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식 창업’에 ‘자금조달’ 애로...성공창업은 멀고도 험난한 길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소상공인 및 자영업 창업희망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소상공·자영업 동향 및 창업환경」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70.9%가 창업을 준비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자금조달이라고 응답했으며, 다음으로 아이템 선정(16.1%), 마케팅능력(8.5%), 입지선정(2.5%) 순으로 나타났으며, 자금대출시 담보확보(43.2%)가 가장 큰 애로인 것으로 조사되어 담보대출보다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자금 회수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개선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 정책자금 금리에 대해서는 3% ~ 4.5%미만 27.7%, 4.5% ~ 5.4% 미만 36.2%, 5.4%이상 15.1% 등으로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은 현행 정책자금 금리(연 5.4%)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신용보증재단 보증수수료를 더할 경우 실질적인 이자 부담은 6~7%에 달해 다른 정책자금 금리와 동일한 수준인 4.75% 이하로 인하해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줄어야 할 것이다.
· 중소·벤처창업, 경영혁신자금 등의 정책자금(중소기업청) 기준금리 : 연 4.75%
· 소상공인특별보증자금(서울특별시) 금리 : 연 4.5%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일반 자영업 창업자들은 직장인과 달리 금융권에서 신용등급이 좋지 않아 자금조달이 어렵고, 금리도 부담스럽게 작용하는 것이 사실” 이라며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자금 규모 확대 및 정책자금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창업 준비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애로사항에 대하여 45.2%가 ‘주변의 아는 사람’을 통해 해결한다고 응답하여, 컨설팅기관이나 상담센터 등의 창업 지원기관을 통해 해결하기보다는 ‘주변의 지인’을 통해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창업컨설팅 전문가는 “창업교육을 통해 업종·트렌드·입지 분석, 마케팅전략 등 성공창업에 필수적인 내용들을 예비창업자들이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아직 창업교육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창업을 준비 중인 분들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창업 교육도 기능별 특성화 및 장기적인 경영지원 교육·상담의 활성화를 통해 교육 수요자의 입맛을 맞추어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경기상황에 대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은 1년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느끼고 있으나, 지난 조사(‘06. 11, ’07. 3)와 비교해 볼 때 ‘악화’ 응답비율이 각각 26.0%P, 17.9%P 감소해 체감경기는 차츰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향후 경기와 관련해 낙관적 전망을 하는 응답자 비율은 지난 조사 때보다 각각 26.9%P, 24.2%P 증가해 47.7%를 차지하여 향후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대해 한상만 영등포소상공인지원센터장은 "최근 경기나 향후 경기가 낙관적이어서 추후 창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럴 때일수록 창업전반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없이 창업에 뛰어들 경우 오히려 더 큰 실패를 겪을 수 있다"고 하면서 창업을 준비중인 사람들에게 신중한 창업을 당부했다.
< 사 례 >
서울에 사는 김ㅇㅇ씨(25세, 여)는 남편이 개인워크아웃 상태라 취직도 못해서 자신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적은 돈이라도 대출받아 조그만 가게를 열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은행권 대출은 꿈도 못 꿔 정부에서 운영중인 정책자금을 이용하려 상담을 해봤지만, 대출이 어렵다는 대답은 매 한가지였다. 김씨의 신용상태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신용보증대출 심사시 부부는 공동사업자로 간주되므로 배우자의 신용상태가 평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김씨는 “단지 생계를 꾸려 나가기 위해 창업을 하려고 하는데, 남편의 현재 상황을 이유로 대출을 해줄 수 없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것이며, 제가 직접 가게를 차려 빚도 갚아가고 생계를 꾸려 나가려고 했는데,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서 “정부의 정책자금이 시중은행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고, 대출금 회수 때문이라는 이유도 이해가 되지만, 신용이나 담보문제로 대출을 원천적으로 막기보다 대출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하는 방향으로 운영이 되어야 한다”고 하소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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