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대학원 심재호 씨, 국비장학생으로 미국 파견
최근 학술진흥재단에서 실시한 ‘국제공동연구 지원사업’에 선발된 영남대 대학원 심재호(沈載浩, 26, 토목공학과 석사2기)씨는 요즘 국비장학생이 된 기쁨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국제공동연구 지원사업’은 한국학술진흥재단에서 전국의 이공계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며, 왕복교통비와 1년간의 현지 체재경비를 지원해 외국의 선진대학이나 연구소에 해외공동연구원으로 파견하는 사업을 말한다. 올해는 180여명이 지원해 60명이 최종 선발됐는데, 영남대 심재호 씨와 함께 토목분야에서 선발된 학생은 고려대 1명, 카이스트 1명 등 총 3명에 불과하다.
심 씨는 내년 1월 출국해 2008년 한 해를 미국 아이오와대학(University of Iowa) 수리학연구소(IIHR)에서 해외공동연구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아이오와대학은 토목공학분야에서 미국 내 랭킹 5위 안에 드는 명문대학이며, 특히 그가 소속하게 된 IIHR의 오드가르드 박사(Dr. Odgaard)는 그의 전공분야인 수리학(Hydrology)에서 세계 양대 석학으로 손꼽히는 권위자라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현재 영남대 대학원 토목공학과 석사2기에 재학 중인 그의 전공분야는 수리학(Hydrology). 물의 순환과 역학, 수자원 보존 및 활용 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의 존재형태를 연구하고 활용가치를 극대화하는 학문분야다. 최근에는 난개발로 인한 산사태나 하천범람, 수자원오염 등 급증하는 도시홍수재해의 관리나 생태계보존 등 환경공학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시도되는 추세다.
향후 1년간 아이오와대학에서 심 씨가 수행할 공동연구과제 역시 도시홍수재해의 관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프로젝트 명은 ‘우수(雨水) 관로 내 토사유출 특성 및 기법 연구.’ 도시홍수재해를 유발하는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인 우수 관로 내 토사퇴적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로 내부의 현상을 파악하고 기초자료를 수집·연구함으로써 최적설계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2003년부터 건설교통부 지원 하에 ‘도시홍수재해관리기술’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오던 그의 지도교수가 지난해 오드가르드 박사에게 공동 연구를 제안함으로써 성사된 이 프로젝트는 그의 연구소 입성과 함께 스타트한다. 특히 그에게는 지도교수와 오드가르드 박사의 연구 보조를 맞추고 상호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나가도록 돕는 메신저역할이 주문된 상태다. 그의 역할에 따라 공동연구 프로젝트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이처럼 막중한 임무를 제자에게 맡긴 손광익(孫廣翼, 50) 교수는 “세계화시대에 ‘우물 안 개구리’식의 교육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 그런 만큼 정부나 대학에서 지원하는 각종 세계화 프로그램들을 충분히 활용해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는 노력을 학생 스스로가 해야 하며, 또 학교에서도 이를 적극 도와야한다”면서 “변화와 도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21세기가 원하는 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손 교수는 지난 2005년에도 자신이 지도하던 대학원생 1명을 국제공동연구 지원사업에 선발될 수 있도록 도운 바 있다. 당시 대학원 토목공학과 석사3기에 재학 중이었던 윤라영(27) 씨는 지난해 미국 퍼듀대학에서 해외공동연구원으로 훌륭히 임무를 수행했으며, 올해 석사학위를 마치고 현재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요즘 심 씨는 매일 아침 영어회화스터디를 하는 등 그는 영어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평소 외국인친구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이미 갖추고 있지만, 두 나라 대학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연구과제가 최대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조율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확한 이해와 전달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팀에서 한 수 배우고 돌아오겠다”는 그는 “영남대학교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연구 활동에 임해 반드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실력으로 인정받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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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11일 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