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 가는 가을 주말, 세종대왕릉에서 즐기는 전통예능의 신명과 멋
이번 공연행사는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찾아가는 무형문화재 공연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무형문화재 중 줄타기 등 대중적 인기가 있는 종목들로 구성되어 관람객들에게 전통예능의 신명과 흥취를 불러일으키게 할 계획이다.
공연일정은 11월 4일(일)에는 민족무예인 ‘택견’(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 11일(일)에는 ‘줄타기’(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18일(일)에는 ‘승전무(勝戰舞 : 중요무형문화재 제21호), 25일(일)에는 승무(僧舞 :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등의 순으로 매주 한 종목씩 진행되며 공연시간은 40분 내외로 각 종목의 보유자들이 참여하여 깊어가는 가을 수준 높은 전통문화의 대향연이 될 것이다.
특히 지난 2006년 1천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의 남자”를 통해 널리 소개된 줄타기 공연은 英陵의 푸른 하늘과 잔디를 배경으로 하늘높이 날아오르는 줄타기의 신기를 펼칠 계획이다.
별도의 관람료는 없고 英陵·寧陵 입장객은 누구나 참관, 신명과 감동을 함께 할 수 있다.
이 행사는 우리 조상의 혼이 깃든 전통예능 공연을 사적지 내에서 공연함으로써 국내외 관람객에게 우리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사적지의 관광자원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공연내용 요약
□ 택견 :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1983. 6.1 지정)
택견은 우리나라 전통무술의 하나로, 유연한 동작으로 손과 발을 순간적으로 우쭉거려 생기는 탄력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고 자기 몸을 방어하는 무술이다.
고구려시대 고분벽화의 택견 그림을 통해 삼국시대에 이미 행하여졌음을 알 수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대중화한 경기로 퍼져서 무인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널리 행하게 되었다. 택견의 수련은 ①혼자 익히기 : 기본자세(품), 서서 익히기(품밟기, 활개짓, 발질과 손질), 나가며 익히기(활개짓, 손질, 발질) ②마주메기기 ③견주기(대걸이, 겨눔수)로 나눌 수 있다. 택견의 특징은 첫째, 손발과 몸동작이 근육의 움직임과 일치하고, 유연하며 자연스럽게 주고받을 수 있는 전통 있는 무술이다. 둘째, 음악적이며 무용적인 리듬을 지니고 있어 예술성 짙은 무예이다. 셋째,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고 발을 많이 움직인다.
택견은 동작이 유연하고, 자연스러워서 신체단련을 위한 보건체조나 스포츠로도 다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 줄타기 :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1976. 6.30 지정)
줄타기는 공중에 맨 줄 위에서 재담과 발림을 섞어가며 여러 가지 재주를 보여주는 놀이이다. 주로 4월 초파일, 단오, 한가위 등의 명절이나 궁중의 행사, 권세 높은 집안의 잔치, 마을의 대동제에서 행해졌다. 줄타기는 줄광대와 어릿광대, 악사(삼현육각잡이)로 편성된다. 줄타기의 기예는 줄 위에서 걷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며, 뒤로 걸어가기, 줄 위에서 한 발로 뛰기, 걸터앉고 드러눕기 등이 있으며, 줄타기를 할 때에는 줄만 타는 몸 기술에 머무르지 않고, 노래와 재담을 곁들여 줄 타는 사람과 구경꾼이 함께 참여하는 놀이판을 만든다.
□ 승전무 : 중요무형문화재 제 21호(1968.12.21 지정)
승전무는 경남 통영(충무)에서 전승되어 온 북춤으로, 임진왜란 당시에는 이충무공이 장수와 병졸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추게 하였으며, 전쟁에 이긴 후에는 축하의 의미로 추게 하였다. 본래 통영지방의 잔치에서 행하던 무고, 검무(칼춤) 등의 모든 춤이 군대가 있던 곳에서 추던 것이라는 뜻으로 승전무라 하였다.
승전무는 활옷을 입고 양손에는 한삼을 낀 4명의 무희들이 중앙에 북을 놓고 동서남북으로 나뉘어 북을 울리며 창(唱)을 하고 춤을 추며, 흩어졌다 모여드는 형태는 삼진삼퇴를 뜻하며 전체가 화려하고 웅장하면서 경쾌한 것이 특징이다. ‘영산회상’가운데 삼현도드리와 타령을 반주음악으로 쓰며, 춤가락은 순박하면서 예스럽고 독특한 향토적 특색을 갖고 있다.
승전무는 의상이나 사용되는 도구, 춤의 내용 등이 궁중무고와 흡사한 춤으로, 우아한 춤사위와 가락 그리고 치밀한 짜임새는 예술적 가치가 높고 전통성을 담고 있는 우수한 춤이다.
□ 승무 : 중요무형문화재 제 27호(1969. 7. 4 지정)
승무(僧舞)는 승복을 입고 추는 춤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속춤 가운데 하나이다. 승무는 흔히 중춤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불교의식에서 승려가 추는 춤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승무의 유래는 불교문화사적 입장에서 본 불교설과 김만중 소설 중 구운몽에서 나왔다는 설, 탈놀음 중에서 노장춤과 파계승의 번뇌가 낳은 춤이라는 설이 있으나 어느 것이 확실한지 단정할 수는 없으며, 1910년대쯤 기방에서 발전되었다고 한다. 춤의 형태는 의식성이나 종교성, 생산성, 극성, 놀이성이 전혀 담겨 있지 않은 홀춤<독무(獨舞)>으로, 춤사위가 살풀이춤과 유사함을 지니고 있어 기녀들에 의해 예술적인 춤의 형식이 갖추어졌다고 보여진다.
승무는 달고 어르고 맺고 푸는 리듬의 섬세한 표현과 중춤이 갖는 춤사위의 오묘함이 조화된 매우 우수한 춤으로, 인간의 기쁨과 슬픔을 높은 차원에서 극복하고 승화시킨 이지적인 춤이라 할 수 있다.
문화재청 개요
우리나라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고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온 문화재 체계,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롭게 제정된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60년간 지속된 문화재 체계가 국가유산 체계로 변화한다. 과거로부터 내려온 고정된 가치가 아닌 현재를 사는 국민의 참여로 새로운 미래가치를 만드는 ‘국가유산’.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은 국민과 함께 누리는 미래가치를 위해 기대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국민과 공감하고 공존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지키며 과거와 현재, 국내와 해외의 경계를 넘어 다양성의 가치를 나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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