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2007 가을철 건강관리’

서울--(뉴스와이어)--2007 가을철 건강관리

1. 가을철 장질환

김영호 (金榮鎬) /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장질환의 원인은 다양하므로 증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먼저 잘 관찰해봐야 한다. 갑자기 복통과 설사를 하는데 열이나 구토 등의 증세가 없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열이 나면서 설사를 심하게 하는데 손발에 반점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급성 장염이나 세균성 이질을, 복통 설사와 함께 구토가 동반된다면 식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단순히 배꼽 주위가 심하게 아프다면 변비나 신경성 복통일 수 있다. 수분이나 당분, 지방을 지나치게 많이 먹은 후 생긴 설사는 장이 자극돼 나타나는 일시적인 설사로 볼 수 있다. 설사, 구토 증상과 함께 변에 혈액이나 고름이 섞였다면 캄필로박터라는 세균에 의한 식중독일 가능성이 크지만, 드물게 세균성 이질인 경우도 있다. 흰색이나 노란색 물과 같은 설사가 계속되면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위장염일 수 있다.

초가을에 흔히 생기는 질환은 감염성 소화불량증. 급성 위장염이 진행돼 일으키며 세균성과 바이러스성이 있다. 특히 흔한 것이 로타 바이러스에 의한 가성 콜레라인데 물 같은 변이 나오고 하루 10회 이상 화장실에 가는 경우도 생기며 구토의 횟수가 늘고 맥박이 불안정해지기도 한다. 중증일 때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지만, 대개 수액요법, 항생제, 식사 조절 등으로 치료한다. 초기라면 전해질이 많이 들어있는 음료나 약으로 개선할 수 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설사나 변비가 계속되거나, 혹은 번갈아가며 발생한다. 음식을 먹으면 변의가 생기며 동시에 복통을 호소하지만, 배변을 하면 복통이 사라진다. 원인이 불분명한 만큼 치료가 어렵고 평생 주기적으로 반복되기도 한다.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주된 치료. 규칙적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은 식물성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 특히 당근이나 고구마가 좋다. 과일은 껍질째 먹는 게 바람직하다. 커피는 삼가야 하며 콩도 장에 가스를 증가시켜 좋지 않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면서 식중독이 생기기 쉽다. 대개 장염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병원대장균 등이 원인인 세균성 식중독이다. 설사, 복통, 구토, 발열 등이 주증상이며 탈수나 쇼크를 일으키기도 한다. 항생제, 진통제, 정장제 등을 사용하고 탈수가 일어나면 전해질을 수액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주방의 청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퀴벌레 등 해충을 없애고, 도마나 행주는 반드시 살균을 한다. 냉장고는 항상 섭씨 5도 정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문을 자주 여닫을 경우 온도가 올라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냉장고 안의 공기 흐름이 자유로워야 하므로 음식을 가득 채우는 것은 좋지 않다.

드물지만 캄필로박터에 의한 식중독도 생길 수 있다. 캄필로박터는 사람, 가축, 애완동물, 어패류에 널리 분포한다. 발열, 두통, 근육통으로 시작해 구역질, 복통, 설사를 동반하는 게 특징. 예방을 위해서는 날 음식을 피하고 물을 끓여 마셔야 한다. 식품을 냉장고에 넣을 때는 용기나 포장비닐에 싸서 보관하는 게 중요하다.

흔히 폭식이나 폭음 후 소화불량과 급체를 호소하는데 의학적으로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속이 더부룩하니 거북한 증상을 소화불량, 명치가 아프고 토하거나 호흡이 곤란할 정도의 심한 증상을 급체로 생각하면 된다. 소화불량의 경우 가벼운 식사로 위를 편하게 해줘야 한다. 떡, 식혜, 전적 등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과식하면 토할 수 있으며, 자극적인 음식은 설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급체는 의학적으로 볼 때 급성 위염인 경우도 있고, 세균성 식중독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이 경우 하루 정도 먹지 않고 위를 비우는 것이 최선. 위 운동을 강화하는 소화제가 효과적이지만, 소금물을 몇 잔 마시고 입 안에 손가락을 넣어 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토했을 경우 체온이 떨어지므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질식을 막기 위해 몸을 비스듬히 눕힌다.

