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0일 결승 1국을 통해 포연이 자욱한 전투바둑의 진수를 보여줬던 두 기사는 결승 2국에서도 서로 언제 친했냐는 듯, 대국 시작과 함께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드러냈다. 위풍당당하게 상대를 압박하며 묵직하게 큰 펀치를 휘두르는 백홍석은 사자의 위용을 연상시켰고, 유연하고 민첩하게 치고 빠지는 강동윤은 호랑이의 기상과도 같았다. 강동윤은 실리에서 앞서나가면서도 상대의 공격을 적절하게 무마하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모습. 미세하지만 비세를 감지한 백홍석이 마지막 승부수를 날렸으나 역시 무산되며 우승컵은 강동윤의 몫이 되었다.
만 13세에 입단한 강동윤은 입단과 함께 될성부른 떡잎으로 바둑계의 주목을 받았다. 빠른 수읽기와 탁월한 승부호흡으로 무장한 강동윤을 키운 것은 인터넷 대국. 여러 사이트를 돌며 엄청난 판 수를 소화하면서도 높은 승률을 자랑한 그는, 속기 기전에서 남다른 기량을 선보였다. 그가 활약했던 신예기전과 한국바둑리그 등은 모두 10분의 시간이 주어지는 속기 대회. 금년 여름 이창호를 물리치고 왕중왕에 등극한 강동윤은 이미 신예의 껍데기를 탈피한 상황.
그러나 잘 나가는 강동윤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다. 속기 기전이 아닌 대회에서 국내, 세계 대회를 가리지 않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 초반 포석에서 포인트를 실점한 이후 처절하게 상대를 쫓아다니며 자멸하는 듯한 패턴이 눈에 띈다. 바둑에 대한 감각은 인정받지만, 아직 개안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듣는 이유이다. 한국바둑의 새로운 세대를 책임져야 하는 그이기에 많은 바둑팬들의 진심어린 지적. 본인 역시 인텨뷰를 통해서 자신의 약점을 시인하고 향후 많은 노력으로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이제 한국바둑의 밝은 미래가 아닌 밝은 현재의 강동윤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오스람코리아가 후원하는 [제7기 오스람코리아배 신예연승최강전]은 바둑TV가 주최하고,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제한시간 각 5분에 30초 초읽기가 주어지는 초속기 기전. 강동윤이 우승컵을 들어올릴 시상식은 후원사의 안산 공장에서 열릴 예정. (날짜 미정) 같은 날, 같은 장소, 후원사가 주최한 특별 이벤트에 당첨된 30인의 바둑팬과 강동윤, 백홍석, 진동규, 최병환의 이번 대회 4강 멤버와 해설을 맡았던 윤현석 九단의 지도다면기 행사가 펼쳐진다. 두 기사의 결승 열전보는 9월 15일과 16일 12시, 주말의 정오에 바둑TV를 통해 방송된다.
대회 정보>
후 원 : ㈜오스람코리아
주 최 : ㈜바둑텔레비전
상 금 : 우승 2,000만원 / 준우승 700만원
출전 자격 : 한국기원 소속 만 25세 이하, 5단 이하
제한 시간 : 각 5분, 30초 초읽기 3회
본 선 : 25명 연승전 / 2연승 이상 결선 진출 / 3연승 이상 연승 상금 (100만원)
결 선 : 토너먼트 방식, 최종 결승 3번기
시 드 : 전기 4강 (박정상, 윤준상 제외) / 진시영 첫 순번, 허영호 마지막 순번
대회 수상자>
1기 : 이세돌, 박영훈
2기 : 송태곤, 김주호
3기 : 송태곤, 박영훈
4기 : 이희성, 고근태
5기 : 강동윤, 이영구
6기 : 박정상, 윤준상
대국 순번>
대국 순번
순번 성명 승패 비고
1 진시영 X
2 강동윤 OOX 결선 진출
3 김형우 X
4 홍성지 OX
5 박정환 OX
6 최병환 OOOX 결선 진출
7 이용수 X
8 김선미 X
9 김은선 OX
10 박승철 OOX 결선 진출
11 박지연 X
12 주형욱 OX
13 김혜민 OOX 결선 진출
14 윤 혁 X
15 윤찬희 OX
16 김지석 OX
17 온소진 OX
18 진동규 OOOX 결선 진출
19 전영규 X
20 김승재 X
21 박승화 OX
22 한상훈 OX
23 권형진 OX
24 백홍석 OO 결선 진출
25 허영호 X
대회 간략 리뷰> (결승 이전)
“한국바둑의 밝은 미래” [제7기 오스람코리아배 신예연승최강전]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지난 본선 연승전을 살펴보면 이변의 연속. 지난 대회 4강 시드를 받아 첫 순번을 받은 진시영은 강동윤에 의해 탈락했다. 마지막 출전이 될 강동윤은 이어서 김형우까지 꺾으며 결선 진출에 성공했고, 5기 대회에 이은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충분한 기량을 갖춘 홍성지와 박정환이 엎치락뒤치락하며 나란히 1승 1패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최병환 初단은 박정환, 이용수, 김선미를 차례로 제압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역시 마지막 출전이 될 박승철은 바둑리그에 앞서 박지연을 상대로 흉내바둑을 선보이며 2연승으로 결선에 진출했고, 김혜민은 김선미, 김은선, 박지연 등 지지옥션배의 영광을 함께 했던 동료들의 탈락 속에 여자 기사로는 유일하게 결선에 진출하는 데 성공.
우승 후보로 분류됐던 김지석, 온소진은 대진운을 탓하며 1승 1패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탈락했고, 진동규는 온소진, 전영규, 김승재를 제압하며 3연승으로 연승 상금 획득에 성공했다.
박승화, 한상훈, 권형진 등 겁 없는 신예들은 물고 물리며 서로의 발목을 잡는데 그쳤고, 강력한 우승후보 백홍석이 허영호에 대역전승을 거두며 최종 티켓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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