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은 11월 30일 박물관 교육관 제1강의실에서 2007년 한-몽 공동학술조사(Mon-Sol Project)의 출토유물 공개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개회에서는 2006년에서 2007년에 걸쳐 실시되었던 동몽골 도르릭나르스 흉노 대형 무덤의 발굴조사의 성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유적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부터 동북쪽으로 약 5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동몽골 헨티 아이막(‘아이막’은 우리나라의 ‘도’에 해당) 바양아드라가 솜(‘솜’은 우리나라의 ‘군’에 해당)에 있는데, 이곳을 흐르는 오논(Onon)강 유역이 칭기스칸의 출생지로 알려져 있어 이 일대는 몽골인들에게 성지로서 여겨지는 지역이다.

몽골 역사상 흉노(匈奴)는 최초로 중앙아시아 초원을 통일하고 대제국을 건설하여 중국의 진, 한을 강력하게 위협했던 세력이다. 기원후 2세기 중국 한무제의 북진정책에 의해 흩어진 이들 일부가 서쪽으로 이동하여 기원후 4세기 이후 유럽 역사에 ‘훈’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하여 세계사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기록은 중국 역사서나 서양 사서에 짧게 남아 전해질 뿐이기에 고고학적 조사가 그들의 문화적 실체를 밝히는 데에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

흉노무덤은 외형상 크게 원형, 방형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특히 방형 무덤 중에는 매장부인 방형부 남쪽에 출입구 시설을 갖추고 있어 ‘凸’자형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이들은 흉노무덤 중 대형에 속하는 것들이다. 몽골 전역에서는 이처럼 출입구 시설을 갖춘 ‘凸’자형 대형 흉노무덤이 6개 지역에서 확인되고 있는데, 이번에 조사된 도르릭나르스 유적은 동몽골 최대 흉노고분으로서 ‘凸’자형 무덤을 포함하고 있는 무덤군 중 하나이다.

이번 조사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한-몽 공동학술조사사업(Mon-Sol Project)에 의해 실시되었다. 한-몽 공동학술조사단은 1997년 이래 국립중앙박물관이 몽골 국립역사박물관과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와 공동으로 몽골 각지 유적에 대한 지표조사와 발굴조사를 실시해 왔다. 올해의 조사 역시 조사단이 2002년에 실시한 지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06년도에 시작한 조사를 이어받아 ‘凸’자형 무덤 1기와 방형무덤 2기에 대한 발굴조사를 완료하였다.

이번에 조사된 철자형 무덤(2호분)은 전체 무덤군 중에서 비교적 작은 규모의 것으로 시신을 안치하는 공간인 방형부의 크기가 11×9m이고 그 남쪽으로 연결된 출입구 길이가 15m로 외곽 전체에 돌을 쌓아 무덤의 경계를 표시하고 있다. 무덤은 계단 모양으로 단을 이루도록 안쪽으로 폭을 좁혀 묘광을 축조하였으며, 그와 함께 적석시설과 목개시설을 차례로 설치하였다. 또한, 지하 약 5.5m 아래 북벽쪽에는 말과 양, 염소 등 수십마리 동물의 머리뼈와 다리뼈를 일정한 형태가 되도록 규칙적으로 배치하였다. 이와 같은 동물뼈는 무덤 축조시에 이루어진 일종의 제의 행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지표 아래 약 8m아래에서 목곽과 목관 시설이 확인되었는데, 목관은 주칠과 함께 금판을 얇게 잘라 벽면을 장식하였다.

함께 조사된 3호분과 4호분은 각각 6m×6m, 9m×10m 크기의 외형을 가진 방형무덤으로 지하 3.5m와 4.5m에 목곽이 설치되었으며,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출토유물 중에는 중국계 유물과 북방계 유물이 공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흑칠제 마차와 일산 살꼭지, 차축두, 차관 등 관련 부속물이 있으며, 다양한 칠기와 청동기, 철제 마구, 목걸이 장식, 옥기, 대형토기, 은제 숟가락 등이 있다. 한편, 함께 조사된 방형분 2기에서도 인골과 함께 동복, 금제 허리띠 장식, 칠기, 토기, 철기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많은 출토유물 뿐 아니라, 이번 조사는 그동안 충분히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했던 흉노 대형 무덤의 묘광 구조를 이해하는 데에도 큰 진전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와 같은 흉노 무덤 조사는 중국 한대(漢代)와 북방문화 그리고 우리나라 고대의 문화(낙랑, 고구려, 신라 등)를 비교·연구하여 고대 동아시아 각국의 문화적 성격과 교류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출토된 중요 유물 20여점이 한-몽 공동학술조사 1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되는 국제학술심포지엄 “초원의 대제국, 흉노-2천년전 무덤의 발굴”(2007.12.1 10:00~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 기간 중에 공개 전시되어 찾는 이들의 시선을 끌게 될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개요
한국의 문화유산을 수집·보관하여 일반인에게 전시하고, 유적·유물 등을 조사·연구하기 위하여 정부가 설립된 박물관으로 2005년 10월 용산으로 이전했다.

웹사이트: http://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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