2. 가을 감염질환

정두련 /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여름이 지나고 기후가 선선해지면서 야외 활동의 증가와 함께 추수기 열성 전염병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 추수기에 흔히 발생하는 대표적인 전염병으로 유행성 출혈열(신증후 출혈열), 렙토스피라증, 쯔쯔가무시병이 있다. 이 질환들은 매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초기 증상이 비특이적이어서 조기 진단이 어려울 때가 많으며, 또 적절한 치료를 받지않으면 드물게 심각한 합병증이 초래되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질환들의 임상 양상 및 예방 방법 등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이들 질환들로부터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길이라 생각된다.

유행성 출혈열은 한타바이러스에 의한 발열, 출혈, 신기능장애 등을 특징으로 하는 급성 전염성 질환이다. 한타바이러스 중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서 신증후 출혈열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10~11월과 5~6월에 발생하고, 농부나 군인에게 많이 발생한다. 원인 바이러스가 포함되어있는 들쥐의 배설물을 사람이 흡입함으로 감염된다. 사람간의 전파는 일어나지 않으며, 평균 잠복기는 2~3주이다. 이 질환의 임상적 경과는 발열기, 저혈압기, 핍뇨기(소변양 감소), 이뇨기(소변양 증가), 회복기 등 다섯 단계로 나누어진다. 특히 발열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얼굴과 목의 발적, 결막 충혈, 인두 발적, 입천장이나 겨드랑이의 점상 출혈 등이 생긴다. 아직까지 특효약은 없지만, 발병 초기에 입원하여 안정을 취하고 대증 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 방법으로는 유행지역의 산이나 들에 가는 것을 피하고, 야외에 갈 때는 긴 옷을 입고, 풀밭에 눕는 것을 금하고, 귀가시에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몸을 씻는 것이 좋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라는 세균에 감염성 질환이다. 렙토스피라는 나선형 미생물로서 오염된 물에서 비교적 오래 생존할 수 있다. 이 미생물에 감염된 동물(주로 들쥐)의 소변이나 오염된 흙 또는 물 등에 손상된 피부나 점막이 노출되어 감염된다. 우리나라에서는 9~10월경에 많이 발생하며, 습한 토양이나 물에서 장시간 일하는 농부에게 많이 발생한다. 사람간의 전파는 거의 없으며, 평균 잠복기는 7~12일이다. 임상 증상은 매우 다양하여, 무증상 감염과 황달이 없는 경증 감염이 많고 드물게 황달을 나타내는 중증 감염이 발생한다. 임상적 경과는 갑작스런 발열, 두통, 근육통, 오심, 구토, 결막 충혈 등이 나타나고, 기침, 호흡곤란, 객혈 등의 호흡기 증상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치료는 대증 요법과 함께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예방법으로는 주위 환경을 깨끗하게 하여 들쥐의 접근을 억제하고 가축에게는 예방접종을 시키는 것이 효과가 있다. 또 논에 고인 물에 손,발을 담그지 않도록 하며 작업시에 장화, 장갑과 같은 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하고 가급적 작업시간을 단축하며 논의 물을 빼고 마른 뒤에 벼베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쯔쯔가무시병은 발열, 두통, 발진, 가피(검은 딱지) 형성 등을 특징으로 하는 리켓치아 질환이다. 이 질환은 현재 가을철의 급성 열성 질환의 30% 정도를 차지하여 가장 흔한 질병이다. 이 질환의 매개체는 털진드기로서, 원인균에 감염된 진드기가 사람을 물어서 전파된다. 우리나라에서는 9~11월에 주로 발생한다. 사람간의 전파는 없으며, 평균 잠복기는 10~12일이다. 임상 증상은 갑작스런 발열, 두통, 근육통, 몸통에서 사지로 퍼지는 발진 등이 있다. 특징적으로 진드기가 문 곳에 궤양이나 검은 딱지가 생겨 진단에 도움이 된다. 치료는 항생제로 하며 비교적 쉽게 치료된다.

