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연대, 동사무소 이름 변경 반대 백만인 서명운동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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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문화연대
2007-09-19 13:59
서울--(뉴스와이어)--한글문화연대(대표 고경희)는 2007년 9월 1일 부터 행정자치부가 기존 동사무소의 이름을 ‘동주민센터’로 바꾸는 것에 반대하여 백만인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백만인 서명 운동을 대중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한글문화연대는 2007년 9월 15일 운영위원회에서 다음과 같이 의결하고 서명운동 취지문을 발표하였다.

1) 2007년 9월 22일(토요일)부터 주말마다 대학로에서 거리 서명 운동을 시작한다. (오후 2~6시)
2) 서명 용지 책자를 한글문화연대 회원과 유관 시민단체, 대학생 등에게 배포하여 회수한다.
3) 10월부터는 유관 한글 운동 단체와 연대하여 대학로뿐만 아니라 서울 도심 곳곳과 기타 대도시로 이 운동을 확대한다.

<서명운동 취지문>

행정자치부는 동사무소 이름 변경을 즉각 중단하라!

국민 여러분!
‘동사무소’라는 이름을 ‘동주민센터’로 바꾸고 있습니다.
행정자치부는 금년 9월 1일부터 각 동의 ‘사무소’ 이름을 ‘주민센터’로 바꾸고, 9월 중에 현판 교체를 완료할 계획이라 합니다. 이는 금년 7월부터 동사무소가 복지·문화·고용·생활체육 등 주민 생활 서비스를 주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통합서비스기관으로 전환됨에 따라 취해진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왜 하필 ‘센터’라는 영어를 사용합니까?
동사무소의 기능 변화는 박수를 보낼 일이지만, 그러나 우리 한글문화연대는 행정자치부의 혁신 노력이 왜 하필이면 ‘센터’라는 외래어로 마무리되는가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째, ‘센터’라는 외래어를 사용하는 건 외국어를 실생활에서 무분별하게 남용하여 우리말을 파괴하는 풍조를 정부가 나서서 장려하는 꼴입니다.

‘동주민센터’로 이름을 바꾸면 그에 따라 현판과 유도 간판, 발급 문서, 지도, 지리안내기 등이 모두 ‘센터’라는 외래어를 사용할 것입니다. 알다시피 동사무소는 학교 다음으로 숫자가 많은 공공기관이니, 그 파급 효과는 어떻겠습니까? 정부가 이러면 국민들도 무분별한 영어 남용을 문제로 느끼지 않게 되고, 그 결과는 우리말의 급속한 파괴로 이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둘째, 예산의 낭비입니다.
동사무소의 이름을 바꾸는 데 드는 막대한 돈은 결국 국민의 혈세입니다. 연말에 길바닥 파헤치듯 또 세금을 낭비해야 합니까? 혁신은 이름을 바꾸는 게 아니라 일하는 방법과 발상을 바꾸는 것입니다. ‘동사무소’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해도 기능의 혁신은 주민들의 입 소문으로 금방 알려질 것입니다.

셋째, 영어 사대주의에서 비롯된 비민주적 처사입니다.
‘센터’라는 외래어를 사용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에도 위배됩니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다양한 의사 소통을 통한 공동선의 구현 과정에 있습니다. 따라서 의사 소통의 매개인 언어 민주주의는 정치사회적 민주주의의 기초인 바, 공공 기관이 이름을 영어로 사용하면서 어찌 우리 말과 글로 이루어진 주민 생활 문화의 중심이 되겠다고 하는 것입니까? 이는 영어 사대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우리 말과 우리 국민을 깔보는 작태입니다.

이에 우리 한글문화연대는 행정자치부가 ‘동사무소’라는 이름을 ‘동주민센터’로 바꾸려는 시도를 즉시 중단할 것을 엄중히 요구하는 ‘백만인 서명 운동’을 벌입니다. 성숙한 국민의 힘을 보여 줍시다.
한글문화연대 대표 고 경희

한글문화연대 개요
한글문화연대는 2000년에 창립한 국어운동 시민단체로, 한글날을 공휴일로 만드는 데 가장 앞장섰으며, ‘언어는 인권’이라는 믿음으로 알 권리를 지키고자 공공기관과 언론의 어려운 말을 쉬운 말로 바꾸는 활동을 한다.

웹사이트: http://www.urimal.org

연락처

한글문화연대 간사 유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