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건축학부생 3명, ‘현대건설 기술경진대회’ 건축부문 대상 수상

경산--(뉴스와이어)--150층 규모의 초고층빌딩을 설계한 영남대 건축학부생 3명이 현대건설에서 주최한 기술경진대회에 참가해 건축부문의 ‘대상’을 수상했다.

영예의 주인공은 바로 건축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김도균(25), 김현수(25), 최영훈(26) 씨. 이들은 전국 대학의 토목·건축전공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중순부터 4개월간 진행된 ‘현대건설 2007 기술경진대회’에 참가해 상대적으로 풍부한 경력의 대학원생들마저 뒤로 하고 건축부문에서 당당하게 ‘대상’을 차지한 것. 학부생으로서는 너무나 힘든 쾌거를 거두었다.

건축부문 최고의 영예를 이들에게 안겨준 작품은 150층 초고층빌딩의 컨셉 디자인.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 마크 타워’를 뚝섬에 세운다는 가정 하에 사무실과 호텔, 아파트가 공존하는 복합용도의 초고층빌딩 설계 컨셉 디자인 작품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작품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무궁화'를 디자인 모티브로 하는 이 작품은 한국적 상징성, 구조적 합리성, 친환경성을 충분히 고려한 구조적 독창성과 미적 감각 면에서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세로로 긴 볼록렌즈 모양의 투명 셀(cell)로 원형의 건물 외벽 전체를 마감 처리함으로써 부드러운 곡선의 이미지가 최첨단의 이미지와 조화롭게 표현되고 있다. 또한 나선모양으로 돌아가는 셀에는 아트리움과 그린(green)공간을 연출함으로써 건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식물원처럼 보이도록 한 것도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쾌거를 거두기까지 지난 4개월 동안 이들은 수많은 난관을 뚫어야했다.

가장 큰 장애물은 아직 국내에 100층 이상의 초고층빌딩이 없는 상황에서 실물을 보지 않고 머릿속으로만 빌딩 규모를 인지했어야 했던 상황.

“외국의 초고층빌딩들을 사진으로는 수없이 보고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고 했지만, 막상 우리나라의 어느 지역을 배경으로 150층 높이의 초고층빌딩을 설계하려고 하니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는 이들은 “다행히 미국에서 초고층빌딩 설계관련 업무를 하셨던 지도교수님의 도움 덕분에 큰 차질 없이 대회를 준비할 수 있었고, 오히려 사전 지식이나 학습경험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전혀 과감하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어 전화위복이 됐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3명 모두 졸업 작품을 준비하는 동시에 경진대회를 준비해야 했던 것. 각자 자신의 대학 4년을 최고의 졸업 작품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욕심과 함께 지금까지 배웠던 범주를 뛰어넘는 새로운 도전에서도 반드시 의미 있는 결실을 거두고 말겠다는 야심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좇는 사투를 벌여야했다.

“지난 4개월 동안 하루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한 몸처럼 붙어 다녔다. 그 과정에서 의견충돌도 많았고 시간적으로도 쫓기는 상황이었지만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에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다”는 이들은 “건축은 특히 공동 작업의 산물이기 때문에 사회 진출에 앞서 예비훈련을 제대로 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이들은 4개월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150층 규모의 초고층빌딩을 설계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심사에 참여한 대학교수들과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한국적 상징성과 구조적 합리성이 조화를 이루고 환경 친화적인 초고층빌딩을 독창적으로 설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들을 지도한 박상민 교수(36, 건축학부)는 “초고층빌딩은 기능성과 함께 상징성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설계에 있어서도 새로운 미적 감각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더욱 요구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초고층빌딩 붐이 일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설계기술수준은 아직 초보단계다. 지금처럼 설계는 외국기업이 하고 시공만 국내 기업이 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학과 업계의 공동 노력으로 초고층빌딩 설계전문가를 양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이들은 대구의 랜드 마크 타워를 구상하고 있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인 대구의 이미지를 세계인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상징건축물이 필요하다는 것.

“굳이 외국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현재 서울과 인천, 부산 등이 100층 이상의 초고층빌딩을 세우려고 하고 있을 정도로 이제 초고층빌딩은 국제도시의 상징”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장차 내 손으로 내 고향의 상징물을 설계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초고층빌딩 설계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 2007 기술경진대회 시상식은 오는 30일 낮12시 현대건설 이종수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건설 본사 사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건축부문에서는 대상을 받은 영남대 팀을 비롯해 총 8개 팀이 수상할 예정이며, 토목부문에서는 대상의 중앙대 팀을 비롯해 총 9개 팀이 수상한다.

웹사이트: http://www.yu.ac.kr

연락처

영남대학교 비서홍보팀 이원영 053-810-1016

국내 최대 배포망으로 귀사의 소식을 널리 알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