이상과 같이 추수기에 발생하는 열성 전염병들은 초기 증상이 단순 감기와 비슷해서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본적인 상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추수기에 감기 몸살 같은 증상이 지속되거나 유행지역으로 여행한 후에 원인 모를 열이 발생하였을 때는 임의로 약을 복용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나아가 이 질환들의 원인균, 감염 경로, 임상 증상을 잘 이해하여 예방에 힘쓰는 것이 이들 질환으로부터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3. 가을철 환절기 소아감기

안강모(安康摸) /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

뜨거운 여름을 건강하고 잘 보내다가도 기온이 선선해지기 시작하면 콧물, 기침과 열이 나면서 어린이들이 고생하게 된다. 그래서 가을철이 되면 어머니들은 "또 한바탕해야 할 때가 되었나보다"라고 생각하게 되고 어느덧 즐겁던 여름 기억은 먼 옛날일처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소아들은 1년에 평균 3-8회 정도 감기에 걸리며, 2세 이하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원인균으로는 리노바이러스(rhinovirus)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9월-11월)에는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나 RSV등의 바이러스와 마이코플라스마와 같은 균도 유행함으로써 호흡기감염의 빈도가 늘어나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감기는 2-3일간의 증상 악화로 콧물, 코막힘, 기침, 발열, 인후통 등이 있은 후 서서히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게 되며 큰 합병증 없이 저절로 좋아지게 된다. 그러나 고위험군 환아들, 기관지폐이형성증, 천식, 만성폐질환, 선천성 심장질환, 어린 영아들의 경우에는 중이염이나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폐렴과 같은 중증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 시기에 나오는 콧물, 코막힘, 기침, 재채기 등의 증상은 집먼지진드기에의 노출에 의한 천식 및 알레르기비염의 증상과 감별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이 시기에는 집먼지진드기의 분변과 체표면에 있는 항원들이 많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증상인 경우에는 대개 발열이 없고 같은 증상이 재발되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감기는 재채기나 기침에 의한 비말이나 손과 같은 오염원과의 직접 접촉에 의하여 전파되므로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을 감염원으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점이 많다.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유아원이나 유치원과 같이 집단생활을 하는 장소나 공공장소로의 외출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어린 영아에서는 합병증이 상대적으로 심할 수 있으므로 영아들은 호흡기 감염 환자와의 접촉을 삼가는 게 좋고, 이 시기에 외출하고 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 청결에 신경을 쓰는 게 중요하다.

4. 알레르기성 비염

정승규(鄭勝圭) /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가뭄, 수해, 무더위로 이어지는 날씨에 고생을 하다 어느새 찬바람이 나는 계절이 되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콧물과 재채기로 고생을 하는 사람이 있다. 코가 예민하여 보통 사람에게는 별 증상을 초래하지 않는 찬바람 등에 대하여 특이하게 반응하여 위의 증상이 생기게 된다. 이중 꽃가루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봄, 가을 환절기에 꽃가루가 많이 발생하면 어김없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가을철 꽃가루는 8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많이 생기며 가장 많은 원인은 쑥의 꽃가루다.

알레르기성 체질이 있으면 갑작스러운 재채기, 물 같은 콧물, 그리고 코막힘의 3가지 증상을 나타내는 비염, 눈이 가렵거나 충혈되는 결막염, 숨이 찬 천식이 단독으로 또는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증상이 심한 사람은 삶 자체에 대한 회의가 생기기까지 한다.

꽃가루가 아닌 집먼지 진드기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도 가을철 환절기부터 증상이 서서히 시작하여 겨울 내내 비염으로 고생하는 것을 예보하기도 한다.

