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장, 피츠버그시장과 팔씨름 결승전 불발...‘경쟁대신 우정 과시, 실속도 챙겨’
기대를 모았던 포항시와 미국 피츠버그시, 두 자매도시 ‘정상’간 팔씨름 결승전은 불발로 그쳤다.
박승호 포항시장과 벤존슨 미국 피츠버그시장은 지난 달 6일 미국 피츠버그시에서 열린 ‘바다음식축제 ’행사장에서 팔씨름시합을 벌여 오른손은 박 시장이, 왼손은 벤존슨 피츠버그시장이 각각 이겨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시장은 시합을 끝낸 뒤 벤존슨 피츠버그시장이 포항을 방문할 때 승부를 가리는 결승전을 가지자고 약속을 한 바 있다.
결승전 제안은 박 시장이 먼저 했다. 박 시장은 지난 5일 벤존슨시장 공식 환영식이 끝나자 말자 기다렸다는 듯이 “벤존슨 피츠버그 시장님이 포항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 51만 시민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고 운을 뗀 뒤 “그것은 바로 우리 두 사람의 팔씨름 결승전”이라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너털웃음을 터뜨린 벤존슨 피츠버그시장의 대답도 걸작이었다. 벤존슨 시장은 “한국의 술을 마신 뒤 내가 박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게 될 때 팔씨름을 하게 될 것”이라고 즉답은 피하면서 시합 가능성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벤존슨시장의 재치있는 답변에 환영식 참가자들이 박장대소 한 것은 물론이다.
두 사람은 이후 환영만찬과 영일문화제 개막식, 경주엑스포 포항시의 날 행사장 등 여러 곳에서 만났으나 팔씨름 시합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영일문화제에서는 두 사람 모두 한복을 입은 채 손을 잡고 거리행진에 나섰으며 포항시의 날 행사장에서는 나란히 서서 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물회를 나눠주는 등 오히려 우정을 다졌다.
우정만 다진 것은 아니다. 피츠버그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항만 개발과 관련, 항만이조성 되면 영일만항과 물동량을 교류하겠다는 약속도 얻어냈다. 또 설립공사중인 USP사(포스코,세아제강,USS합작사)에 대한 포항지역의 용접공 훈련 프로그램과 공급 방안 등도 협의하는 등 실속을 챙기는 것도 있지 않았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팔씨름 결승전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 하는 시민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 두 사람은 경쟁보다는 우정을 택했다”며 “벤존슨 시장이 5일 동안 포항에 머무는 동안 양도시간의 우정이 훨씬 깊어지는 계기가 됐으며, 몇 가지 실질적인 교류를 통해 상생의 길을 가자고 약속을 한 것도 적잖게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포항시청 개요
경북제1의 도시인 포항시는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심장부로서 산업근대화를 견인해왔으며, 철강산업에 이은 첨단과학산업과 항만물류산업, 해양관광산업으로 재도약을 해나가고 있는 역동적인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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