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관씨, DMZ일원 영구보전을 위해 임야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기증

서울--(뉴스와이어)--한국내셔널트러스트(대표 : 양병이, www.nationaltrust.or.kr)는 11월 7일(수), 프레스센터 19층 목련홀에서 ‘DMZ(비무장지대)일원 영구보전을 위한 임야 헌정식’을 개최하였다.

이번 기증행사는 DMZ일원의 영구보전을 위해 인천시 계양구에 거주하고 있는 신중관(64)씨가 민간인통제구역 내의 임야 3개 필지(약 39,372㎡)를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기증하기로 밝힘에 따라 성사되었다. 이번에 기증된 임야는 경기도 연천군 중면 적거리 일대 비무장지대와 인접한 지역으로, 3개 필지 모두 민간인출입통제구역에 위치해 있다.

이날 ‘DMZ(비무장지대)일원 영구보전을 위한 임야 헌정식’에 참가한 신중권씨는 기증을 약속하는 신탁계약서에 서명하고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양병이 대표와 교환하였다.

신씨는 이 자리에서 본인이 실향민임을 밝히면서, “민족비극의 상징인 휴전선과 그 일대를 미래세대를 위해 보전하는 것은 물론, 세계적인 생태지역으로 조성하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신씨의 이번 기증은, 분단이후 대결과 갈등의 상징으로 남아있던 DMZ일원을 민간차원에서 자연과 문화유산 보전을 위해 기증한 최초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화해의 무드 속에서 자칫 난개발이 우려되고 있는 DMZ일원의 보전을 위해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이 본격적으로 제기될 전망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이번 비무장지대 인접지역의 임야 확보를 계기로 출입이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소유관계가 분명한 민간인출입통제구역을 중심으로 자산확보 활동에 착수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조명래 이사는 “비무장지대와 인접지역 가운데, 생태·문화적 가치가 우수하거나 난개발의 위협에 처해있는 지역을 우선으로 내셔널트러스트운동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실향민의 자산기증을 활성화시키는 한편,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비무장지대 영구보전을 위한 신탁기금’을 창설할 예정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기증받게 된 DMZ일원의 임야에 대한 소유권 이전작업과 함께 추후, 경계측량을 통해 벌목과 경작으로 훼손된 지역의 복원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이로써 멸종위기식물 서식지인 강화매화마름 군락과 최순우 옛집, 동강 제장마을, 나주 도래마을 옛집, 권진규 아뜰리에에 이어 시민유산 6호로 DMZ일원 임야를 확보하게 되었다.

- DMZ일원 임야 기증자, 신중관씨는?
고향집 울타리에 묻어둔 자두씨앗에 대한 그리움, 이제 싹을 틔우다.
신중관씨는 1944년 황해도 옹진군 교정면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갈 수 없는 땅이 된 그곳을 그는 1951년 1·4후퇴를 계기로 남하하였다. 실향민인 그는 어린시절부터 식물 가꾸기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고 술회한다. 그는 “1·4후퇴로 고향집을 떠나올 때, 울타리 밑에 자두씨앗을 심고 피난을 왔다”말한다. 전쟁의 비정함을 알 길 없는 어린아이의 순진무구한 다짐이었을까. 하지만 갈 수 없는 고향에 묻어 둔 자두씨앗의 싹트는 모습이 못내 그리웠는지, 신씨는 ‘나무를 가꾸는 것이 평생의 꿈 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분단의 비극과 전쟁은 그의 꿈을 실현할 기회를 좀처럼 허락하지 않았다. 군대를 제대한 후, 뒤늦게 인천의 사범대학에 입학하게 된 그에게 평생의 꿈인 ‘나무를 가꾸는 사람’의 기회가 실현되기 어려운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1970년, 그가 이후로 37년간 몸담게 될 교직생활을 처음 시작하게 된다. 그는 평생의 꿈인 ‘나무를 가꾸는 사람’이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학교 실습지에서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수많은 식물들을 심고 가꾸며 교육의 장으로 활용했다. 또한 산을 구입하여 나무를 가꾸기 위해 많지 않은 봉급의 대부분을 저축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저축하기를 3년, 그는 이 시기를 ‘엄청난 궁핍을 감수해야만 했던 시절’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3년간 저축했던 돈이 1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으로 불어나기에 이르렀다. 1975년, 그는 이 돈으로 한 평이라도 더 넓은 임야를 구입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수소문하게 된다. 그리고 분단으로 인해 긴장감이 감돌던 민간인통제구역 내의 연천지역의 임야를 구입하게 된다. 물론 당시, 남과 북이 대치된 상황에서 연천지역의 임야 가격이 제일 저렴했었던 이유도 없지 않다.그는 2002년 멸종위기식물 서식처인‘강화 매화마름 군락지 보전’을 계기로 한국내셔널트러스트를 알게 되었고, 현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자신이 어렵게 구입한 DMZ일원의 임야를 기증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그는 ‘내가 제일 가치있게 생각하는 일에 사용하리라는 믿음’때문이라고 잘라 말한다. 이에 덧붙여 “통일을 대비해 지금의 비무장지대 영역이 더 넓어지길 바라며, 이로인해 분단의 아픔과 현재의 자연환경이 세계적인 생태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랄뿐이다”라고 그의 꿈을 밝히고 있다. 교직생활의 정년을 마친 그는, 현재 충북 단양에서 넓지 않은 면적의 농지와 가옥을 구입하여 자연을 벗삼아 민박에 종사하고 있다. “너무 누추해서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그는, 수익이 발생하면 무엇에 쓰겠냐는 질문에 “황폐해진 북한의 조림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부하거나, 황사발생지역인 몽골지역의 나무를 심는 데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50여년을 훌쩍 거슬러 올라가는 세월, 그가 고향집 울타리에 묻어두고 온 자두씨앗은 지금쯤 어엿한 나무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새롭게 싹트게 될 나무들을 꿈꾸고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개요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이나 기부·증여를 통해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자원과 문화자산을 확보하여 시민 주도로 영구히 보전·관리하는 시민문화환경운동을 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웹사이트: http://www.nationaltrust.or.kr

연락처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김금호 부장:02-739-3131, 017-269-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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