예방책으로 우주인과 같은 복장을 하고 다니면 꽃가루를 피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가능한 꽃가루를 피하기 위해 자동차의 창문을 열지 않고 에어컨을 사용하며 집에 들어가기 전에 옷에 뭍은 꽃가루를 털며 집에 들어가면 곧 세수하여 가능한 몸에 묻혀 들어오는 꽃가루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대개 이런 예방법만으로는 해결이 잘 안되어 병원에서 여러가지 항알레르기 약을 처방받게 된다. 예전에 사용되던 경구용 알레르기 약제는 졸린 것이 특징인데 근래에는 좀 비싸기는 하지만 별로 졸립지 않은 약제가 많이 시판되고 있다. 비염의 경우는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제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가을철 꽃가루에 대한 알레르기만 있는 경우는 약 한달간 증상이 있으므로 이 기간을 잘 지내면 또 내년까지 잊고 살게 된다.

한편 일년 내내 증상이 있는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환자의 경우도 이때 증상이 악화되며 다음해 봄까지 증상이 계속된다.

가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미리 예측이 되므로 나타나기 전부터 예방적으로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미리 사용하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다.

5. 가을철 알레르기

안강모(安康摸) /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센터 교수

무더위가 물러가고 점차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생활하기에는 쾌적해지나 건강에는 몇몇 불청객이 찾아오게 된다. 천식과 비염 등의 알레르기질환이 이들 중 하나이고 또 불편을 주는 가장 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선, 가을이 되면 기온의 일교차가 심해지고 대기는 건조해지며,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유행하게 되고 주위의 생물들은 겨울을 준비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들은 모두 알레르기와 관련이 있어 알레르기는 가을이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처럼 느끼게 된다.

아침과 저녁의 찬공기는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강력한 증상유발인자로 작용하여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진다. 천식과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진 집먼지 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는 가을이면 심해진다.

실제 집먼지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는 진드기 자체보다는 이들이 싼 대소변과 죽어 발생하는 체액이 천식과 비염의 원인이 되므로 습하고 더운 환경에서 많이 번식을 하다가 차고 건조한 환경으로 많은 수의 진드기가 죽게 되면서 주위에 진드기의 체액이 많아져 알레르기의 증상뿐 아니라 병자체가 점차 심해지게 된다.

또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것도 알레르기 증상을 심하게 한다. 이역시 바이러스가 호흡기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호흡기 알레르기의 증상을 유발하게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늦여름부터 초겨울까지 대기중에 날아 다니는 잡초와 잔디 꽃가루가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것도 이유가 된다. 봄철에는 나무 꽃가루가 많이 날리지만, 가을철에는 주로 잡초와 잔디 꽃가루가 많이 날아 다닌다. 잡초중에는 쑥, 두드러기쑥, 환삼덩쿨이 흔하며 잔디 중에는 큰조아제비, 호미풀, 오리새, 우산 잔디가 주위에서 흔히 발견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잡초가 특히 쑥화분이 꽃가루 중에 가장 흔한 알레르기의 원인물질로 밝혀져 있다.

따라서, 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로 접어들면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주의해 알레르기 증상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아침과 저녁의 찬 공기에 급격히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린이들은 이불을 잘 덥도록 하여 밤의 찬 기온으로부터 보호해주어야 한다. 바깥 출입 시에는 서서히 찬 공기에 적응하도록 여유를 가져야 한다. 천식이 심한 아이에게는 마스크를 착용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집먼지진드기의 분비물과 체액이 묻어 있는 마루나 가구를 걸레질로 닦아 주어야 한다. 이것으로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천식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인 경우에는 미리 흡입치료를 시작하여 증상의 발현을 예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를 '계절전 예방치료'라 하며 매우 효과적인 예방방법이 된다. 환자들에게 항상 "8.15를 기억하라"고 당부하고 이 때부터 4주간의 예방치료를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족들의 구강위생과 손씻기를 습관화하여 감기 등의 바이러스 감염을 줄여야 한다. 가급적이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어린이를 데리고 다는 것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

날아 다니는 꽃가루를 피하기란 무척 어렵고, 나들이 하기 좋은 가을철에 나들이를 금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5세 미만 특히 2세 미만의 아이들은 면역기능과 호흡기가 미숙하여 쉽게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2세 미만의 어린이는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나들이를 반드시 피하고 5세 미만의 어린이는 나들이를 가급적 피하도록 해야 한다. 알레르기 환자들의 대부분은 5세 이전에 이미 알레르기 반응을 얻기 때문이기도 하다.

