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연합 성명-노무현 대통령의 이라크 파병 연장 결정을 반대한다

서울--(뉴스와이어)--노무현 대통령은 10월 23일 이라크 파병 기간을 다시 1년 연장한다는 내용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이라크에서 다국적군의 점령 속에서 지역적인 분쟁과 종교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고 터키 총리가 언제든지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을 공격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중동지역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정부는 이라크에서 한국군 주둔 연장을 주장하고 있다.

우리 여성들은 아래와 같은 이유로 한국정부의 이라크 파병 연장을 반대한다.

첫째, 정부의 이라크 파병 연장은 이라크 전쟁을 더욱 연장하는 것으로 중동지역의 불안정을 강화할 수 있다. 이라크전쟁은 주민들의 삶과 사회간접시설을 파괴했다. 전쟁과 점령으로 인해 많은 주민들은 약탈, 폭력과 두려움에 노출되어 있고 전기, 의료, 물, 음식 등의 부족으로 혼돈 속에서 살고 있다. 점령군, 자살공격대, 이라크 경찰, 급진적인 종교 지도자들이 여성들을 폭력적으로 대하고 있으며 심지어 살육과 강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들은 거리를 걷는 것 조차 힘든 가운데 이라크 여성들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혼돈 속에서 식량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둘째, 정부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파병을 연장하겠다는 주장은 우리의 ‘평화’를 위해 이라크 주민은 ‘전쟁’속에서 살아도 무방하다는 논리이다. 한반도에서는 6자회담과 같은 협상과 대화로 평화적인 갈등해결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에서는 수많은 다국적군의 총칼로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는 주장은 모순이다. 평화와 안정은 총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화적인 방법으로 분쟁당사자들이 마주 앉을 때 가능하다.

셋째, 이라크 파병 연장은 한미‘동맹’ 강화가 아니라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라크에서 석유 추구라는 국가적 탐욕을 위해 전쟁이라는 수단으로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파괴한 침략전쟁에 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것은 한미’동맹‘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 한국군의 지속적인 주둔이 미국 내 다수 국민이 전쟁을 반대하고 미국 의회도 조기 철군을 주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과 미국 사이에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여성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이라크 한국군 주둔 연장에 반대하며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하나, 우리는 더 이상의 침략전쟁에 한국군이 동원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둘, 한국군은 이라크에서 즉각 철군하라.
셋, 이라크에서 점령을 끝내고 평화협상으로 전환하기를 촉구한다.
넷, 평화협상과정에서 이라크 주민과 여성이 참여할 것을 보장하라.
다섯, 이라크 재건은 이라크인 손에 맡기고 이라크를 파괴한 국가들은 이라크인 재건을 위한 비용을 지불하라.

2007.10.24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한국여성단체연합

웹사이트: http://www.women21.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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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단체연합 김은경 정책부장 02-313-1632 이메일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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