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훈련일기 28편(이소연)
여러 가지 비상상황에 대비한 훈련들과 마찬가지로 헬리콥터 구출의 경우도 우주인 훈련에 포함되어 있었고, 몇달전 말레이시아 우주인들이 헬리콥터 구출 훈련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훈련인지 궁금했었습니다. 훈련 일정표에서 “수중훈련소에서의 헬리콥터 구출 훈련”을 보고는 ‘드디어 우리도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더욱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되었습니다.
수중훈련소로 가기 전에 먼저, 강의실에서 이론교육이 있었습니다. 교관님께서 실제 헬리콥터로 구출되는 훈련을 담은 비디오를 보여주시면서 훈련과정에 대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헬리콥터를 한번도 타보지 못했고, 꼭 한번은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서인지, '우리도 실제 헬리콥터로 구출되는 훈련을 하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크레인이 헬리콥터 역할을 하는 수중훈련소에서 모의로 이루어지는 훈련이었습니다. 우주복과 구명복을 보여주시면서 어느 곳에 고리를 걸어서 구출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해주시는데, 여러 실습 훈련들과 해양 생존훈련을 한 덕분인지 우주복과 구명복이 왠지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가상 헬리콥터인 크레인으로 들어올려지는 훈련은 3번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첫번째는 비행복을 입은 채로 앉아서 헬리콥터로 들어올려지는 것이었는데, 앉는 자세, 그리고 고리를 거는 방법, 준비가 다 된 후에는 헬리콥터 쪽으로 손짓을 보내 들어올리게 하는 것에 대해 설명을 듣고, 그대로 실습을 했습니다. 수중훈련소의 한쪽에 마련된 작은 크레인으로 1m정도 들어올려졌는데, 훈련소 바닥에서 살짝 들어올려져서 인지 구출이 된다는 느낌보다는 그네를 타는 것 같았습니다.
두번째는 우주복을 입은 채로 구출이 되는 과정의 가상훈련이었습니다. 이제는 우주복을 입는 것이 제법 익숙해지긴 했지만, 청바지나 티셔츠처럼 간단하지 않은, 우주복이기에 아직도 입고 벗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우주복을 입고 헬리콥터로 구조될 때는 가슴 쪽에 있는 고리를 걸어서 올리게 되어있어서 앞서 했던 앉은 자세로 들어올려지는 것과는 느낌이 상당히 달랐습니다. 손으로 줄을 잡게 되면 빙빙 돌게 되어있어서 별 모양처럼 팔다리를 쭉~ 펴라고 하셨는데, 아마도 한국이었다면 "큰대 자 모양으로 팔다리를 쭉 펴세요" 라고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훈련은 바다로 착륙했을 때, 수상에서 헬리콥터로 구출되는 과정을 모사한 훈련이었습니다. 지난 해양 생존 훈련 때 입었던 친근한 구명복으로 갈아입고, 수중훈련소의 수조에 띄워진 뒤 구조되는 과정이었습니다. 바닥에서 1m정도 들어올려지는 앞서 두 번의 과정보다는 좀더 구출훈련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구명복을 입고 구출될 때도 가슴 쪽의 고리를 걸어서 들어올려 지기 때문에 양팔과 다리를 벌리고 들어올려지는 것은 우주복과 같았지만, 수조 쪽에서 바닥 쪽으로 옮겨져야 했기 때문에 공중에 떠있는 시간이 훨씬 길었습니다. 편안하게 구명복으로 갈아입고 비상상황을 모사한 훈련이라서 들어올려지는 것이 재미나기도 했지만, '지난 해양 생존훈련 때처럼 힘들게 귀환모듈 안에서 구명복으로 갈아입고 바다에 둥둥 떠있다가 그렇게 구조되는 것이었다면 참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헬리콥터 구조 훈련이라고 해서 왠지 규모도 크고 하루 종일 하게 될 거라 예측했었는데, 오전에 단 2시간 만에 모든 훈련이 끝나버려서 놀라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체계적으로 만들어진 훈련과정이기 때문에 이렇게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훈련이 후반기에 접어들고, 실제적으로 몸으로 체험하고 실습하는 것이 많아지면서, 하루하루 조금씩 우주에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요즈음 우리가 엘리베이터나 지하철이 멈추는 것을 보면서 하는 생각을 언젠가는 우주선의 귀환을 보면서 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광주 우주선 귀환지에 내려서 집에 가려고 했는데, 비상상황이 발생해서 제주도 귀환지로 내리게 되어 투덜거리며 집에 전화하게 되는 그런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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