6. 가을철 운동과 비만

박원하(朴元夏) /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교수

무덥고 지루했던 긴 여름이 지나가고 서늘한 바람이 불면서 활동하기에 알맞은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뀌면서 식욕이 왕성해져 쉽게 과식하게 되며, 지나친 칼로리 섭취로 인해서 비만 등의 질환이 올 수 있다. 또한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신체는 서서히 혈관이 수축되고 지방층이 두터워지게 된다. 때문에 가을이 되면서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면 자칫 과체중이 될 수 있다. 비만은 단지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태가 아니라 우리 몸 안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가을이란 계절이 왕성해진 식욕으로 쉽게 살찌기 쉬운 계절이지만 운동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계절이라서 적절한 운동을 통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일교차의 변화 등으로 인해서 규칙적인 운동이 어려울 수도 있으며, 체온변화에 의해서 신체의 운동 적응 능력이 저하되어 쉽게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기도 한다.

가을이 운동하기에 좋은 계절이라고 해서 더운 여름철에 체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강도 높은 운동을 하게 되면, 근골격계의 상해를 발생시키게 된다. 또한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관절에 관련된 질환 등 성인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운동을 하기 전에 전문의와 상담을 하거나 스포츠 전문 검진을 받은 후에 몸에 맞는 운동 강도, 빈도, 시간 등 운동처방을 정확히 받는 것이 좋다. 또는 가을철 운동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서 운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운동은 신체를 안정상태에서 운동상태로 서서히 변화시키는 것으로 체내의 온도를 상승시켜 근육 및 관절부위의 가동범위 등을 보다 원활하게 하고, 혈류의 흐름을 증가시키고, 안정시의 대사율을 높여, 본 운동에 신체가 적절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운동의 적응력을 높여주는 것이다. 준비운동을 철저히 함으로써 운동상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

특히 아침에 기온이 낮아지면서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등 심혈관계에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반드시 운동을 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해 갑작스런 운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은 예방해야 한다.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복부나 허벅지 등 특정부위의 살 빼기를 원하는 사람중에는 그 부위만을 집중적으로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특정부위 살을 빼기위해 그 부위에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은 그 부위의 지방조직에서 뿐만 아니라 전신에 분포되어 있는 여러 조직의 지방이 동원된다. 즉, 윗몸 일으키기를 할 때 사용되는 지방연료는 복부주변의 피하지방에서만 전적으로 동원되는 것이 아니라 팔이나 간의 저장지방으로부터 동원될 수도 있다. 따라서 특정 부위의 체지방량의 감소는 운동부위와 관련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통해 사용되는 총에너지 소비량에 의해서 결정된다. 따라서 특정 부위의 국부적인 운동은 오히려 지방제거의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국부적인 운동은 운동근육의 조기 피로를 초래하여 결국 달성할 수 있는 총에너지 소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피하지방을 감소시키기 위해 추천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속보,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과 같은 큰 근육들이 사용되는 유산소 운동을 실시하여 전체적인 체지방의 감소를 이루어 놓은 뒤, 특정 부위의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등의 근력운동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살을 빼기 위한 운동의 특징은 동작이 리드미컬하게 반복되는 형태의 운동이면서 체내로 산소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큰 근육들이 사용되는 운동이 보다 효과적이다. 이러한 운동들이 속보, 조깅, 수영, 등산 등 유산소운동이다. 이러한 운동을 할 때 비만인이나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운동을 할 경우, 처음부터 운동강도를 높여서 운동하기 보다는 걷기와 같은 강도가 낮은 운동을 먼저 시작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부터 강도높은 운동을 할 경우 무릎이나 발목과 같은 관절부위에 무리를 줄 수도 있으며, 강도가 높기 때문에 운동을 장시간할 수 없게 된다. 운동시간이 짧아지게 되면 체내의 지방분해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살을 빼기 위한 운동의 형태는 30분 이상의 장시간 동안 유지되는 운동을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운동시간이 길어짐에 따라서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동원되는 비율이 점점 증가하기 때문이다.

