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장기 이식 연구자, 새로운 질환 감염가능성이 큰 문제
서울대 병원 이종장기연구센터 윤리프로그램 개발팀(연구책임자 박은정)은 바이오이종장기연구개발센터의 연구에 참여 중인 연구자 4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2월부터 2개월동안 실시한 생명윤리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이종장기이식에 대해 `동물로부터 새로운 질환 감염가능성'(43.8%)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들었다. 이어 생태계 혼란 가능성(16.3%), 고비용 의료문제(15.0%), 동물에 대한 부당한 취급(12.5%), 인간의 정체성 혼란(12.5%) 등을 꼽았다. 이종장기이식에 의한 신종 전염병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5%가 “문제가 심각하지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연구자들은 이종장기이식 연구에 대해 매우 정당하다(43.6%), 어느 정도 정당하다(56.4%)고 답해 응답자 전원이 연구 자체에 윤리적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성의 근거로는 환자의 생명구조(50.0%), 이식용 장기부족 해소(38.7%), 고부가가치 창출(6.3%) 새로운 과학지식 습득(5.0%) 등이었다.
그러나 실제 연구현장에서 동물실험과 관련된 윤리의식이나 규정이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이나 연구소 내에 실험동물관리위원회가 설치되어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5.9%만이 설치되어있다고 답했다. 절반이상(53.8%)의 응답자는 설치 여부를 알고 있지 못했다. 이는 실험동물관리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이 아직 미흡하며 설령 이 기구가 설치되어있더라도 현장에서 일하는 연구자들에게까지 인지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물실험지침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65%였다. 그러나 교육을 받은 연구자 중 절반 이상이 연구개발과 무관하게 수업시간에 들었다고 답해 동물실험윤리와 동물의 취급에 대한 내용이 별도로 교육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또 일부 연구자들은 “정해진 동물실험규정이 특별히 없고 선배들이 가르쳐주는 지침이 전부”라고 응답했다. 실험과정에서 동물에 대해 부당한 취급을 하는 사례로는 불충분한 마취 상태에서 수술, 수술 후 회복단계의 진통관리 미흡, 안락사 시술 시 고통 유발, 열악한 사육시설 등을 들었다.
본인의 장기가 손상되었을 경우 동물의 장기를 이식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79.5%(31명)가 그럴 의사가 있다고 답했으며 20.5%(8명)가 그럴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가족의 장기가 손상되었을 경우 이식할 의사는 90%로 높아졌다. 이종장기이식이 환자의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5%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대답했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10%였다.
이화여대 의대 권복규 교수는 “연구자들의 생명의료윤리문제들에 관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건전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신종 전염병 발생 가능성 등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사회에서 우려하는 것보다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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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의대 권복규 교수 2650-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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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9일 0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