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일본 프로문학 비평 ‘전쟁과 문학’ 저자 인터뷰

서울--(뉴스와이어)--격렬하게 움직이는 시대동향에 주목, 현대문명비평의 시점에서 고바야시 다키지를 논한다. 저자는 일본문학 연구의 권위자 이즈 도시히코 요코하마시립대학 명예교수.

제이앤씨 편집부에서는 국내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본에 거주하는 저자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 인터뷰를 시도했다. 저자는 연말 강연을 앞두고 바쁜 가운데에서도 국내 독자들을 위해 진솔하게 답변해 주었다. 여기에 그 주요 내용을 골라 싣는다. 인터뷰 담당: 제이앤씨 편집부장 윤석현

문) <전쟁과 문학 -지금 고바야시 다키지를 읽는다>가 한국에 소개된 배경은?

“나쓰메 소세키 연구자 김정훈 씨(전남과학대학 교수)가 인터넷을 통해 나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나의 소세키 연구가 소세키를 통해 일본사회를 연구하고 지금의 현실과 세계를 고찰하는 점에 공감을 표했습니다. 그러한 계기로 연구교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다키지 작품을 통해 미국의 아프간,이라크 전쟁을 비판하는 나의 고바야시 다키지 연구에도 공감, <전쟁과 문학>을 한국의 독자에게 소개할 목적으로 번역해 주었습니다.

문) ‘고바야시 다키지’라는 작가는 일본에 어떻게 알려져 있나요?

“매년 2월 20일 다키지의 죽음을 기념해 일본 각지에서 다키지제(多喜二祭)가 열리는데, 거기에 다수의 독자가 참가합니다. 뿐만 아니라 다키지의 작품과 생애가 영화화되어 많은 관중을 모으고 있습니다. 북양(北洋)어업이 화제에 오르면 반드시 다키지의 <게 가공선>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게 가공선>을 디자인한 기념우표가 발행됩니다. 다키지를 열독하는 독자는 늘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다키지의 이름도 모르며, 젊은이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다행히도 최근 만화 <게 가공선>이 두 종류나 출판되어 젊은이들에게도 침투하기 시작했습니다.”

문) 다키지의 작품세계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세요.

“고바야시 다키지는 매춘을 강요당하는 불행한 소녀에 대한 사랑에서부터 형용할 수 없는 가혹한 노동에 혹사당하는 일본의 빈농과 빈농출신 노동자의 현실을 리얼한 필치로 그렸습니다. 또한 전쟁에 반대하고 민중 해방을 추구하는 운동을 탄압하는, 불의에 항거하는 전사들의 모습도 담아냈습니다. 따라서 다키지 문학에는 전쟁에 맞선 일본의 역사가 민중의 생활을 통해 선명히 드러나 있습니다.”

문) 일본 프로문학, 특히 다키지 문학이 한국 독자층에 어떠한 영향을 주리라 생각하나요?

“일본 민중이 한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하며 권력의 탄압을 받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양국 민중이 공통의 적인 일본의 국가권력에 대항해 투쟁하다 쓰러진 고바야시 다키지를 이해하는 것은 일본과 한국의 관계에 있어서 새로운 인식을 낳을 것입니다. 그와 같은 인식이 양국 민중의 우호와 공동 투쟁에 눈을 뜨게 한다면 기쁘겠습니다.”

문)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비판하는 시점에서 다키지의 작가정신을 강조하셨는데…….

“미국의 이라크 전쟁은 일본의 아시아 침략전쟁과 공통되는 점이 많습니다. 일본의 전쟁을 통해 지금의 이라크 전쟁을 알 수 있고, 지금의 이라크 전쟁을 통해 당시의 전쟁을 알 수가 있습니다. 다키지와 그의 동료들, 조선 민중에게 가해진 가혹한 탄압과 고문은 먼 옛날 일로 이젠 반복되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브 그레이브와 그 밖의 지역에서 이라크, 아프칸 민중에게 가해지는 탄압, 고문은 결코 그에 뒤지지 않을 만큼 잔혹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미국 국내에서도 언론의 자유가 박탈당해 지식인이 억압받고 있습니다. 다키지 문학은 결코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그러한 정신이 한국의 청년들에게도 통용되리라 보나요?

“한국과 일본, 지금과 당시의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라크 전쟁, 현대의 격렬한 국제경쟁과 정리해고, 노동조건의 악화, 새로운 빈곤층의 증대 등의 현실은 다키지가 그린 작품세계와 다를 바 없습니다. 더욱이 한국 민주화투쟁의 현실은 다키지의 투쟁과 상응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키지의 정신이 한국의 역사를 비추어 냉엄한 현실에 직면해 있는 한국 청년들을 격려하기를 기대합니다.”

문) 다키지의 죽음과 그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다키지는 세상을 떴지만 그의 작품은 살아서 지금의 현실을 새로운 빛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곤란한 정세 속에서 평화와 민주주의, 국민생활의 안정과 향상의 투쟁을 고무시키고 있습니다.”

문) 지난 10월 13일 ‘한국일본어문학회’(전주대학교)에서 강연하셨는데 반응은?

“강연 후 여러 사람이 열심히 질문해 주었고 공감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에서도 <신문 아카하타(赤旗)>와 그 외의 지면에 소개되어 나의 저서를 읽는 독자가 늘었습니다. 내년 2월 아키타(秋田) 다키지제에는 한글판 <게 가공선>의 역자와 출판사 대표가 초대강연을 하게 되어 있어 화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문) 끝으로 국내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국가도 다르고 시대도 다르지만 공통점은 많습니다. 차이점뿐만 아니라 공통점도 중시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과거에서 배우고, 자국에 새롭게 눈을 떠 양국 민중의 우호와 공감을 강화해 나아감에 있어서 길을 열어준다고 생각합니다.”

연락처

제이앤씨 윤석용 실장 (02)992-3253, 017-740-1691

이 보도자료는 도서출판 제이앤씨가(이) 작성해 뉴스와이어 서비스를 통해 배포한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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