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선정 2007년 12월 01일자 ‘오늘의 나쁜 선거기사’
이 사설은 동아일보가 얼마나 외눈박이인지를 절실히 보여준다. 29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30일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검을 방문해 BBK관련 수사에 압박을 가했다. 여야를 불문하고 검찰수사에 정치적 영향력을 끼치려는 의도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그러나 동아의 눈에 한나라당의 잘못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동아일보는 이에 대해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은 권재진 대검차장을 만나 “한나라당에서 외압을 많이 가하고 민란 운운하는데 검찰이 원칙대로 수사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시위가 곧 검찰에 대한 노골적인 압박이다”고 운을 뗐다. 동아는 “신당은 이번 대선에서 BBK 수사 말고는 기대할 게 없는 모양이지만, 그렇다고 검찰을 쥐어짜서 될 일이 아니다. 더욱이 검찰은 준사법기관이긴 해도 행정부의 일원이다. 자신들이 관할하던 법무부와 검찰을 믿지 못하겠다며 시위를 벌이는 모습은 볼썽사납다”며 비난을 가했다.
동아일보는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이처럼 서슬이 시퍼런 칼날을 휘두르면서, 왜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적절한 비판의 말 한마디 꺼내지 않는가. BBK에 대한 검찰 수사에 ‘민란’ 운운하며 검찰에 엄포를 놓은 것이 누구였는가? 지난 한나라당 경선 때 검찰의 도곡동 땅 발표를 전후로 박근혜 측과 이명박 측 의원들은 대검찰청 문지방이 닳게 드나들었다. 더군다나 대검찰청 앞에서 밤샘 농성까지 벌이지 않았던가? 그러나 당시 이러한 한나라당을 비판하는 동아의 사설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동아의 적반하장 식 비판은 다른 매체에게도 가해졌다. 동아는 “노무현 정권의 비호 아래 연명해 온 친여(親與) 매체들도 신당 못지않게 BBK에 목을 매고 있다. 이들 매체의 보도를 보고 있노라면 검찰 수사는 하나마나다. 이 후보의 ‘유죄’를 미리 단정해 놓고 범죄자인 김경준 씨 가족의 일방적인 주장을 인용해 연일 ‘짜 맞추기 식 보도’를 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라고 비판했다.
BBK관련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침묵을 지켰던 동아가 다른 매체들을 비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동아의 논리대로라면 동아는 ‘이명박 감싸기’에 목매 이 후보의 ‘무죄’를 단정한 채 그동안 이 후보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은폐·축소·왜곡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한 친 이명박 매체이며 ‘한나라당 기관지’가 아니냐는 비판까지 듣고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 후보의 정당한 검증보도도 제대로 하지 못한 동아가 무슨 자격으로 다른 매체들을 비판하는가?
또한 우리는 한나라당이 MBC를 편파방송이라고 몰아 잇따라 항의 방문하고 “좌시하지 않겠다”, “집권하면 민영화시키겠다”, “앞으로 PD, 기자에게 일일이 고소·고발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독재적 언론탄압을 자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보도하지 않는 동아에 대해서 묻고 싶다. ‘언론대못질’ 기획 시리즈까지 내면서 그렇게 목이 메어라 주장하던 ‘언론의 독립성’이란 가치는 어디로 갔는가. 한나라당에 불리한 사안이면 ‘언론의 독립성’ 같은 것은 집어던진 채, ‘꿀 먹은 벙어리’ 신문이 되기로 한 것인가.
민주언론시민연합 ‘2007 대선 민언련 모니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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