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 마라톤클럽, 장애인 40명 초청 동반주 행사 5년째 마련
경상대학교 마라톤클럽(회장 박정규·농생명학부 교수)은 진주마라톤대회에 울산·부산지역 시각장애인 20명을 초청했다. 또 진주·부산지역 정신지체장애인 20명도 초청했다. 비장애인 마라토너가 장애인 마라토너와 함께 달리는 동반주(同伴走) 행사를 하기 위해서다.
함께 달리기는, 비장애인의 손목과 장애인의 손목을 끈으로 연결해 이끌고 이끌리면서 달리는 것이다. 장애인도 그렇지만 특히 비장애인은 마라톤 ‘기록’에는 관심이 없어야만 할 수 있는 사랑의 실천이다. 나란히 달리는 두 사람의 숨소리와 발소리가 조화를 이뤄야만 가능한 아름다운 레이스.
경상대학교 마라톤클럽이 진주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 때마다 장애인을 초청하여 함께 달리기를 하는 것은 올해로 벌써 다섯 번째다. 2003년 11월 30일 제15회 진주시민마라톤대회에 시각장애인 15명을 초청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40~50명을 초청하여 동반주 행사를 하는 것이다. 마라톤이 끝나면 이들과 함께 진주 인근을 관광하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행사는 아주 특별하다. 그동안 비장애인의 손목에 연결된 끈을 따라 달리기만 했던 장애인들이 화답의 선물을 준비한 것이다. 시각장애인들 중 안마를 직업으로 하는 이들이 5㎞ 종목 참가 후 다른 참가자들에게 ‘안마 봉사’를 해 주기로 한 것이다.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기만 했던 이들은 다른 참가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뭔가 없을까 고민했고, 마라톤 후 다리통증을 많이 느끼는 마라토너들에게 안마를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어찌 보면 쉬운 일이지만 이런 결정을 하는 데 5년이 걸린 셈이다.
숨을 몰아쉬며 마라톤 레이스를 마치고 돌아오는 참가자들에게 가족들의 응원뿐만 아니라 장애인 안마사들의 따뜻한 손길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크나큰 위안이자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모든 이들은 가슴 뭉클한 감동과 사랑을 느낄 것이다.
박정규 경상대학교 마라톤클럽 회장은 “장애우들이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던 데서 벗어나 서로 갖고 있는 능력과 사랑을 나누게 된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다”면서 “장애우 초청행사 발전의 큰 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기획하는 전차수(경상대 공과대학 교수) 교수는 “마라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운동일 것”이라면서 “마라톤을 통해 장애인들에게는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주고 비장애인들에게는 감동과 용기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장애우마라토너 초청행사는 진주마라톤대회조직위원회, 경상대학교, 여행춘추, (주)러너스클럽이 후원하고 있다.
이번 마라톤대회에는 지난 2003년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참가하고 있는 울산의 시각장애 마라토너 이윤동(51) 씨를 비롯해 국내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적 있는 유정하 씨도 참가한다.
한편 2007 진주마라톤대회는 오는 11월 25일 오전 10시 진주시 내동면 진양호 물 홍보관 앞에서 출발하며 진양호반~대평면까지 왕복 구간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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