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후보 서면브리핑, “심상정은 모든 TV토론에 준비돼 있다”
과정을 보면 심후보가 정오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후보에 맞설 적임자를 가리는 TV끝장토론’을 제안하고, 곧이어 권후보가 국회 정론관에서 심후보의 토론제안을 비판하며 ‘변화와 혁신을 단일주제로 한 TV토론’을 제안하는 식이었다.
그런데 권후보의 심후보 비판과 토론제안에 몇 가지 의아스런 점이 있다.
첫째, ‘심후보가 경제토론회를 제안했다’는 권후보의 주장에 대해서다. 권후보는 ‘당이 위기에 빠져 있고 변화와 혁신을 앞세워 위기를 극복하자고 주장했던 심후보가 느닷없이 경제토론회를 제안하니 의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심후보는 경제만을 단일주제로 한 ‘경제토론회’를 제안한 적이 없다. 심후보는 당내 리그인 1차선거를 너머 ‘2차선거는 이명박에 맞서 진보정치의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냐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민주노동당 중앙당과 권영길 후보 측에 이명박 후보에 맞설 적임자를 가리는 TV끝장토론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권후보는 심후보의 토론 제안을 ‘경제토론회’로 알게 됐는지 의아스럽다. 사실이 아닌 것을 바탕으로, 언론용어로 한다면 ‘팩트’가 틀린 것을 바탕으로 한 주장이다. 왜 경선 첫날 권후보의 첫 발언이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심후보를 비판하는 결과가 됐는지 의아스럽다.
둘째, 경제토론회면 왜 안 되는가? 당의 변화와 혁신이란 것도 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강한 민주노동당으로 가는 것이 핵심인데, 경제는 안되고 변화 혁신은 된다는 구분법도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더구나 ‘국민 여러분,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즉 서민경제 회복이야말로 권후보가 공언해오셨던 것인데 왜 경제는 안 된다는 것인가.
이번 대선이 한나라당 대 민주노동당, 보수 대 진보의 진검승부이고 이 승부에서 가장 잘 싸울 후보를 뽑는 게 당내 경선이다. 이 점에서 권후보는 그 동안 내가 그 적임자라며 다른 후보 더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그런 점에서 권후보가 “민주노동당이 ‘반이명박정당’도 아니고 민주노동당 선거가 ‘이명박 프레임’에 갇힐 이유가 없다”며 심후보의 ‘이명박 후보에 맞설 적임자를 가리는 TV토론’을 비판한 점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왜 권후보가 ‘경제’를 피하려 하는 모습으로, ‘이명박에 맞설 적임자를 가리는 토론’을 회피하는 모습으로 결선 첫 일성을 내게 됐는지 의아스럽다.
결선 첫날 권후보의 첫 발언은 ‘통 크고 품이 넓은 권영길’과는 거리가 먼 ‘권영길 답지 않은’ 발언이었다.
결론을 말하면 어떤 주제도 좋으니 TV토론을 하자는 게 심후보의 생각이다. 왜냐하면 결선투표는 하늘이 민주노동당에게 내려준 대선 ‘흥행’ 기회이며, 결선투표를 하는 당원에게 정확한 정보와 선택기준을 주는 데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앙당의 결선 준비 부족으로 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중앙당에서 분발해서 TV토론을 잡아주기 바란다.
사실 심후보로서는 경제토론이든 경제를 포함한 종합토론이든, 아니면 혁신과 변화를 단일주제로 한 토론이든, 이것 저것 다 다루는 토론이든 아무 상관이 없다.
굳이 말한다면 ‘경제’와 ‘당의 변화 혁신’은 심상정 후보의 복수전공 과목이다. 뭘 해도 상관없으니 하여튼 방송토론회를 하자는 것이다.
권후보가 끝까지 ‘변화와 혁신’을 단일주제로 한 무제한 일대일 토론만을 주장하겠다면 모양이 좀 이상하지만 상관없다. 다만, 이 주제로 TV방송사 토론을 따낼 수 있을지가 걱정일 따름이며, 그만큼 민주노동당에는 손해가 날 일이 우려스러울 뿐이다.
‘경제’니 ‘변화와 혁신’이니 상관없으니 중앙당과 두 후보가 함께 힘을 모아 무조건 TV토론을 하자. 토론주제와 장소, 방식 사회자 등 모든 것을 권영길 후보 캠프에서 정하는 방식에 따르겠다. 다만, 투표일정을 감안하여 가능한 수요일까지, 정 어려울 경우 늦어도 목요일까지 성사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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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6일 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