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들내 Over the Rainbow 展

서울--(뉴스와이어)--오래된 미래_<Over the Rainbow : 김들내>

김최은영(미학, 더갤러리 디렉터)

그런 줄 알았다. 작년2006년 정미소의 <I LOVE YOU>전시를 보며 나는 김들내의 작품이 ‘한 단락 정리되었노라.’에 섣부르게 한 표를 던져 버렸었다. 그런데 이 작가, 몇 년 전의 첫 만남 때처럼 또 나의 선입견을 여지없이 부셔놓는다. 내가 다시 김들내의 작업실을 찾은 것은 11월 중순이다. 가을은 가고 있지만 겨울은 아직 오지 않은, 계절의 행간에서 만난 그와 그의 작업은 마치 이 계절의 모양처럼 알싸한 통증 같은 무엇을 가슴에 남겨 놓는다.

얼핏 보면 동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 김들내의 새작업은 완전한 ‘새 것’이 아닌 ‘오래된 미래’, 바로 그것이었다. 아주 오래 전 등장했던 ‘자라는 인형’이 다시 화자로 등장해 어떻게 살아왔고, 무엇을 꿈꾸는지 보여준다. 행복과 사랑스러움의 대명사쯤으로 보여야할 인형은 무채색 얼굴을 하고 눈물 한 방울 떨구고 있거나, 풍요롭고 따스해야할 정원도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던 지난날의 작업이 다시 등장한다. 그러나 이번엔 많이 다르다. 냉정한 푸른빛의 정원에 자라난 인형은 눈을 감은 채 담담하게 그 어둡고 차가운 과거를 기억한다. 그러나 눈을 떴을 땐 자라난 인형만큼 풍성하고 활기찬 꽃들이 그야말로 아름답다 못해 정열적인 모양새를 갖추고 만다. 머리 위로 자란 ‘생각 나무’ 역시 하늘 위로 가득 퍼진다.

아픔을 아프지 않게 말할 줄 아는 재주를 지닌 김들내의 ‘자라는 인형’이었고 ‘눈물 꽃’이었다. 이번에 보여진 차마 제목을 다 붙이지 않은 작업들은 어쩌면 붙일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그저 김들내스럽다. 그의 그림은 예.쁘.지.만 않아서 좋고, 슬.프.지.만 않아서 더 좋다. 알록달록 풍선 달고 들판 위를 나르는 침대와 그 위에서 너무도 편안한 모습의 ‘자라난 인형’이다. 침대를 하늘로 올리기 위해 불던 바람은 마냥 따뜻하진 않아 보인다. 그러나 그 바람이 지나고 난 자리엔 더 많고, 크고 예쁜 풍선이 자리를 대신 한다. 김들내는 그렇다. ‘나 아팠었어. 하지만 괜찮아. 지금은 행복해.’ 그를 모르는 대부분 사람은 그림처럼 행복한 동화속 공주님 같은 김들내를 스쳐본다. 그리고 이것은 김들내와 우리를 엮어주는 교집합이 되어주기도 한다. 누구나 다 아픈 구석이 있고, 그것을 모두에게 광고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조금 시간이 지난 후 덤덤한 모습으로 자신의 아픔을 대할 수 있는 것, 끊임없이 자라나기 위한 성장통을 겪어야 하는 현대의 우리들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그의 그림을 보면 자신의 성장통 파일을 들추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나는 다시 섣부르게 ‘이번엔 진짜 김들내극 일 막이 끝났어.’라며 한 표 던지고 시작하려한다. ‘자라는 인형’이 누워있는 들판은 황량하기 그지없다. 현실같이 어두운 까만 밤하늘을 이고 누운 그 손목엔 차마 놓칠 수 없는 줄 하나 매어 있다. 알록달록 풍선, 그것도 커다란 풍선을 이미 그는 오래된 과거 속에 올려놓고 있었다. 무지개가 꿈이라면 굳이 검은 하늘에 등장한다 한들 그것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무지개를 통해 얻은 보석 같은 조각들은 희망이 되어 조금의 위안이 되기도 하고, 지치지 않고 갈 수 있는 달콤한 에너지를 주기도 한다. 그래서 긍정의 예쁜 불꽃을 꽁지에 달고 오래 전 띄어 놓은 풍선을 향해 날아가는 로켓은 자라는 인형의 현재 표지일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이놈의 ‘진정성’이란 단어를 옆에 두고 살아야 직성이 풀리는 작가는 ‘자라는 인형’의 발밑에 항상 반추해 보려는 듯 웅덩이 하나 파 놓았다. 웅덩이에 걸린 오래된 풍선. 그것을 잊지 않으려, 그것을 향해 나쁘게 가지 않으려 하는 듯이 말이다.

