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감동의 가족이야기...11월29일, 2007중증장애인배우자초청 대회

2007-11-28 09:57
서울--(뉴스와이어)--43개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 속에서 고통과 처절함으로 지켜온 따뜻한 사랑이야기가 있습니다. 너무도 아파 20여년의 세월을 선택적기억상실증으로 지우지 않았다면 견뎌낼 수 없었던 슬픔도 이제 사랑으로 이겨냅니다. 땅바닥을 기어가며 키워낸 아이가 성장해 엄마의 병을 고쳐주는 의사가 되겠다는 말 한마디에 하염없이 눈물짓는 사랑이 있습니다. 43개의 큰사랑을 실천하는 작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2007 전국중증장애인배우자초청대회』가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이하 지장협, 중앙회장 박덕경)의 주최와 보건복지부와 행정자치부, 노동부와 KBS의 후원아래 오는 11월 29일(목)부터 30일(금)까지 200여명의 전국의 장애인 및 그 배우자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개최된다.

『2007 전국중증장애인배우자초청대회』는 부부 중 한 사람이 가족의 도움 없이는 거동조차도 불가능한 중증장애인인 가정의 경우, 그 가족의 생계는 물론 자녀의 교육까지 책임져야 하는 막막한 현실에서 오는 배우자의 고통과, 국가와 사회로부터의 무관심으로 가중되는 그들의 슬픔을 본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대대적인 포상 및 위로·격려 등을 통해 이들의 생활의욕을 고취시키고, 장애인 가정에 대한 복지시책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도록 정부를 유도하며 나아가 국가·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제고시키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지난 1994년에 시작해 올해로 다섯 번째이다.

본 행사는 개회식 및 모범배우자표창으로 구성된 ‘만남의 한마당’(목:15:00~16:00) 및 만찬 및 연예인의 기념공연이 펼쳐질 ‘나눔의 한마당’(목:16:00~21:00)과 정덕희 강사의 강연을 듣는 ‘명사초청강연’(금:10:00~12:00)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모범배우자표창의 시상내역으로는 가장 훌륭한 배우자에게 주는 ‘장한 배우자상’, 미담사례부문 우수 배우자에게 주는‘아름다운 배우자상’, 성공사례부문 우수 배우자를 대상으로 하는 ‘자립상’ 및 자녀교육에 힘쓴 배우자에게 ‘가화상’을 전문가 10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하고 수여할 것이다.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의 주최로 열리는『2007 전국증증장애인배우자초청대회』의 개최를 통해 중증장애인 배우자 배려를 통한 중증장애인 가정의 ‘삶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숭고한 사랑과 희생정신의 대국민 홍보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며 중증장애인 가정에 대한 사회와 국가의 관심과 배려를 유도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다.

※ 별첨: 2007 전국중증장애인배우자초청대회 개요, 세부일정표 및 시상자 명단

그들의 이야기...

○ 장한 배우자상 -강원도 평창군 양현자-
그녀는 출생 100일쯤 소아마비 장애를 입고 장애인에 대해 무지한 가족과 이웃의 극심한 차별로 20세 이전의 기억을 전혀 하지 못한다. 이후 자신을 자각하게 되었을 때는 20년의 시간이 흐른 뒤였고 비참한 생활과 현실로 인해 자살을 시도하는 등 삶을 비관하게 된다. 이쯤 자신보다 더욱 중증장애를 가진 남편을 만나게 되고 그녀의 삶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 남편과 아이들을 보살피며 끈질기게 삶을 추구하고 한발 한발 사회로 나와 자립을 일구게 된다. 현재 나이 53세로 잃어버린 20년 중 작은 한 부분인 배움에 대한 열의로 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며, 특히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먼 길 마다않고 강원도 내 4개 군내를 돌며 독거노인의 이·미용 봉사활동을 5년 동안 계속해 오고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 아름다운 배우자상 -경남 고성군 이정애-
이정애 수상자는 2살 무렵 소아마비 장애를 얻게 된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초등학교 교육에서 조차 외면 받았던 그녀는 어깨너머 한글을 배우고 차츰 세상을 알아가며 자립의 의지를 다짐하지만 하늘은 그녀에게 또다시 간질이라는 고통을 준다. 발작이 일어날 때마다 고통과 사춘기시절 예민한 감성을 가졌던 그녀에게 사람들의 시선은 죽기보다 더한 슬픔이었지만 그녀는 중복장애를 가지고 있는 남편을 만나 집안 마루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아이를 낳으며 초라하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그들의 작은 사랑을 키워간다. 이제 엄마의 약봉지를 챙기고 휠체어를 밀어주는 착한소녀로 성장한 아이와, 언제나 변함없이 자신의 빈자리를 채워주던 남편의 잠든 모습을 지켜보며 그녀는 행복의 눈물을 훔친다.

