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출간 3개월 만에 베스트셀러가 된 ‘남한산성’의 저자 김훈씨가 출연한다.

그는 평소 남한산성을 자주 찾아가면서 성곽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과 억눌린 답답함을 느꼈는데 이런 슬픔이 언젠가 자신을 움직여 글을 쓰게 만들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현실화됐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소설 ‘남한산성’은 고립무원의 성에 갇혀서 47일 동안 인간이 어떻게 견디고 무슨 생각과 말을 하고 희망을 갖고 살 수 있었을까에 대한 소설이라고 말한다.

이번이 세 번째 역사소설인데 앞으로는 동시대의 이야기를 쓰겠다며 역사소설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남한산성을 쓰면서 성안에 있던 사람들이 기록한 사료를 주로 참고로 했는데 이밖에 성밖에서 쓰여진 기록들은 대부분 전쟁 이후의 기록이라 진실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어 기록들 사이의 편차를 제대로 파악하는 게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한다. 이밖에도 갇힌 성안에 떠돌던 유언비어, 잡답, 음담패설 등도 중요한 소재가 되었다고 말한다.

소설 ‘남한산성’에는 당시 역사적 결단에 대한 사람들의 여러가지 유형, 각기 다른 지향성을 가진 인물들이 나오는데 옳고 그름을 가릴려고 하지 말고 치욕적인 현실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과정이 얼마나 어럽고 중요한 일이었는지, 그것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자전거 타는 것을 즐기는 그는 임진강을 따라 100킬로미터를 주행하기도 했다.

소설을 쓰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에 관해 묻자 어렸을때는 소설을 쓰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52살에 언론사를 떠나고서부터 문득 소설을 써야겠다는 뒤늦은 자각에 도달했는데 늦은 나이에 생애를 전환한다는 건 너무 힘든 일이었다고 한다.

자신 소설의 인기비결을 묻자 자신이 쓰기에도 힘든 문장들이기 때문에 읽는 사람들에겐 설명이 부족한 글이며 거만한 글이라고 생각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문장이 호소력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

“남한산성을 쓸 때 독자들에게 가혹하다 싶을만큼 희망이나 위안의 제시 없이 끝임없는 고문의 극한으로 독자들을 몰고 갔는데 이를 통해서 결국 독자 스스로도 고통스런 삶의 역사와 바탕을 들여다보는 마음이 열릴 것으로 믿는다”

소설가 지망생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소설가를 지망한다는 것은 결코 순탄한 인생은 아니라고 운을 뗀 뒤 이 세상을 악착스럽게 관찰하고 세상과 격리되어 기나긴 인내심속에서 뭔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다음 작품 구상에 대해서 한마디 했다.

“가을에 새로운 작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아직 뭔지 모를 희뿌연 상태로만 나를 괴롭히고 있다. 희뿌옇고 몽롱한 것이 정리될 때 연필을 들고 다시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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