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 드린 최고의 추석 선물 ‘생명’

전주--(뉴스와이어)--“아버지께 간을 이식해 드리기 위해 1년 간 8kg을 찌웠습니다.”

아버지에게 추석 선물로 ‘생명’을 선물한 아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아들은 간 이식 수술에 적합한 몸을 만들기 위해 1년 간 8kg의 살을 찌우는 노력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달 26일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생체 간 이식 수술을 통해 아버지 김만수 씨(56·인천시 계양구)에게 새 생명을 준 김태화 씨(28·인천시 계양구).

태화 씨의 아버지 김만수 씨는 6년 전인 2001년 간경화 진단을 받고 꾸준히 치료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졌고, 간 이식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아들 태화 씨는 지난 해 5월 아버지에게 간 이식수술을 해주기 위해 이식 수술에 적합한 지 여부를 검사 받았다. 하지만 태화 씨가 아버지에게 전해들은 검사 결과는 “간 크기가 작아 기증에 부적합하다”는 말이었다. 아버지를 그 누구보다 걱정하고 있는 태화씨에게 청천벽력 같은 말이었다.

정확한 간 크기 측정을 위해 CT 촬영 등의 과정이 필요하지만 자세한 검사 전 의료진은 체중을 보고 기증자의 간 크기를 짐작한다. 예외도 있지만, 생체간이식 수술의 경우 체중이 엇비슷한 사람끼리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년 전 태화 씨의 체중은 아버지에 비해 훨씬 덜 나가는 상황이었다. 태화 씨는 그 뒤 1년 동안 체중 8kg을 불리고, 다시 전북대병원을 찾아 수술이 가능한지 검사를 받았다. 태화 씨는 의료진으로부터 “당시 간 크기도 이식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뜻밖의 말을 들었다. 태화 씨는 아들을 걱정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했음을 알고 더욱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생겼다. 1년 사이 아버지의 상태가 크게 악화된 것. 의료진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고, 환자의 가족들도 부자를 모두 환자로 만들 수 없다며 수술을 망설였다. 그러나 태화 씨의 의지는 강했다. 자신의 간 기증을 강력히 원했고, 결국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달 26일 15시간에 걸친 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수술은 성공리에 끝났고, 아들 태화 씨는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아버지 김만수 씨도 격리 병실에서 경과를 관찰 중에 있다.

수술을 집도한 유희철 교수(간담췌이식외과)는 “아버지의 상태가 워낙 안 좋아 큰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수술은 잘 됐다”며 “부자지간의 큰 사랑에 의료진들도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태화 씨는 “아버지를 위해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한편 전북대학교병원 간이식팀은 지난 2005년 6월 전북지역 최초로 자체 기술로 생체 간이식에 성공한 이후 한강 이남에서 가장 많은 25차례가 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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