○자립상 -전남 목포시 박준형-
결혼 13년차인 박준형 수상자는 3살 때 소아마비장애를 얻었다. 장애를 가지고 학교를 다닌다는 것은 당시에는 고난과 역경의 길이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날, 비장애인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개근상을 받으며 어머니를 안고 울고 또 울었다. 그렇게 학교를 졸업하고 나온 사회는 장애인에게 평범한 삶을 허락하지 않았다. 몇 번의 사업실패와 실업·해고로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그리고 뇌성마비 2급 중증장애인인 아내를 만나 주위의 수많은 우려와 반대를 무릅쓰고 우리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 장애인으로 가정을 꾸리고 지켜나가는 일은 매우 무겁고 버거워 아내와 아이를 바라보며 마음을 다지고 또 다지며 눈물을 삼켜야 했지만 그는 소중한 가정을 지금까지 잘 지켜왔다. 사람 ‘人’이 두 사람이 서로 기대어야만 설 수 있듯이 장애인이나 비장애인도 모두 사람이기에 하나가 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자립상 -강원도 양구군 최애연-
결혼 30년차인 최애연 수상자는 현재 산골 작은 밭을 일구며 살고 있다. 등이 굽고 작은 키의 그녀는 남편 역시 목발을 짚고 있는 장애인이다. 여성장애인인 그녀가 담당해야 할 일은 먼저 육아, 장애를 가진 남편, 시부모 봉양, 농사일과 각종 노동을 감당해야 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장애인부모로 인한 방황을 눈물로 달래주어야 했다. 낙농의 꿈은 수입개방과 함께 날아가 버리고 경제적 어려움은 아직도 발목을 잡는다. 어려움 속에서도 잘 자라준 아이들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지난날을 돌아보며 웃을 수 있는 오늘이 있기에 나는 행복하다.

○가화상 -경북 고령군 남외화-
어느 때와 같이 작고 예쁜 아이들은 아빠의 품에 안겨 아침인사를 한다. 고사리손을 흔들며 뽀뽀를 해주던 아이들을 뒤로한 채 나는 그 날을 맞이했다. 아차하는 순간 나의 양팔은 굉음을 내는 기계 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병문안을 찾아온 아이들을 아빠는 더 이상 안아줄 수 없었다. 아이는 고사리손으로 얼마 남지 않은 팔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아빠 이제 안 아파?”퇴원 후 엄마는 일을 나가고 나는 아이들을 돌보며 지냈다. 아니 아이들이 아빠를 돌보며 지냈다. 고사리손으로 아빠의 바지를 벗겨주고 용변 후엔 “우~냄새” 하면서 마무리를 도왔다. 아내와 우리아이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 발로 치는 컴퓨터도 이젠 상당한 실력이다. 우리가족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가화상 -충북 충주시 최윤경-
시골 작은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소박한 행복을 일구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한적한 시골길에서 차에 치여 장애를 가지게 됐다. 둘째를 임신하고 있던 아내에게 아이를 지우고 이혼하자고 했다. “그래 난 이제 병신이고 넌 멀쩡하니 그런 말 할 수 있는 거지”라며 죄 없는 아내에게 온갖 욕과 원망을 해대며 하루하루를 지냈다. 아내는 그 못난 남편의 병간호를 하며 그 병원에서 둘째를 낳았다. 아이를 안고 남편에게 맑은 아이를 보여주던 환한 아내를 바라보며 하염없는 눈물을 함께 흘렸다. 아내는 병수발을 하며 미용사 자격증을 따냈다. 자격증을 받던 날 아내는 흥분된 표정으로 앞으로 걱정하지 말라며 기뻐했다. 그리고 이제 아내는 형편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산간오지 복지시설 등을 다니며,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 사고 후 세상은 지옥 같았지만, 사랑하는 아내의 힘으로 세상이 지옥이 아닌 천국인 걸 깨달았다. 미안하고 고마운 것도, 사랑의 한 형태임을 조금씩 깨우치며, 살아가고 있다.

○가화상 -전북 군산시 박순남-
평범하지만 자상한 남편과 행복을 일구며 살아가던 우리는 어느 날 전복사고를 맞이했다. 나는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남편은 휠체어를 타야만 했다. 퇴원 후 다행히 남편이 하던 사업은 꾸준히 잘되었고 우리는 죽기 살기로 사업에 매달렸다. 다시 안정을 되찾자 남편은 휠체어테니스도 시작하고 점차 장애인복지에 관심을 가지며 사회활동도 매우 적극적이다. 다시 안정을 찾아갈 때 쯤 나는 암이란 진단을 받고 또 다른 시련을 겪어야 했다. 암을 극복하며 다시 우리는 사랑을 확인하고 서로에게 의지했다. “이제 당신에게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전합니다. 그동안 당신은 나에게 더없이 좋은 남편이었고 친구였고 동반자였습니다. 그런 당신으로 인해 난 참 많이 행복했습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개요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1986년 12월 27일 설립됐다. 전국 17개 시·도협회와 230개 시·군·구지회를 산하에 두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 인식 개선, 사회 참여 확대 및 자립 지원 등 장애인의 인권 향상과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순수 장애인 당사자 단체다.

웹사이트: http://www.kappd.or.kr

연락처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홍보팀 오창석, 이현일, 02-2289-4380~1, 이메일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