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시티 2007 성산SH아파트 공공미술 프로젝트 20일 개막
<아트인시티 2007> 사업 가운데 <성산SH아파트 프로젝트>는 이화여자대학교 성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업을 신청하여 공공미술 팀 ‘잇다’ (예술감독 임흥순)가 기획하고 작가 22명과 아파트 주민의 참여로 오는 10월 20일에 개막하여 11월까지 진행된다.
임대아파트 단지에 일곱 무지개 공공미술이 뜨다
성산SH아파트와 공공미술의 만남, 혹은 복지와 미술의 만남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 경기장이 눈앞에 보이는 성산SH 아파트. 이곳은 공공임대아파트 (구 성산영구임대아파트)로 15년 전에 지어졌다. 총 7동으로 이루어진 아파트 단지에 1.810여 세대(약 8,000명)가 거주하고 있다. 이들 중 기초생활보장법 수급자가 37%를 차지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저소득층 밀집지역으로 일반 지역에 비해 사회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의 비율이 높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중 장애인, 노인, 한부모 가정 세대가 많으며 가족 구성원 중에 장기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의료, 교육, 복지 등의 사회적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높은 주민들이 산재해 있기도 하다.
아파트 단지와 단지 내 시설의 소유권은 무주택 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1989년 서울특별시에 의해 설립된 SH공사에 있다. 2000년도 이전 임대주택법이 개정되기 이전에는 아파트 주민들이 법적, 제도적 한계로 임차인으로서 아파트의 관리와 운영에 참여하지 못하였는데, 이러한 제한은 주민간의 교류와 협력을 저해하고 아파트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그러나 2000년 1월 임차인대표회의를 인정하는 임대주택법의 개정으로 임대아파트 주민의 아파트 관리와 참여가 보장됨으로써 임차인대표회의의 구성을 위한 노력들이 진행되어왔다. 그러나 관리사무소, 통장단과의 갈등 등의 이유로 현재까지 성산임대아파트 내의 임차인 대표회의는 구성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이 임차인대표회의 부재로 인하여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주거환경개선 등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가 없어 주거환경개선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건설과 더불어 지하철, 공원, 대형할인마트 등의 편의시설과 문화시설이 들어서면서 지가가 상승했고 이러한 요인에 의해 임대아파트 주민들과 인근지역 주민들간의 거리감이 조성되었다. 임대아파트 주민들이 느끼는 지역사회 내에서의 소외감과 문화적, 경제적 상대적 박탈감은 성산sh 아파트 주민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면서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사회문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의 현장에 공공미술추진위원회가 주민참여형 공공미술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새로운 공공미술이 넘어야 할 험난한 산
지난 10월 16일 저녁 성산종합사회복지관 강당에는 <주민전체회의>가 열렸다. 아파트 주민 100여 명이 빼곡히 모여들었다. 복지관 관계자는 아파트가 생긴 이래 이렇게 많은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는 처음이라고 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민들의 이해와 참여가 필요한 몇 가지 현안이 다루어졌다. 그 중의 하나는 오는 20일에 있을 마을잔치 준비와 공공미술 작가들이 준비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 내 7개의 재활용품 분리수거장 리모델링 작업에 대한 보고였다. 성산아파트에는 올 7월부터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공공미술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아트인시티 2007> 공공미술 시범사업이 8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해 차근차근 진행되어 왔다. 성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신청한 이 사업은 주민 참여형 공공미술을 통해 소외지역의 생활문화환경을 개선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총 22명의 미술작가들로 구성된 성산아파트 공공미술팀은 그 동안 미술도예교실, 주민사진교실, 성산목소리 등의 주민참여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상상력의 표현과 주민들의 주거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공미술로 드러내고자 했다. 성산공공미술팀의 예술감독을 맡은 임흥순 작가는 애초에 그럴듯하게 보여지는 공공미술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외모에 치중하는 공공미술이라는 이름의 작품들은 성산아파트와 같은 주민들의 생계문제와 총제적인 주거환경의 문제를 노출하고 있는 장소에서는 있으나마나한 공공미술이 된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한다. 무엇을 만든다면 주민들에게 그 작품의 쓸모를 인식하게 하고 참여할 수 있는 것이래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만들지 않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생각에 주민들의 의견과 요구를 작업계획에 반영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다. 작업계획은 계속 수정되어야 했고 어떤 작업계획은 폐기되었으며 일정은 계속 미루어 져야 했다.
공공의 이슈를 만들다, <성산의 목소리>를 듣다.
프로젝트 가운데 처음에는 단순히 환경개선작업으로 접근했던 7개 재활용품 분리수거장 리모델링 작업은 어느덧 이번 프로젝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7동으로 이루어진 성산아파트 단지 내에서 동별로 재활용센터를 두고 있었다. 그 수가 총 7개이고 수거장의 관리자가 다르다. 폐품이나 고철을 내다 파는 생계형 수거장이다보니 이 수거장을 놓고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더군다나 생활폐품이며 쓰레기들이 모이는 수거장들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아파트 단지 내의 주거환경도 악화되었다. 이 수거장에 대한 공공미술팀의 리모텔링 작업계획이 알려지면서 수거장은 주민들에게 새로운 동네 이슈가 되었다. 그 전에는 무관심했던 주민들이 이 시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안전문제와 미관을 위해 철거하자는 목소리, 증축하자는 목소리, 현 상태로 그대로 두자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프로젝트 팀은 주거환경에 대해 주민들의 다양한 관심과 의견을 <성산의 목소리>라는 인터뷰 프로그램을 통해 기록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16일 주민전체회의는 그동안의 분분했던 의견을 정리하고 최종적으로 합의를 이끌어 내는 자리이기도 했다. 수거장의 리모델링 작업을 계속 추진하는 것으로 그런대로 일단락 지어지긴 했지만 앞으로 어떤 장벽을 만날 지 그 누구도 예상하기 어렵다.
성산SH아파트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이처럼 새로운 공공의 이슈를 만들고 예술작업으로 갈등을 풀어나가는 지난한 과정으로서의 공공미술과 끊어진 공동체 의식을 다시 잇는 공동체 예술의 한 사례가 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을 신청한 복지사 신수정 씨는 “공공미술이란 것이 이렇게 전위적인 미술인지 몰랐다”면서 “지켜보고 참여하는 가운데 놀라움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이러한 공공미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며 연속적이어야 할 것이다”고 지적한다.
올해로 두 번째 맞이하는 오는 20일에 열리는 마을잔치는 복지관과 주민들, 공공미술 팀이 힘을 모아 준비했다. 7개 아파트 동을 상징하는 무지개와 성산 안의 사람들의 문화 복지를 증진해 나간다는 의미에서 마을잔치의 이름은 <성산 in(人) 무지개 마을잔치>로 지었다.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과 함께 그동안 진행되었던 성산아파트 공공미술 작업의 기록들을 보여주고 마을 아이들이 제작한 도예작품으로 만든 벤치며 주민들과 함께 새로이 가꾼 꽃밭 등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문의- 공공미술추진위원회 723-2653
공공미술추진위원회 개요
국무총리 복권위원회에서 후원하고 문화관광부에서 주관하는 공공미술사업을 대리하는 단체이며 위원회를 두고있다. 공공미술을 통해 사회양극화 해소에 기여하는 한편 새로운 공공미술의 모델을 제시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artincity.org
연락처
공공미술추진위원회 이명훈팀장 02-723-2650 이메일 이메일 보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