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아프가니스탄 인질 추가살해에 대한 정신과 코멘트
1. 추가 인질살해로 인한 남은 인질들의 정신적 상태는 어떨지? 정신적 공황이나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인질이 추가로 살해되면서 남은 인질들의 공포심이나 정신적 압박감은 점점 증대돼 최고점에 이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질살해가 추가로 하나둘씩 일어나게 되면 공포심이나 스트레스가 점점 극대화되다가 상황이 반복되며 장기화될수록 공포심과 스트레스 노출에 대해 적응해가면서 무기력해 질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자포자기하는 단계에 이르게 돼 우울증이 나타나고 매사에 의욕을 상실하며, 신체적으로도 극도의 피로감이나 쇠약감에 시달려 신체적 질환이 발병할 수도 있게 된다. 사람의 신체나 신경은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게 되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질 상태에 대한 현실적인 대처방안은 없다. 자신의 의지력과는 상관없이 생명이 오고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대한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면 안 된다. 또한, 먹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영양섭취를 잘 유지해 신체적인 쇠약감이나 피로감을 막아줘야 한다. 무엇보다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끝까지 가져야 한다. 희망을 버리는 순간 정신적 공황뿐만 아니라 신체적 상태도 극도로 나빠질 수 있다.
2. 인질의 추가 살해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큰데, 이러한 상황에서 가족들은 어떤 정신적 충격을 받을 수 있는지? 이에 대한 현명한 대처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가족 역시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에 준하는 증상들이 발생할 수 있다. 악몽을 꾸거나 최악의 상황을 연상하면서 우울감을 느끼고 무기력에 빠질 수 있다. 상황이 이쯤되면, 가족이나 인질이나 거의 같은 정신상태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가족 역시 살해가 추가적으로 발생하더라도 자신의 가족은 끝까지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
3. 기타 코멘트
인질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무엇보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더운 기후가 지속되며, 영양섭취 또한 부실해 지는 것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또 다른 신체적 질환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유범희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웹사이트: http://www.samsunghospital.com
연락처
삼성서울병원 홍보팀 이승남 02-3410-30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