운동의 빈도는 최소한 주당 3회 이상 실시해야 하며, 운동시간대는 오전, 오후 어느 때나 큰 관계는 없지만, 보통 식사 직후에는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식사 직후에 운동을 하게 되면 몸 안에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된다. 이러한 인슐린은 부분적으로 지방분해를 방해해 지방대사를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식사 직후의 운동은 체지방 감량 측면에서 효과적이지 못하다. 가을철 운동의 복장은 일교차에 의해 기온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노출이 심하거나 지나치게 얇은 옷은 피하고 땀 흡수가 잘 되고 열손실이 적은 운동복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준비운동 시간은 10-20분정도로 실시하며 근육과 인대 등을 서서히 늘려주어 신체의 유연성을 증가시켜주는 스트레칭을 실시하며 발목, 무릎, 허리, 어깨, 목 등 주요관절을 충분히 풀어주어야 한다. 스트레칭을 할 때 주의사항은 늘어난 근육과 인대를 원상복귀할때 반동을 주지말고 10-15초정도 멈추며 처음부터 과욕을 부려 근육손상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준비운동을 한 후 본 운동을 시작할 때 처음부터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힘만 들고 운동의 효과를 얻기 보다는 상해의 위험성이 높아질 뿐이다. 따라서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최대운동능력의 40-50%강도의 범위해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후에 시간이 지나면서 운동을 한 후 피로함이 없고, 상쾌한 기분이 들며,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지면서 어느 정도 운동에 적응을 해나가면, 점진적으로 운동의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좋다.

운동시간은 지속적으로 30분에서 1시간가량이 좋으며,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운동빈도는 최소한 주당 3회이상 실시하며, , 가능한 격일에 한 번씩은 운동을 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운동시간대는 오전, 오후 어느 때나 큰 관계는 없지만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가을철에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는 새벽의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가을철 운동 복장은 일교차가 크고 기온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얇은 옷이나 노출이 심한 복장은 운동 후에 땀이 빠르게 증발되어 열손실이 쉽게 일어나 감기 등 감염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가을철 운동에 알맞은 복장은 땀흡수가 잘되고 열손실이 적은 긴 소매와 긴 바지가 적합하며 한낮이나 운동시에는 짧은 소매와 짧은 바지를 착용하더라도 운동 직후에는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가을철 권장되는 운동으로는 맑은 공기와 따스한 햇살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등산, 조깅, 자전거타기 등이 있다.

조깅은 가장 손쉬우면서 확실한 운동효과를 누릴 수 있는 운동이다. 조깅의 효과는 근력과 근지구력 향상을 통해 신체활동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비만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조깅의 요령은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시속 6-7km의 속도로 20분정도 달리는 것이 좋으며 2주마다 5분씩 운동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산은 자연속에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가을철에 가장 적합한 운동이다. 등산은 심폐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산소 운동으로 무릎과 허리를 강화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격렬한 운동보다 등산이 제격이다. 또한 정신적, 심리적 정화 효과가 있으며 오르막과 내리막 길을 걸음으로써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산행은 50분 걷고 10분 휴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개인의 특성이나 산길의 형태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가을철에는 해지는 시간이 급격히 빨라지므로 산행 계획시부터 하산시간에 충분한 여유를 두어야 한다.

