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후보, ‘초반3연전’ 결과 분석 손낙구 대변인 서면브리핑
어제 제주, 광주전남, 대구경북의 ‘초반3연전’ 경선 투표가 완료됐습니다.
초반 판세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결선투표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정파투표가 득세한 상황에서도 권영길 후보는 과반수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결승전이라 할 수 있는 2차 결선투표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전 같으면 선거 시작도 전에 판세가 다 드러날 정도였지만, 이번 선거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예측불허의 대접전으로 치러지게 된 것입니다.
권영길 후보는 1차에 끝낸다고 하지만, 1차에 끝낸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1차에 끝낸다는 것은 ‘또 권영길’이자 ‘도로 권영길’인데, 민주노동당 대선 경선 흥행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2차 결선투표까지 가서 대역전을 만들어내는 것이 민주노동당 대선승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또 ‘초반3연전’에서 권영길 후보가 과반수 득표에 실패한 것은 1차에서 끝나는 것보다는 2차 결선까지 가기 바라는 당원들의 열망이 나타난 결과라고 봅니다.
둘째, 본선경쟁력에 대한 당원의 판단 기준이 ‘대안’과 ‘비전’임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선거 시작 전 지지율과 인지도를 본선경쟁력의 핵심으로 내세우던 논리는 당원에 의해 선택받지 못했습니다. 당원이 진정 갈망하는 것은 이길 수 있는 능력과 비전, 당을 강하게 혁신해야 한다는 것임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셋째, 모두가 열세일 것으로 봤던 심상정 후보는 현재까지 26%를 득표함으로써 노회찬 후보와 박빙을 이루며 이번 선거의 대이변과 대반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많은 언론들이 심상정의 약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심상정의 돌풍이 선거 구도를 크게 뒤흔들고 있습니다.
능력과 비전이 아니라 명성과 조직의 힘이라면, 준결승전은 무난할지 모르지만, 결승에서는 결코, 당원의 마음을 얻지는 못할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의 선거는 앞으로 정파투표를 앞세운 권영길의 대세론이냐, 아니면, 역동적인 당의 변화를 통해 국민적 주목을 받고자 하는 심상정의 대안론이냐를 가름하는 중대한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권영길 후보께서는 1차전에서 끝내고 추석 때 권후보 얘기가 화제가 되게 하자면서 추석 차례상 말씀하시는데, 홍동백서도 좋고, 좌포우혜, 어동육서도 좋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추석 차례상을 받는 사람들에 의해서만 정치가 다뤄진다는 것입니다. 뒤에서 추석상을 차리는 어머니, 명절 음식 만드는 며느리, 누나들의 자리에서 정치는 딴 나라 이야기이기 십상입니다.
권영길은 추석 상차림을 바꾸겠지만 심상정이 나가면 추석이 바뀝니다.
전 부치는 자리에서 여성대통령 심상정이 함께 붙여질 것입니다. 부엌에서 시작해서, 안방으로, 안방에서 사랑방으로, 사랑방에서 마을 회관으로 심상정은 민주노동당을 더 넓은 화재로 만들 것입니다.
“권영길, 노회찬을 꺾은 여성 대통령 후보가 누구냐”, “여성 대통령 이제 한번 나와야 합니다, 역시 민주노동당입니다”, 이런 추석 여론 만들 사람이 누구입니까. 추석 정치에서부터 이기기 시작하는 후보가 누구인지 당원 여러분이 판단해주십시오.
권불십년(權不十年), 화무백일홍(花無百日紅)이라 했습니다.
이제 민주노동당은 정파의 권영길이냐, 대안의 심상정이냐, 권영길의 과거냐, 심상정의 미래냐를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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