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홍콩 두 ‘영남대’ 자매결연

경산--(뉴스와이어)--한국과 홍콩의 ‘영남대(嶺南大)’가 자매결연을 체결해 화제다.

25일 오전 10시, 한국과 홍콩의 두 영남대를 대표하는 우동기 총장과 첸우슈(陳玉樹) 총장이 한국의 영남대 총장접견실에서 드디어 만났다.

이날 만남은 지난 7월 초 우동기 총장의 홍콩 방문을 계기로 성사됐다. 홍콩에도 똑 같은 이름의 대학이 있다는 사실을 안 우 총장이 출장길에 홍콩 영남대를 찾았지만, 당시 첸 총장이 출장 중이었던 관계로 두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홍콩 영남대 부총장에게 우 총장은 두 대학 간의 자매결연을 제안했고, 그에 답하여 이번에 첸 총장이 직접 영남대를 방문한 것.

첫 만남의 자리에서 두 총장은 한자교명까지 똑같이 쓰는 대학이 각각 한국과 홍콩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다시 한 번 놀람과 반가움을 금치 못했다.

더욱이 현재 영남대의 전신인 대구대와 청구대가 통합된 해인 1967년이 바로 홍콩 영남대의 설립년도라는 사실에 두 총장은 더욱더 반가워했다.

“우연의 일치치고는 너무나 절묘한 인연”이라며 반긴 우 총장은 “1991년 우연히 중국에도 우리대학과 똑같은 이름을 쓰는 영남대학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득고 백방으로 수소문 했지만 찾을 수 없다가 2년 전 총장이 되고 나서야 홍콩에 영남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바다 건너의 ‘동명이교(同名異校)’를 찾아 헤맨 지 만 16년 만에 드디어 이렇게 만나게 됐다”는 말로 환영인사를 대신했다.

아울러 우 총장은 “홍콩 영남대를 방문했을 때 대학의 경쟁력이 외형적 규모가 아니라 내적 교육수준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면서 “홍콩 영남대가 인문·사회계열에 특성화된 대학으로서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처럼, 우리대학도 영남학파의 본산에 위치해 있으면서 인문·사회분야의 학문적 전통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두 영남대의 교류협력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첸 총장은 “대학 규모는 10배 정도 차이가 나지만,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경영학 등의 분야에서 충분한 협력 가능성이 있다”면서 “공통점이 너무나 많은 만큼 친 자매같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대장금, 허준 등의 역사극 등 한국드라마가 방송되면서 요사이 홍콩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한국문화와 한국을 알고자하는 열기가 뜨겁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한국어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 말한 첸 총장은 “영어와 중국어 외에도 현재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일어를 제3외국어로 가르치고 있는데,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해 조만간 한국어도 제3외국어로 지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 총장은 “현재 우리대학은 중국 본토 2곳에서 한국어학당을 운영 중”이라고 소개하면서 “한국어교육은 우리가, 영어 및 중국어교육은 홍콩 영남대가 책임지는 외국어교육협력프로그램을 만들자”고 긴급 제안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두 대학은 다음 학기부터 학생 및 교수 교환을 시행키로 했으며, 각자 운영 중인 ‘국제여름학교(International Summer School)’를 연계해 한국, 중국, 미국, 일본의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국제문화교류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나가자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한편 홍콩 신계지구(New Territory)에 위치한 영남대는 1967년 설립돼 올해 개교 40주년을 맞았으며, 특히 인문사회분야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학부생 2,300명과 대학원생 50여 명 등이 재학 중이며, 전교생의 75%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최소 2개 국어를 구사하도록 교육하고 있는 작지만 내실 있는 대학이다. 전 세계 16개국의 43개 대학과 교류를 하고 있는데, 한국 대학으로서는 이화여대에 이어 영남대가 두 번째 자매대학이 됐다.

웹사이트: http://www.yu.ac.kr

연락처

영남대학교 비서홍보팀 이원영 053-810-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