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애(84, 서울 사당동) 할머니가 9월 5일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를 방문, 소년소녀가장과 돈이 없어 병을 치료하지 못하는 아동 및 저소득 독거노인을 위한 후원금으로 1억원을 기부한다.
권 할머니는 “내가 워낙 고생을 해서 남의 힘든 사정을 잘 안다”며 “신문과 방송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연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아팠고 기회가 되면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대전이 고향인 권씨는 20세에 충북 청주로 시집을 갔으며, 지푸라기 초가삼간에 두개 밖에 없는 솥단지가 그나마 한개는 닳아서 구멍인 나있던 어려운 살림에 6ㆍ25전쟁을 겪으며 남편을 잃은 후 시누이, 시어머니를 모시고 어렵게 남매를 길렀다.
한국전쟁후 청주에서 시집올 때 가져온 혼수천이며 옷가지를 내다팔며 포목상을 시작해 대구와 부산 등을 오가며 온갖 궂은일을 다했으며, 35살 때 홀로 서울로 상경하여 동대문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하며 힘들게 돈을 모았다.
나이가 들면서 ‘죽기 전에 이 사회를 위해 뜻 깊은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권 할머니는 푼푼이 저축하여 1억원을 모아 “이제야 실천에 옮기게 됐다”며 “적은 액수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중히 써 달라”고 하시며, “이제 모아둔 돈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고 나니 죽더라도 마음이 편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느 곳에 기부를 할까 한참을 망설이다 그래도 적십자사에 기부를 하는 것이 가장 본인의 뜻에 따라 잘 사용해 줄 것 같았지만, 처음에는 북한에 도와주는 데 다 쓰일까봐 망설였다고 하시며, 대북 지원은 정부의 남북협력기금에서 사용된다는 담당자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나서야 안심을 하셨다.
함께 동행한 환갑이 지난 큰 딸도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아 섭섭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이만큼 키워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며, “어머니께서 힘들게 모으신 돈을 어머니께서 좋은 일에 쓰시고자 하는데 자식으로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며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런 일로 받아들였다.
할머니께서는 “사실 좀 더 기부하고 싶었는데, 아들 사업자금을 위해 조금은 보태 주었다”며, 미안하다는 웃음을 지어 보이셨다.
평소에도 어려운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않는 권씨는 수해의연금으로 2005년에 1백만원, 2006년에는 5백만원을 기부하는 등 틈틈이 선행을 실천해오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권 할머니에게 적십자회원유공장 명예대장을 수여한다.
대한적십자사 개요
1905년 고종황제 칙령 제47호로 설립된 대한적십자사는 6.25 전쟁, 성수대교 및 삼풍백화점 붕괴, 세월호 참사, 코로나19 등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하며 인간의 고통이 있는 곳에 가장 먼저 달려가 생명을 구하는 인도주의 활동을 수행해왔다. ‘재해구호법’에 따른 구호지원기관이자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른 재난관리책임기관, 긴급구조지원기관인 대한적십자사는 국내외 재난현장에서 긴급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온기를 나누며, 공공보건의료기관으로서 적십자병원을 통해 의료취약계층을 지원하고, 혈액사업 수행기관으로 안전한 혈액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최초 국제회계기준(IFRS)를 도입하며 국정감사, 감사원 감사, 외부회계법인 감사, 내부감사의 4중 감사시스템으로 투명경영을 실천하는 대한적십자사는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4년 연속 종합청렴도 2등급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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