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2004년은 <실미도>와 <태극기를 휘날리며>(이하: 태극기)가 연초를 장식하며 시작된 해였다. 단일 영화관객 1천만 시대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1/4분기 한국영화 점유율 72.8%라는 유례없는 기록은 국내외적으로 한국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일으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영화문화의 편중현상을 지적하고 다양성을 확보하자는 목소리도 높았다.

최종적으로 2004년 서울지역 한국영화 점유율은 54.2%(2003년 49.6%)로 조사되었다. 전국 기준 한국영화점유율은 57%(2003년 53.5%)로 추정된다. 2004년 한국영화는 총 82편 제작되었고(2003년 80편) 전년도 이월작을 포함하여 77편 상영되었다. 외화는 201편이 상영되어 2004년 전체 상영편수는 총 278편이다. 서울지역 관객 수는 전년대비 7% 증가했는데, 한국영화 관객 수가 17% 증가한 데 비해 외화 관객 수는 2.8% 감소하였다. 전국 관객 수는 약 10% 증가한 1억3천2백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 수출실적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2004년 5천8백만 달러(계약금액 기준)의 수출실적은 전년대비 88% 성장한 것이다. 한국영화의 수출실적은 연이은 해외영화제 수상과 한국영화의 국제적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가파른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2004년은 제작-배급-상영에 이르는 산업구조가 가시화 된 해였는데, 대기업의 수직계열화와 양극화의 심화현상으로 집약할 수 있다. CJ, 동양, 롯데 등 대기업의 투자-배급-상영 체계에 대한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CJ엔터테인먼트는 총 36편을 배급했고 전체 24.4%의 배급사 점유율을 기록하였다. 한국영화 부문에서는 시네마서비스 29.3%, 쇼박스 28.6%로 CJ 엔터테인먼트보다 높은 배급사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실미도>와 <태극기>의 위력이다.

2004년 흥행작은 <태극기>와 <실미도>가 3위와의 압도적인 차이로 각각 1, 2위를 기록하였다. 2003년 흥행 상위 10편 중 7편이 한국영화였던데 비해, 2004년은 5편이 흥행 수위에 올랐다. 그런데 외화 흥행작 10편 중 5편이 <해리포터> <스파이더 맨>처럼 속편이나 연작이다. 블록버스터 외화가 전편의 후광을 입고 흥행성공이 보장된 상태에서 개봉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2004년 산업지표 중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보이는 것은 스크린 수의 증가이다. 전국극장협회의 정확한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2004년 말 전국 스크린 수는 이미 1,400개(2003년 말 1,132개)를 넘어섰다.

2004년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는 약 43억원(추정치)으로 잠정 조사되었다. 2003년 41.6억 원보다 약간 증가하였다. 그러나 전체 작품 중 각각 5%의 상, 하위 제작비 영화를 제외하면 전체 평균 제작비는 약 3억원 가량 줄어든 40억 원이다.

2004년 한국영화산업은 블록버스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문화산업의 투자 위험성과 경기순환의 진폭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긴 호흡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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