자전거타기는 유산소운동으로 심폐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체중부하의 부담이 적어 심박수를 적당히 조절하면서 운동할 수 있어 안전하게 즐기며 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다리의 피로가 먼저 오는 등 국부적인 피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휴식을 하면서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전거타기에 적합한 복장은 시야에 잘 띄는 밝은 색 계통의 옷이나 야광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사고시 중상을 예방하기 위해 헬멧을 반드시 착용해야한다. 자신에 맞는 높이의 안장을 조절하고, 자신이 조절 가능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급제동을 위한 안전거리, 경사도에서 방어운전 등 안전사항을 유의해야 한다.

본 운동을 마친 후에는 반드시 정리운동을 해야한다. 정리운동을 해줌으로써 운동중에 변화된 혈액순환, 심박수, 혈압 등을 안정시 수준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 정리운동은 가벼운 조깅이나 천천히 걷기, 체조, 스트레칭을 하면 된다.

가을철은 적절한 운동을 통해서 더운 여름 동안에 낮아진 체력과 건강을 향상시키기에 매우 좋은 계절이다.

7. 가을철 야외 응급처치 요령

정연권(鄭然權) /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1) 응급처치의 중요성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사고, 또는 갑자기 발생한 질병 등으로 인해 급히 병원을 찾아야 할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교통사고나, 추락, 화재와 같은 사고는 물론이고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피를 토하는 경우, 어딘가 심하게 아픈 경우, 숨쉬기가 곤란한 경우, 사지가 마비되는 경우, 경련을 하는 경우 등 응급처치가 필요한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특히 추석 무렵 고향방문을 위한 차량이동, 벌초, 성묘 등 산행을 하다 갑작스런 응급상황을 맞는 경우가 매년 많이 발생한다. 이 경우 응급처치요령을 미리 숙지하고 있으면 병원에 이동하기까지 짧은 시간동안에도 응급처치로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응급처치란 생명을 구하고 질병이나 부상의 악화를 예방하며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빠른 시간내에 행해지는 의료행위로 응급처치의 정도에 따라 생명을 구하거나 합병증, 후유증 등을 없애거나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지면서 출혈이 심한 경우에 수분내지 수시간내에 지혈과 부목고정과 같은 응급처치가 늦어지면 출혈로 사망하거나,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처럼 응급처치는 응급실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며 환자가 발생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현장 응급처치나 병의원으로 옮기면서 행하는 이송중 응급처치 역시 매우 중요하다. 외부 상황발생시 첫 응급조치는 환자치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 뱀에 물렸을 때

뱀에 물린 경우 뱀의 모양을 잘 살펴야 한다. 독사는 머리가 삼각형이고 목이 가늘며 물리면 2개의 독이빨 자국이 난다. 독사가 아니면 당황할 필요는 없다. 소독을 주된 처치로 하면 되는데, 비누와 흐르는 물로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고 옥시풀 등의 소독약으로 소독한 다음 거즈같은 청결한 천으로 덮는다. 동물에게 물린 상처는 여러 가지 감염증이 원인이 되므로 처치가 끝났으면 조속히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만약 독사에 물린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우선 환자가 안정하도록 눕힌다. 움직이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독소가 빨리 퍼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상처 부위를 물로 잘 씻어 내고 소독을 한 다음, 상처보다도 심장에 가까운 곳을 가볍게(표면의 정맥을 압박할 정도) 묶어 둔다.

구조자는 환자의 상처 부위에 직접 입을 대고 독소를 빨아낸다. 강하게 빨아 내고 빨아낸 후 재빨리 뱉어 버린다. 이러한 처치를 몇 번 되풀이 하고 독소를 빨아 낸 사람은 깨끗이 양치질을 한다.

