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부일체’ 이성재, 썰렁한 얼음왕자?
어록1. “잘 생겨서 캐스팅 되었습니다.”
새로운 계두식을 위한 삼고초려 캐스팅 비화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시리즈 전작들의 이미지가 강해 <상사부일체>계두식의 배역을 선뜻 수락하기 쉽지 않았다는 이성재는 출연을 결정하기 전 유난히 시나리오와 캐릭터 연구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가 이 역할을 해야겠다고 확신한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와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두 번도 고민하지 않고 대답했다. “잘 생겨서 캐스팅 된 게 아닐까요?” 현장 기자석에서는 여기 저기 키득대는 웃음 소리가 흘러 나오고 지켜보던 그의 지인들은 “성재형만의 특별한 고민과 연기 철학이 들어간 대답이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 보니 이제까지 영화에서 맡았던 모든 역할을 그런 이유로 수락했던 건 아닌지 하나 하나 다 의심이 된다.”며 싱겁게 농담을 던졌다.
어록2. “뽀뽀해야지.”
영화 속 한수정(서지혜 분)은 계두식(이성재 분)의 입사 동기이자, 계두식의 단순하고 용감무쌍한 모습에 한눈에 반하는 하버드 출신의 당돌한 재원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까마득한 선 후배 사이인 두 사람의 사이는 촬영이 얼마 진행되지 않았을 때까지 지켜보는 사람이 다 어색할 정도로 멀뚱하기만 했다. 이 와중에 두 사람의 키스 신 촬영 일이 다가오고 제작진은 과연 어떤 그림이 나올지 걱정 이었다. ‘수정’의 집 앞을 나란히 걷던 두 사람, 드디어 마주 보고 섰을 때 서지혜는 잔뜩 긴장한 눈빛으로 이성재를 바라보고, 아무런 액션 없이 마주보기만 몇 초, 우렁찬 NG 외침이 들려오려던 바로 그 순간 이성재가 내뱉은 말! “뽀뽀해야지.” 결국 이날의 촬영은 긴장이 완전히 풀려 버린 서지혜의 거듭된 웃음 NG속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반전되었다.
천의 얼굴 이성재가 코믹 연기를 한다고 하니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과연 어떤 방법으로 웃길까?”하는 것이다. 실제 그는 상사의 눈치를 보는 굴욕의 샐러리맨과 강남 업소들을 관리하는 영동파 2인자 사이를 오고 가는 아슬아슬한 줄타기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어 1,2편보다 훨씬 더 파란만장한 에피소드와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내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가 더 큰 공을 세운 것은 현장의 분위기 주도. 조용하고 냉정해 보이는 그가 아무 예고 없이 던지는 썰렁한 한 마디에 제작진이고 동료 연기자고 할 것 없이 정신 없이 웃는 일이 태반이었다. 한 막내 스탭은 “처음엔 모르고 그러는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고의성이 다분하다. 분명 자신의 썰렁함을 즐기는 것이다.”라며 이성재의 진짜 모습에 대해 조심스럽게 폭로하기도 했다.
학교보다 더 빡센 대기업에 절대 어울릴 수 없는 조폭 계두식을 보내 더 크게 스케일을 확장시킨 <두사부일체3;상사부일체>는 즐거운 현장 분위기 속에 촬영을 마치고 현재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 추석 대한민국No.1 코미디로 대한민국을 유쾌하게 접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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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21일 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