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해결을 위해 밤낮없이 애쓰시는 장관님과 직원 동료 여러분의 노고가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믿음을 말씀드리면서 제 이임사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1년 3개월의 통상교섭조정관직과 3년간의 통상교섭본부장직을 마치고, 오늘 이렇게 이임식을 가지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아울러, '개방과 개혁'을 통한 경쟁력 강화만이 대한민국 브랜드를 업그레이드 하고 우리 후손들에게 선진 한국을 물려 줄 수 있는 길이라는 확고한 신념하에, 흔들림 없이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해 오신 노무현 대통령님을 모시고 일할 수 있었다는 것에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4년 3개월 동안 저는 말 그대로 여한 없이 일했습니다. 외교를 잘못해 국가를 잃은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는 나라, 무역이 아니면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나라에 태어나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저에게, 지난 4년 3개월은 그저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원 없이 일할 수 있었던 것이, 그리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역사적인 성과들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철저한 프로정신으로 한 마음이 되어 밤 잠 설치고, 개인 생활 희생해 가며, 오로지 사명감 하나로 묵묵히 일했기에 비로소 가능했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외교통상부가 국내 다양한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중립을 지키며 오직 국익만을 추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미 FTA를 비롯한 동시다발적인 FTA 정책 추진, 부산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WTO 쌀 협상 타결, WTO 김 분쟁과 Hynix 분쟁 승소 등 국가적인 사안들을 추진하면서, 우리 직원들이 세계무대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없는 훌륭한 외교관이자 협상가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 또한 한 조직의 리더로서 큰 기쁨이었습니다. 다만, 아직도 우리 조직이 기존의 관행이나 전례에 얽매여 장교 역량을 가진 직원들을 졸병 수준으로 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측면이 남아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국가 외교역량 강화계획’에 따라 외교부 역사상 최대의 조직 강화 작업을 추진중인데, 단순히 인력과 조직을 확대하는 것만이 아니라 진정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100%, 아니 잠재력까지 합해서 200%, 300%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중에 ‘벤허’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 영화의 명장면은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네 마리의 말을 모는 전차경기 장면 입니다. 그런데 그 전차경기에 출전하기 전에 벤허가 네 마리 말을 훈련시키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말들은 처음에는 위치가 바뀌어 있어서 잘 달리지 못했는데, 벤허가 말들 각각의 특성을 잘 살펴보고 적재적소에 배치하자, 막강한 파워를 창출하며 최강의 팀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지난 4년 3개월간 직원 개개인의 장점을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국경 없는 외교전쟁에서 세계 최강의 팀으로 만들고자 최선을 다했었습니다.
이제 저는 192개 회원국들이 모여 있고, 반기문 사무총장이 계시는 유엔에서 대통령님을 대신해 우리나라를 대표할 대사직을 수행하기 위해 떠나게 됩니다. 주유엔 대사는 저의 여섯번째 직업이 되는데, 솔직히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래, 지난 22년 동안 한 번도 제가 사전에 계획한 대로 이루어진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새로운 임무를 맡으면서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제게 국가를 위해 다시 한 번 몸 바쳐 일 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저는 평소에 대한민국에는 다섯가지 역사적 과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대한민국 건국,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성장,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화 달성, 그리고 개방 철학을 기초로 한 노무현 대통령의 세계화 정착, 이제 남겨진 과제는 바로 ‘통일’ 입니다. 우리는 8월28일부터 30일로 예정된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바라보며, 이 역사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과연 외교통상부가 어떤 기초를 닦을 것인지 모든 직원 들이 함께 고민하고, 함께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떠나는 마당에 김종훈 신임 통상교섭본부장님에 대한 깊은 감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김종훈 본부장님은 제가 닮고 싶은 면을 다 가지고 계십니다. 강철같은 체력, 탁월한 판단력,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추진력, 그리고 모두를 벌벌 떨게 하는 개성 을 겸비하셨습니다. 깊은 연륜과 지혜를 가지고, 인생의 선배이자 외교부의 선배로서 어렵고 힘들 때마다 제게 등불 같은 조언들을 해 주셨습니다. 일본 역사에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가 있고 도쿠가와 이예야스(德川家康)가 있었듯이, 앞으로 신임 본부장께서 2실 6국 으로 강화된 조직을 가지고, 한·미 FTA 비준을 비롯한 현안들을 잘 마무리함은 물론 후세에 길이 기록될 업적들도 많이 남기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외교통상부 직원 여러분,
대한민국의 운명과 미래가 여러분에게 달려있다고 말씀드리면서 제 이임사를 맺고 싶습니다. 분단이라는 아픈 현실과 주변 4대 강국에 둘러싸여 발생하는 여러 제약들을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이룩하는 임무가 다른 사람 아닌 바로 여러분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여러분의 앞길에 축복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계속해서 여러분과 함께 일할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외교부 개요
외교부는 세계 각국과의 외교 관계, UN 등 국제기구에 관한 외교, 대북한 정책, 의전 및 외빈 영접, 양자 및 다자간 조약, 외국과 문화 학술 교류 및 체육협력에 관한 정책, 재외국민의 보호 및 지원 등을 맡는 정부 부처다. 산하에 대사관과 영사관을 두고 있으며, 북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신설한 한반도평화교섭본부가 대북정책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웹사이트: https://www.mofa.go.kr
연락처
외교통상부 정책홍보관리관실 2100-70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