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부부·부자·형제… 2천명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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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9 11:26
울산--(뉴스와이어)--한 직장에서 정년퇴직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요즘에도 현대중공업은 매년 6~7백여명이 정년퇴임을 맞을 정도로 고용이 안정적인데다 업계 최고 수준의 급여와 복리후생을 자랑한다.

이런 연유로 대졸신입사원 모집 시 매년 100대 1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고, 생산직 사원이 되기 위한 기술연수생 모집에도 보통 3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젊은이들에게 ‘최고의 직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누구나 취업을 바라는 직장에 혼자도 아니고, 가족이 함께 근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현대중공업에는 의외로 이런 ‘복’을 누리는 사람들이 많다.

부부, 부자, 형제 등 가족이 함께 근무하는 경우인데, 직계 가족 근무자만 2천명에 이른다.

가장 많은 사례는 夫婦. 무려 298쌍의 부부가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사내 결혼한 케이스로 월급날이나 보너스를 받는 날이면 동료들로부터 ‘2인분’ 소리를 들으며 부러움을 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혼 여사원들 사이에 ‘현대중공업 직원만큼 든든한 신랑감도 없다’는 공감대가 사내결혼으로 이어지면서 생겨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부자(父子)가 함께 근무하는 경우도 199쌍에 이른다. 이는 재직 중인 아버지가 적극 권유해 입사한 경우가 많은데 생산기술직이 90%를 넘는다. 과거에는 자녀가 자신처럼 생산직에 근무하는 것을 원치 않았으나 요즘은 기술직을 선호하는 추세다. 고용 안정과 최고 수준의 급여, 복리후생 때문이다.

부자 199쌍 중 3부자가 같이 근무하는 경우도 두 가족이 있는데, 바로 李오수 氏(57세/선실생산1부)와 李관희 氏(56세/판넬조립5부)다.

이오수 氏는 둘째 상태 氏(31세/조선 시운전부)와 셋째 상호 氏(28세/중형엔진조립부)와 함께 근무하고 있으며, 이관희 씨도 둘째 재현 氏(33세/의장5부)와 셋째 재길 氏(31세/판넬조립5부)랑 같이 근무하고 있다.

아들 둘과 한 직장에 근무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오수 氏는 “최고의 기술자로 평생 대우 받으며 잘 살 수 있는 최고의 직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특히 이관희 氏는 둘째 재현 씨와 같은 부서에 담당업무까지도 같아 그야말로 ‘부자유친(父子有親)’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상태, 상호, 재현, 재길 氏 모두 회사가 운영하는 기능인 양성소인 기술교육원에 입교해 기술을 배운 뒤 생산기술직으로 입사했다.

이들 3부자가 아침에 나란히 출근길에 나서면 이웃들이 모두 부러워한다.

이관희 氏는, “하루 종일 가까이 있으니까 든든하고, 의논할 일이 있거나 보고 싶을 때 쉽게 만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그러나 직장 내에서는 부자(父子)이기 이전에 선·후배 관계임을 더 중시한다는 이들 두 가족 3부자는 “회사에 큰 혜택을 입고 있는 만큼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모범 사원이 되겠다”고 입을 모은다.

부자 외에도 현대중공업에는 부녀(父女)가 33쌍, 모자(母子)가 18쌍 있으며, 형제자매는 무려 640명에 이른다. 이를 모두 합치면 1천8백여명의 가족이 한 직장에 근무하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각종 리쿠르팅 전문기관이 실시한 취업 선호도 조사에서 항상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의 인사관리 전문 컨설팅업체인 휴잇(Hewitt) 사가 무려 3번(2001,2003,2007년)이나 현대중공업을 ‘한국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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