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이라면 적과의 동침도 불사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국내 및 해외업체의 경쟁력 있는 제품에 대한 기술 제휴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중외제약은 26일, 일본 기세이약품공업이 개발한 경구용 당뇨병 신약인 ‘미티글리나이드’의 국내 독점생산 및 판매권을 획득하고 올해부터 이를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신풍제약은 식품원료제조업체인 보락으로부터 항암제 ‘파크리탁셀’을 원료로 만드는 포뮬레이션 제조기술 이전 계약을 맺고, 새로이 항암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대원제약도 미국의 암 치료 전문업체인 앤티캔서와 5대5의 출자로 메타바이오 벤처회사를 설립, 암 연구용 모델 생쥐(메 타마우스) 생산과 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탈모 억제 연구 등 암 치료 전반에 걸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환인제약 역시 바이오벤처인 싸이제닉과 손잡고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 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미국 체외진단 시약메이커인 프린세톤 바이오메디텍과 업무 협약을 맺고 자사가 개발한 암진단 시약 등 총 4종의 진단시약을 독점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무한경쟁시대에 살아 남기 위해 라이벌 업체와의 R&D(연구개발) 공동보조도 마다 않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의 선두주자군인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이 대표적인 예. 두 회사는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운 다국적 제약사들의 공세에 맞서 벌써 몇 년째 신약개발 공동 R&D를 진행 중이다.
국내 제약업계 매출 순위 1위인 동아제약과 3위의 유한양행은 지난 98년 3월 "신약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혁신적 개념의 골다공증 치료제 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그동안 디자인이나 부품개발 등을 위한 업체간 제휴는 많이 있었으나 이 처럼 핵심사업의 R&D를 함께 수행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 중인 골다공증 치료제는 환자의 뼈를 분해하는 "카텝신-K"라는 효소를 억제하는 새로운 개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카텝신-K효소는 뼈를 녹이는 수소양이온(proton)이 방출되도록 하고 뼈의 결합단백질인 콜라겐을 분해하는 작용을 하는 가장 최근에 알려진 골다공증 유발요인의 하나다. 이 분야의 신약 개발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비참이나 머크 등 내로라 하는 다국적 제약사도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난공불락’의 영역이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여재천 사무국장은 “이같은 제휴 바람은 자사의 취약한 점을 다른 회사를 통해 보강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돌파구로 활용하려는 경향에서 비롯된다”면서 “이같은 추세는 올들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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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9일 0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