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의 예술혼, 경주에서 다시 태어나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백남준 특별전’
비디오 예술의 창시자 백남준(1932~2005)의 대표적 유작들이 경주에 왔다.
7일 개막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대표적 전시인 ‘백남준 특별전 - 백남준의 한국 비전’은 그의 세계적인 비디오 작품뿐 아니라 그림, 글, 사진, 판화 등 모두 106점이 전시돼 있다. 이 작품들은 세계 5대 아트페어로 손꼽히는 ‘스페인 아르코(ARCO) 아트페어’ 올해 행사에 전시됐던 작품들이기도 하다.
이번 백남준 특별전의 특징은 ‘전통과 첨단의 접목’이라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의 정체성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전시다.
백남준 특별전 큐레이터 황록주(31)씨는 “이번 전시는 평소처럼 그의 시대별 작품을 모은 회고전이 아닌, 세계인 백남준이 바라본 한국의 이미지와 한국적 소재들을 주제로 한 미디어 작품 중심으로 기획했다”며 “모든 작품을 우리의 전통문화와 한국이라는 테마로 한 전시로는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 전시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엑스포문화센터 1~2층에 마련됐다.
1층 전시실은 백남준의 화려한 대형 작품들로 꾸며졌다.
입구에서 맨 처음 눈에 띄는 작품은 <소통/운송>. 한복 차림의 마네킹 아가씨를 태운 미국 고물 마차와 전자부품들이 몸통을 이룬 재미있는 말, 그리고 말을 끄는 로봇 마부로 구성됐는데, 소통기술의 진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말의 시선이 이끄는 데로 따라가면 <백팔번뇌>와 마주하게 된다. 108개의 모니터에 108가지 번뇌를 담은 이 작품은 백남준의 멀티모니터 작품 중 규모로나 작품성으로나 가장 인정받는 작품.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소장품이기도 하다.
‘백팔번뇌’를 지키고 있는 로봇작품 <스키타이 왕, 단군>은 관람객들이 사진을 꼭 찍고 지나가는 포토 포인트.
‘단군’ 옆에는 마치 단군할아버지의 무덤 같기도 한 거대한 <고인돌>이 있고, 바로 오른쪽 모퉁이에는 백남준의 가장 절친한 친구 ‘요셉 보이스’와의 추억이 전시된 방이 마련돼 있다. 요셉을 위한 추모굿 퍼포먼스 작품이 한쪽 벽면에서 상영되고 요셉의 유품들이 전시돼 있는데, 바닥에 깔린 푹신한 방석에 앉아 감상할 수 있는 곳 ‘안락한’ 공간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밑에는 그의 뛰어난 그림 솜씨까지 엿볼 수 있는 <금강산 폭포>, <천수관음> 등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2층에는 백남준 초기작품의 특징인 ‘선’ 사상을 표현한 고전적인 작품들이 있는데, 장수와 길상을 상징하는 거북이를 형상화한 움직이는 작품 <거북이>가 관람객을 고요한 명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모니터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나르시시즘에 빠진 듯한 부처를 표현한 <TV부처>, 텔레비전 수상기 내부회로를 조작해 만든 비디오 아트의 효시적 작품 <‘TV를 위한 선>, 영상 없는 빈 필름으로 공허를 직시하게 하는 <필름을 위한 선> 등 ‘별것 아닌’ 일상적 소재들이 예술로 승화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오수동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사무총장은 “고 백남준은 분명 한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예술거장 중 한명이며 그의 소장품 106점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런 기획전은 전무후무할 것”이라며,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관람객이 이런 값진 기회를 놓치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 백남준은 청년시절부터 일본과 독일에서 유학하며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공연과 전시회를 선보이며, 비디오 아트를 예술 장르로 편입시킨 비디오 예술의 창시자, 세계적인 한국의 아티스트이다.
웹사이트: http://www.cexp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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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조직위원회 팀장 김 진현 담당 김선주054)740-3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