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에 분담금 2%나 내는데 ... 조달품 수출은 0.35%에 불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5일 발표한 ‘우리기업의 UN조달시장 진출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UN분담금 규모는 1억3천만 달러로 전체의 2%에 이르고 있지만 UN조달시장에서의 조달실적은 3,270만 달러로 전체의 0.35%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5년간(2002~2006년) UN조달시장에 진출한 1만여개 기업중 국내기업은 45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06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UN분담금 순위는 전체 회원국 중에서 11위임에도 불구하고, 조달실적은 52위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새로운 수출시장을 찾고 있는 우리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UN조달시장이란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물품 및 서비스를 공급하는 유엔본부 및 산하 40여개 기구의 조달시장을 말한다.
#1. 전자빔폐수처리 시험설비를 생산하는 이비테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련 세미나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이비테크는 세미나를 통해 끊임없이 자사제품을 홍보했고, 기술력을 인정받게 되었다. 이 회사는 조달관의 공장설비 견학을 거쳐 2005년 6만7천 달러, 2006년 5만7천 달러어치의 수출성과를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UN조달시장에 진출하면서 다른 기관으로부터 입찰의뢰가 증가했고, 제품 신뢰도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2. 낚시도구를 생산하는 동광인터내셔날. 2001년부터 현재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어망, 로프, 낚시줄·바늘 등을 공급해 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29만 달러, 올해 16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마케팅이 취약한 우리 기업이 세계 각국에 제품을 알리는 계기가 됐고, 매출증대에 톡톡한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국내기업의 UN조달시장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관련기관의 이해 제고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조달계약을 체결한 A社. 원자재 구매자금이 부족했던 이 회사는 UN기구의 계약서(구매확인서)를 가지고 국내금융기관에 수출자금 대출신청을 냈다. 그러나 국내 금융기관들은 신용장(LC)을 개설해 주지 않는 UN조달의 특징을 이해하지 못한 채 신용장 개설만을 요구하면서 대출을 꺼렸다. A社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대출금 회수를 담보하기 위해 신용장개설을 요구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와의 계약서까지 신뢰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B社는 UN조직이 방대해 입찰정보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B社 관계자는 “입찰정보와 규모를 한꺼번에 파악할 수 있는 국내 시스템이 갖추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가 UN조달시장에 진출한 40여개 기업들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UN조달시장에 진출시 유의사항 첫 번째로 ‘납기준수’가 꼽혔다. 그 다음으로 ‘품질유지’, ‘정확하고 솔직한 업무진행’, ‘조달관과의 지속적인 관계유지’, ‘질문에 대한 빠른 응대’ 등이 지적됐다.
보고서는 “제한적인 품목만을 공급하고 있는 과거 조달방식에서 벗어나 UN조달수요에 부응하는 품목다변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기업은 유엔평화유지군(PKO), 유엔인구기금(UNFPA),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을 비롯한 17개 UN산하기구에 임시숙소, 백신, 어업용 장비, 남성용 피임기구, 자동차 등 제한적인 품목만을 공급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UN조달시장은 까다로운 조달절차, 전세계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우리 중소기업들에게는 진입하기 여려운 시장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최초 조달에 성공만 한다면 UN이라는 안정적인 수출시장을 확보하게 될 뿐만 아니라, UN조달시장 진출 자체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증거로 해석되어 다른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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