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인터넷 패션몰에 때 아닌 일류(日流)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 패션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해외구매대행 사이트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 특히, 개인이나 소기업 중심으로 운영되어 오던 시장에 최근 들어 대형 종합쇼핑몰들이 속속 진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패션에 대한 관심 확산과 엔저 현상 장기화가 맞물리면서 그 동안 일부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어 온 일본 패션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니뽄(Nippon) 스타일’이나 ‘니뽄필’이라는 용어 자체가 일본 패션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뜨거운 관심을 방증한다.

우리에겐 다소 의외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일본은 세계 최고의 패션 강국으로 손꼽히는 나라다. 전문가들은 현재 세계 패션시장을 주름잡는 것은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일본의 ‘스트리트 패션(Street Fashion)’이라고 말할 정도다. 일본의 스트리트 패션은 세계적인 톱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으며, 인터넷 사이트나 잡지 등을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가 패션 리더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 역사상 패션이 ‘상류문화에서 하류문화으로의 전파’ 형식으로 유행을 만들어 나갔다면, 일본 스트리트 패션의 유행은 ‘하류문화의 상류문화에 대한 도전이자 역습’의 양상이어서 세계 패션계에 일어난 일대 혁신으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일본 패션 구매대행 사이트는 롯데닷컴(www.lotte.com)이 최근 오픈한 ‘도쿄홀릭(www.tokyoholic.com)’. 대형 종합쇼핑몰이 해외구매대행 서비스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롯데닷컴이 처음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일본 유명 백화점인 마루이백화점과 손을 잡았다. 도쿄홀릭의 가장 큰 강점은 마루이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유명 브랜드 정품을 믿고 살 수 있다는 것. 또한 국내 소비자와 현지 유통업체를 직접 연결함으로써 30%에 달하는 기존 해외구매대행 서비스의 ‘주문 후 품절률’을 한 자리 수 이하로 크게 낮췄다는 점도 차별화 요인이다. 또한, 도쿄홀릭은 우리나라에 아직 진출하지 않은 일본 로컬 패션 브랜드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함으로써 상품 자체도 차별화했다. 사이트 오픈과 함께 우선적으로 선보인 브랜드는 아프와이져 리셰(Apuweiser-riche), 에프데(ef-de), 스맥키 글램(Smacky Glam), 햄넷(HAMNETT), 멜로디 스퀘어(MELODY SQUARE) 등 240여 개 브랜드 상품 1,200여 점. 기존 일본구매대행 사이트들이 10~20대를 대상으로 한 패션 상품을 한정적으로 소개해 왔지만, 도쿄홀릭은 캐주얼 브랜드부터 30~40대가 즐겨 입는 고급 브랜드까지 상품군을 넓혔다. 지난 11년간 롯데백화점 상품의 온라인 판매 노하우를 축적해 온 롯데닷컴이 ‘백화점-인터넷 몰’의 온·오프라인 연계 모델을 해외로 확장한 첫 사례여서 그 성공 여부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GS이숍(www.gseshop.co.kr)은 지난 4월 일본 패션 수입대행 사이트인 ‘니센 패션몰’을 몰인몰 형식으로 입점시켰다. 테세라, 콜렉티브, 스마일랜드, 사사리 등 일본에서 사랑 받는 통신판매 브랜드 상품 2000여종을 소개하고 있다. 77 사이즈부터 100 사이즈까지 커버하는 빅사이즈 의류 브랜드와 유아동복 브랜드도 함께 취급하는 것이 특징. 상품은 주문 직후 일본으로부터 수입 절차가 즉시 진행돼 최소 5일에서 최대 7일 내에 항공 특송으로 배달되며, 미리 확보해 둔 ‘빠른 배송’ 상품의 경우 3~5일이 걸린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KT몰(www.ktmall.com)도 최근 일본구매대행 사이트인 ‘재팬엔조이(japan.ktmall.com)’를 역시 몰인몰 형식으로 오픈했다. 재팬엔조이는 야후재팬, 라쿠텐 등 일본의 대형 온라인 쇼핑몰의 경매 및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재팬엔조이의 특징은 실시간 번역 및 한국어 결제시스템을 제공하기 때문에 일본어를 몰라도 손쉽게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

종합쇼핑몰은 아니지만 인터넷 포털 네이버(www.naver.com)도 사이트 내 ‘인조이재팬(enjoyjapan.naver.com)’을 통해 일본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인조이재팬은 일본어 번역 솔루션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네티즌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로, 일본여행 예약 및 정보 서비스 등과 함께 야후재팬, 라쿠텐 등 일본 현지 쇼핑몰의 경매 및 구매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구매대행 타이틀을 내건 사이트가 아니어도, 일본 패션을 소개하는 사이트들은 많다. 개인이 운영하는 소호몰 중에는 ‘니뽄삘’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곳들이 수없이 많고, 개인 블로그들에도 ‘니뽄삘’, ‘니뽄 스타일’ 등의 제목으로 일본의 거리 패션을 소개하는 글들이 높은 조회수를 자랑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옥션(www.auction.co.kr)이 운영하는 패션 포털 ‘샌시(sancy.auction.co.kr)’에서는 도쿄에 있는 해외통신원을 통해 일본의 최신 패션을 분석하면서 니뽄 스타일 코디법을 소개하는 등 일본 패션에 각별하게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닷컴의 임성묵 부장은 “일본 패션이 크게 성장하기도 했지만, 모든 유행 즉 프랑스나 이태리에서 일어나는 유행일지라도 일단 동양에서는 일본을 거쳐 걸러진 후 한국, 홍콩, 타이완, 중국 등으로 흘러 들어오기 때문에 많은 패션 리더들이 일본 패션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안다”면서, “일본 패션은 특히 기성복임에도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의 옷들이 많아 남다르게 입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만족시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체형이 비슷해 옷을 고르기가 편하다는 점도 인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일본 패션도 미국과 유럽의 패션을 베끼는 것에서 시작했다”라며, “한국 패션에 일류바람이 분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선진 패션을 배워 우리의 패션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웹사이트: http://www.lot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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