(서강대 화학·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오디오 마니아 바이블
황준 / 돋을새김
2007.05.19 / 558쪽 / 25,000원

국내에 마니아급 오디오 애호가 수효가 대략 2-3만 명을 헤아린다고 한다. 하지만 오디오 기기에 관심과 열망을 품는 사람 수는 이보다 비교할 수 없이 많다. 명료하게 파악되지 않는 미묘한 소리의 세계가 어떤 환상과 선망을 낳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20여 년간 오디오 기기 사이를 열정적으로 배회해온 한 건축가가 펴낸 이 책은 엄밀히 말해 마니아들을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마니아의 세계를 궁금해 하는 일반인들을 위한 안내서라고 볼 수 있다.

오디오 라이프를 담은 에세이풍의 내용이 절반가량, 각종 기기에 대한 실제적 설명이나 구사방법이 나머지를 채운다. 최대한 전문적인 내용을 배제하고, 기기에 대한 환상의 거품을 벗겨내고자 노력한 대목이 특징적인데, 그러다보니 진짜 마니아들에게는 다소 평이한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로서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자 : 김갑수(문화평론가)

우리문화박물지
이어령 / 디자인하우스
2007.07.05 / 288쪽 / 13,000원

모든 사물은 살아있다. 그런데 우리가 사물을 살아있는 것으로 느끼지 못하는 건 사물을 보지 않고 그냥 스쳐지나가기 때문이다. ‘이어령의 이미지+생각’이란 부제가 붙은 『우리 문화 박물지』는 우리와 함께 살아왔지만 우리가 그냥 스쳐지나왔기에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사물들의 이야기다. 그것은 엿장수 가위이며, 거문고고, 돗자리며, 보자기다. 사물놀이이며, 비녀고, 떡이며, 맷돌이다.

이어령 선생은 예를 들면, 갓-머리의 언어, 골무-손가락의 투구, 논길-팽창주의를 거부하는 선, 다듬이-가장 평화로운 곤봉, 뒤주-집안의 작은 신전, 바구니-뽕도 따고 님도 보고, 바지-치수 없는 옷, 베갯모-우주와 사랑의 꿈, 화로-불들의 납골당 등과 같은 식으로 우리 사물 속에 우리의 마음을 읽어낸다. 이어령 선생은 이렇게 말한다. “밥 먹을 때 쓰는 젓가락 하나, 옷 입을 때 매는 옷고름 자락, 그리고 누워서 바라보는 대청마루의 서까래-한국인들이 사용해온 물건들 하나하나는 한국인의 마음이 담긴 별자리입니다. 한마디로 그것들은 서명되어 있지 않은 디자인이며 조각이며 책입니다.” 『우리 문화 박물지』는 이어령 선생의 매력이 분명한 살아나는 책이다.

- 추천자 : 이주향(수원대 교양학부 교수)

석수장이 아들
전래동요, 권문희 그림 / 창비
2007.06.20 / 48쪽 / 9,800원

이 그림책의 글은 석수장이 아들과 동무 아이가 주고받는 말놀이 형식을 지니고 있다. 석수장이 아들에게 동무가 "너두 너두 이담에 석수장이 되겠수"하고 물으니까 석수장이 아들은 부자가 되어 사냥이나 다닐 거라고 한다. 그러자 동무는 해가 되어 땀을 쭐쭐 흘리게 하겠다고 하고, 이에 석수장이 아들은 구름이 되어 해를 가려버리겠다고 한다. 다시 동무가 바람이 되어 구름을 쫓아버리겠다고 하자, 석수장이 아들은 담이 되어 바람을 막겠다고 한다. 결국 동무가 바위가 되어 호랑이를 단숨에 때려잡겠다고 하자, 석수장이 아들은 이담에 석수장이가 되겠다고 한다. "그까짓 석수장이"라며 부정했던 석수장이를 "나는 나는 이담에 석수장이 된다누."라며 마침내 긍정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 그림책은 두 동무가 말싸움을 하며 지혜를 겨루는 과정을 담고 있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석수장이 아들이 자신이 부정했던 것을 다시금 긍정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성장에는 반드시 이와 같은 자기부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재미있는 말놀이와 유머가 담뿍 담긴 그림이 보는 즐거움을 주며, 자신을 긍정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 추천자 : 엄혜숙/이상교(아동문학평론가/아동문학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개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Publication Industry Promotion Agency of korea)은  전자책 출판 등에 의한 디지털 환경의 변화와 출판 시장 환경의 글로벌화에 대응하여 출판 문화 산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흥 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이다.

웹사이트: http://www.kpip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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