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스’ 설문 결과, 현대인 기계 중독 심각
영화 속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모든 통신이 두절되는 데드존을 만든 것처럼 시사회 공간을 통신접속이 불가능한 데드존으로 만들었다. 지난 20일 구로 CGV에서 200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이벤트를 가졌으며 참가자들은 자신이 소지한 모든 통신 기기를 주최측에 제출하여 스스로를 문명의 이기에서 차단시키는 것이었다.
끝까지 견뎌낸 참가자들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제공됨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상영된 지 불과 20분만에 20대 남학생이 뛰어나와 핸드폰을 찾아갔다. “핸드폰이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이 불안하고 어디선가 나를 찾을 것 같아 영화에 집중이 안 된다”고 불안감을 보였다. 40분만에 나온 여대생 또한 “남자친구가 전화기가 꺼져있으면 걱정할 것 같다. 상품을 포기하고라도 그냥 핸드폰을 켜 놓는게 안심이 될 것 같다.”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한 여성참가자는 “핸드폰을 열어 항상 시간을 확인하는 습관이 있는데 특별히 연락 올 곳은 없지만 왠지 핸드폰이 없으니 허전해서 불안하다.”고 했다.
데드존 시사는 자발적 참여로 신청을 받았으며 대부분 20대 초.중반 남녀로 5분 만에 신청 좌석이 매진되는 등 관객들은 상당한 호기심을 보였지만 중도 탈락자가 발생했던 것이다. 견뎌낸 참가자들 대부분도 사실은 핸드폰이 없어서 왠지 불안했다며 90분이라는 한정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참을 수 있었지 만약 하루 종일 견뎌야 한다면 못 할 것 같다는 의견이 대부분 이었다.
단지 핸드폰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하루라도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거나 집에 오면 바로 텔레비전을 켜는 행위 역시 현대인의 전자 기계중독 중 하나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심리치료사 송진경 (성신여대 임상심리 박사과정 수료)씨는 “장시간 핸드폰이나 인터넷 사용을 중지하게 되는 경우 초조, 불안, 핸드폰이나 인터넷 사용에 대한 생각과 관련된 강박적 사고 등과 같은 금단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중독적 사용에 빠지기 쉬운 사람들은 주로 일상생활에서 자신감이 부족하며, 대인관계에서 고립감을 느끼며, 즉각적 만족추구 성향이 높으며, 대인관계에서 불안을 보이는 심리적 특성들과 관련이 있다”라고 하였다.
영화 <펄스>는 해킹으로 인해 저주의 바이러스가 확산되어 사람들이 죽는다는 공포스릴러물로 공포영화의 바이블 <회로>의 헐리우드 리메이크 화제작으로 오는 22일 전국 CGV 강변, 용산, 공항, 대학로, 동수원, 오리, 부천, 인천, 서면, 대전 총 10개관에서 개봉한다.
연락처
유니코리아 02-3446-16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