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진선 작가지원 프로그램 김태연 윈도우展

서울--(뉴스와이어)--시공간의 인식이나 문명이 마치 입력된 프로그램이거나 누군가의 실험 조건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에서 시작된 나의 작업은 자아를 포함한 현상세계의 가상성과 덧없음을 불교적 사유를 가지고 바라본다.

현대문명을 맹목적으로 수용하고 숭배하는 자화상들은 흙벽이라는 유기적 공간 위에서 자기 환원적 작업 과정을 통해 보여 진다. 사람들은 저마다 깨달음을 얻어 자유로워지기 위해 나름의 수행이 필요한데 그것이 작가에게는 작품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생각들은 수공이 드는 벽면의 구축과 도상을 반복해서 그리고 머리 부분을 묘사하고 도안적인 문양을 그리는 것으로 표현된다. 과거 종교적 숭배 목적의 도상을 빗대어 현대 물질문명의 이미지들을 수집하고 비웃는다. 이는 현대문명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본인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현상의 부질없음과 유한성을 인식하고 집착하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들의 덧없음을 알기 위하여 현대성의 산물들의 시공간을 이동시켜 보기로 한다. 일상의 낯익은 물건, 기호, 이미지, 통신, 과학 등의 현대 문명의 모습은 신성과 엄숙함이 배어있는 고대벽화의 이미지들과 만난다. 고대인들에게 일상의 기록이었고 종교적 숭배의 목적이었던 벽화형식을 차용해 현대를 기록하고 조명해 보려는 시도이다. 시공간과 문명조차 가상이고 상대적 개념임을 인식하고 가시적 현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

작품은 흙 벽화 기법으로 제작되는데 나무 패널에 흙을 붙여 그 위에 수간채색을 하는 방식이다. 비교적 세밀하게 그려진 그림을 어느 정도 갈아내고 손상시킨 후, 마치 오래되어 때가 탄 듯 표면처리를 하는 것이 작업의 마지막 단계이다. 흙벽을 만드는 일부터가 시간과 공이 드는 중요한 작업의 일부인데 그렇게 공들여 만든 바탕 위에 그려지는 그림은 엉뚱하게도 현대의 껍데기 같은 형상들이라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시간의 축척이 느껴지는 재질감과 현대와는 상이한 문화가 그려진 고대 종교벽화는 기법과 형식면에서 작품에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종교적 엄숙함, 고대를 가장한 운치, 낯선 문명의 이미지들은 현대성을 의심하고 낯설게 바라 볼 수 있는 시간여행의 안내자들이다.

● 전시제목: 김태연 윈도우展 - ‘空들이다’
● 전시기간: 2007년 11월 3일 - 11월 25일
● 전시작가: 김 태 연
● 전시장소: 갤러리 진선 윈도우갤러리
● 후원: (주)아미가스필름 & 시네윈

갤러리 진선 개요
사간동에 위치한 갤러리 진선은 북카페, 아트샵, 갤러리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웹사이트: http://www.galleryjinsun.com

연락처

갤러리 진선 02-723-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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