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오락에 편중, 인터넷에 대한 기대치 낮아
미국 앨라배마 주립대 김용찬(37.신문방송영화학) 교수와 일본 도쿄대 정주영(29) 연구교수는 최근 서울과 싱가포르, 타이베이의 중학교 2학년 1천3백3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3개 도시의 컴퓨터 및 인터넷 이용도와 소유도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이용도는 서울과 싱가포르, 타이베이가 각각 99.6%, 98.5%, 99.7%, 인터넷 이용도도 97.8%, 94.7%, 91.9%였다.
그러나 인터넷 접속빈도는 '매일' 또는 '일주일에 5~6일' 접속한다는 응답이 서울 74.7%, 싱가포르 41.1%, 타이베이 23.6%로 우리 청소년들이 월등히 많았다.
또 인터넷을 가장 많이 접속하는 장소는 서울과 싱가포르, 타이베이 모두 90%이상이 집을 꼽았으나 두번째로 많이 접속하는 곳은 서울이 PC방(85.5%)인 반면 싱가포르와 타이베이는 각각 76.8%와 63.8%가 학교를 들었다.
인터넷 접속장소의 다양성에서도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는 장소가 3곳 이상이라는 응답이 서울이 73.3%로 싱가포르(60.3%)와 타이베이(51.5%)보다 훨씬 많았다.
온라인 참여 활동으로는 우리 청소년들이 e메일(94.0%), 음악다운로드 (85.3%), 게임(83.7%) 등을 꼽았고 싱가포르는 웹서핑(87.9%), e메일(87.2%), 음악다운로드(76.1%), 대만은 e메일(84.0%), 음악다운로드(73.9%), 채팅(65%) 순이었다.
또 인터넷이 각종 매체 중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가에 대한 조사에서는 인터넷을 가장 중요한 '오락과 휴식' 매체로 꼽은 응답자는 서울이 47.6%로 싱가포르(28.4%)와 타이베이(17.9%)보다 훨씬 많았다.
또 인터넷을 가장 중요한 '구매 관련 정보 습득' 매체로 꼽은 응답자도 서울이 43.4%로 싱가포르(36.1%), 타이베이(23.1%) 보다 많았다.
그러나 인터넷이 청소년들의 미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는 '인터넷에 대한 기대' 조사에서는 우리 나라 청소년들이 싱가포르와 타이베이 청소년들에 비해 기대치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래 직업적 성공을 위해 인터넷을 전문가 수준으로 사용해야 될 것'이라는 말에 동의하는 의견이 타이베이와 싱가포르는 각각 93.8%, 80.7%였으나 서울은 39.7%에 그쳤다.
또 '인터넷을 잘 쓸 줄 알면 장래 더 좋은 직장을 얻게 될 것'이라는 의견에도 싱가포르와 대만 학생들은 각각 95.9%와 93.5%가 동의한 반면 우리 학생들은 68.3%만이 동의했다.
반면 '인터넷을 배우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말에 동의한 비율은 서울이 12.1%로 싱가포르(3.2%), 타이베이(3.4%)보다 훨씬 높았고 '장래 직업활동에서 인터넷을 쓸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서울(11.3%)이 싱가포르(8.2%), 타이베이(6.3%)보다 많았다.
연구진은 "이결과를 요약하면 한국 청소년들은 인터넷 사용의 양에서는 싱가포르와 타이베이 학생들을 대체로 앞서지만 현재와 미래 삶의 생산적 영역에 인터넷을 연결시키는 능력은 뒤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우리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생산적 활동에 이용하게 될 것에 대한 기대와 태도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는 것은 주의깊은 검토가 필요하다"며 "정보격차 해소노력에서 시설확충과 기능적 지식 전수도 중요하지만 인터넷과 새로운 매체에 대해 보다 생산적인 태도, 취향, 목표를 길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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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9일 0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