그렇게 느리지만 진짜로 가다보면 숲 속에서 발견한 왕관처럼 그토록 바라던 꿈을 찾아낼 지도 모른다고 김들내는 이야기한다. 그런 김들내에게 나는 다시 말하고 싶다. 숲은 먼 곳에 있지 않다고 말이다. 세월 속에서 정말 자라난 인형은 오래된 과거 속에서 미래를 말하고 있으며 그것은 다름 아닌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 있을 그의 꿈과 희망일 것이다. 꿈이나 희망이란 오래된 단어는 그 가치와 상관없이 진부하고 낡아 보이게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김들내의 꿈과 희망을 ‘오래된 미래’라 바꾸어 말하려 한다. 파랑새를 찾아 먼길을 돌아온 김들내의 희망은 바로 그가 오래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고, 가지고 있었음으로.


Over the Rainbow 展

더 갤러리 개인전 : Over the Rainbow
참여작가 : 김들내
전시기간 : 2007년 12월 7일 ~ 12월 29일
초대일시 : 2007년 12월 7일 금요일 오후 6:00
장소 : 더갤러리_(홍대앞)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7-13 W&H빌딩 B1
* 관람안내
화요일~일요일 (매주 월요일 휴관)
오전11시~오후 7시


김들내 약력

개인전
2007. 제7회 개인전 "Over the Rainbow" (THE갤러리)
2007. 제6회 개인전 (WALTER WICKISER 갤러리, New York)
2006. 제5회 개인전 "I LOVE YOU"(갤러리 정미소)
2003. 제4회 개인전 (아트사이드갤러리, TANTO TANTTO 갤러리)
2001. 제3회 개인전 "tears" (갤러리LOOP)
2000. 제2회 개인전 "자라는 인형" (인사갤러리, 갤러리MANO)
1995. 제1회 개인전 (보다갤러리)

개인전 외 전시
2007. 잉여의 시간 전 (THE갤러리)
2004. 판화 미술제 (아트사이드갤러리)
이지 아트 페어 (서울옥션)
일상...가까이 (SP갤러리)
김들내 전 (TANTO TANTO 갤러리)
2003. <칼멘 샌디에고의 행방> 앵콜 공연 (호암아트홀)
인형계 (갤러리 factory)
이름찍기 전 (갤러리 LOOP)
홍익 판화가 협회전 (세종문화회관)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립니다 전 (경인 미술관)
2002. 식물성의 사유 전 (갤러리 라메르)
LIVING FURNITURE 전 (갤러리 stone & water)
칼멘 샌디에고의 행방 미술감독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2001. 송은 미술 대상전 (공평아트센타)
무한광명 새싹알통 강추 전 (정독도서관)
가나가와 국제 판화 트리엔날레 (일본, 가나가와)
울산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작품전 (현대아트갤러리)
2000. 송은,유성연이사장 1주기 추모전 (송은문화재단 갤러리)
한국판화의 전개와 변모 (대전시립미술관)
중앙미술대전 (호암갤러리)
대한민국 미술대전 (국립현대미술관)
한국현대판화가협회전 (종로갤러리)
1999. 한국현대판화가협회전 (서울시립 미술관)
1998. 공간 국제 소형판화 비엔날레 (공간 사옥)
판화 교감 전-홍익대학교 판화과 10주년 기념전 (덕원갤러리)
대한만국 미술대전 (국립현대미술관)
1997. 청년작가 초대전 (서울시립미술관)
현대판화의 새로운 물결 전 (도올갤러리)
공간과 판화 전 (웅전 갤러리)
The 2nd MALAYSIA ANNUAL EXHIBITION of International Contemporary Prints (MALAYSIA)
결혼 전 (녹색갤러리)
예원학교 동문전
대한민국 미술대전 (국립현대미술관)
1996. T.V 전 (공평아트센터)
1994. 동판화 신세대 전 (예맥화랑)
표현중독 전 (덕원갤러리)
Print Show 전 (가인화랑)
서울 현대 미술제 (문예진흥원)
1993. 표현중독 전 (단성갤러리)
대전 EXPO 국제판화전 (대전시립도서관)
Print Show 전 (가인화랑)
젊은 판화가들의 현주소 전 (홍익갤러리)
C-516전 (백상갤러리)
1992. 판화 9인 전 (사각갤러리)
Nouvelle Vague - Estampe 전 (가인화랑)
서울 메조틴트 전 (메이갤러리)
한국 현대 판화가 협회 공모전
공간 국제 소형판화 비엔날레 (공간 사옥)
대한민국 미술대전 (국립현대 미술관)
예홍전
1991. 대한민국 미술대전 (국립현대미술관)
예홍전
1990. 서울 현대판화 전 (서울시립미술관)
한국 현대판화가 협회 전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공간 국제소형판화 비엔날레 (공간 사옥)
예홍전

수상
1992.1999.2000. 한국 현대 판화 공모전 "특선"
1998. 공간 국제 소형판화 비엔날레 "우수상"




웹사이트: http://www.gallerythe.com

연락처

더갤러리 02-3142-5558 / Fax 02-3142-5529
아트디렉터 김최은영 ℡ 02-3142-5558 / 011-705-7744
 큐레이터 백숙영 ℡ 02-3142-5558 / 011-641-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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