상처의 처치가 끝나면 들것 같은 것에 태워서 안정 상태 그대로 서둘러 의사의 치료를 받는다. 치료가 늦어지면 독소가 전신으로 퍼져서 쇼크 상태에 빠지는 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3) 벌레에 물렸을 때

벌, 모기 등의 곤충 또한 여간 귀찮은 존재가 아니다. 최근 말벌에 쏘여 위급한 상황을 맞은 사례가 종종 소개되어 잘 알겠지만 벌집을 건드리거나 하여 크게 쏘일 경우 사망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벌은 사람이 직접 해치거나 가까이 가지 않으면 먼저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벌에 잘 쐬는 부위는 팔다리, 목, 배, 얼굴이다. 독침이 살갗에 꽂히면 독성물질이 피부속으로 들어가 온몸에 퍼지게 된다.

일단 벌에 쐬었을 때는 깨끗한 손으로 곧 벌침을 빼주고 쐰 피부는 절대로 문지르지 말아야 한다. 이때 얼음물에 적신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이 가신다.

모기는 일본 뇌염의 매개체로서 신경이 쓰인다. 일본뇌염은 일본과 한국, 중국, 대만 등 동남아지역이 주된 발병지역으로서 발생시기는 7월 하순에서 10월 하순까지 몰리며 특히 8월과 9월에 집중된다. 그러므로 가을철이 되었다고 안심하지 말고 어떻게든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좋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뇌염모기에 물린 사람 2천명 중 1명 정도가 발병한다고 하므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고령자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두통과 발열로 시작하며, 때로는 메스껍기도 하다. 특수한 치료법이 없고 단지 대증요법에 의존해야 한다.

산행 중에는 역시 긴 상하의가 모기를 막는 일차적 방책이다. 그외 초음파를 발생시켜 모기를 퇴치한다는 초음파 모기 퇴치기, 바르는 모기약 등을 병용한다.

밝은 색의 옷이나 헤어스프레이, 향수 등은 곤충을 유인할 수 있으므로 피하고 먹다남은 음식도 꼭 덮어놓아야 한다. 한편 곤충에 쏘였을 때는 얼음 등으로 물린 부위를 찜질하고 암모니아수 등을 바르면 별 문제는 없다. 보통 대용으로 우유를 바르는 것도 좋다. 전신적인 쇼크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는 병원에 입원,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4) 주변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① 우선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 당황하게 되면 평소에 잘 알고 있던 응급처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환자를 더욱 더 불안하게 할 수 있다.

②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것은 잘못이다. 환자상태가 나쁘거나 급할수록 주변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 소방서에서 운영하는 119구급대는 응급환자 신고 접수후 5분내에 현장에 출동하여 도움을 주고 있다. 전국 어디서나 국번없이 119로 전화하면 되므로 꼭 기억해 두어야 한다. 특히 교통사고나 추락사고 현장 등에서 무리하게 환자를 빨리만 옮기려 하다보면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③ 그렇다고 응급처치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욕심을 부리다 보면 불필요한 처치를 하거나 응급실 도착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엌에서 요리를 하다가 칼에 손을 베인 경우에 출혈이 멈추도록 상처부위를 거즈로 감싸거나 손으로 누르는 것은 좋지만 약국에 달려가 지혈제나 항생제를 사다가 상처에 뿌리고 응급실에 오는 것은 잘못이다.

④ 응급처치의 우선 순위를 알아두어야 한다. 생명유지에는 호흡과 심장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숨을 제대로 쉬고 맥박이 잘 만져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도유지, 인공호흡, 심장압박 등이 다른 처치에 우선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고개가 앞으로 젖혀져 있으면 기도가 막힐 수 있는데 이 경우에 눈에 보이는 사지의 출혈에만 신경쓰다 보면 숨을 못쉬어 불행한 일이 생길 수 있다.

⑤ 병원 응급실로 옮겨야겠다고 결정이 되면 가장 가까운 병의원의 응급실로 환자를 옮겨 1차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무조건 큰 병원만 고집하여 멀리 떨어진 대학병원 등으로 옮기다 보면 치료시기를 놓쳐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가정이나 직장주변에 응급실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의 이름과 위치, 전화번호 등을 평소에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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