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선정 2007년 12월 4일자 ‘오늘의 나쁜 선거기사’
12월 4일 신문은 이들의 이합집산에 대한 설명과 평가 등에 대해 비중 있게 보도했고 동아일보를 제외한 5개 신문이 이와 관련된 사설을 게재했다. 보도들은 ‘이명박 후보-정몽준 의원’, ‘이회창 후보-심대평 후보’의 지지선언과 단일화 추진과정과 입장, 각 켐프의 이에 대한 기대와 전략을 사실기사로 다뤘고, 정몽준, 심대평 후보의 인터뷰를 통해서 지지배경을 다뤘다. 또한 사설에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번 이합집산이 다분히 선거의 정치공학적인 측면만을 중심에 둔 행위라는 지적이 있었으며, 최소한 소신과 비전과 정책을 기본으로 한 단일화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는 평가였다.
그런데 조선일보 4면 <이명박 측 “대세론 굳히기 완결”>은 이러한 지적이 무색하게 할만한 ‘이명박-정몽준 연합’에 대한 찬양일색의 내용이었다. 보도는 “정몽준 의원의 3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지지선언은 이 후보 측이 추진해 온 ‘이명박 대세론’ 굳히기의 완결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시작해서 “정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 한때 30% 이상의 지지율 행진을 했던 3강 후보였고, 노무현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로 대선의 물줄기를 바꿨던 주인공이다.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정 의원의 가세는 이 후보의 ‘경제 살리기’ 이미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 후보와 현대가(家)의 ‘불화설’을 불식하는 효과도 있다. 이 후보 측은 축구협회 회장으로서 국제 스포츠계에서 활동한 정 의원의 글로벌 이미지에서도 부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02년 대선 때 정 의원의 지지율은 월드컵 효과로 20~30대 남자에서 특히 높았고, 지역별로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30%대를 유지했다. 직업별로는 대학생과 화이트칼라 층에서 인기가 높았다. 이런 지지층을 갖춘 정 의원의 가세는 BBK 논란의 여파로 20~30대에서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 이 후보의 표밭을 다져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이 후보 측근들은 말한다” 등 기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명박 캠프에서 주장하는 기대심리만을 그대로 전해주었다.
바로 옆에 게재된 <이회창 “보수 대통합의 첫 걸음”>은 이명박 후보의 경우와는 차이가 있었다. 기사는 “이 같은 보수대통합이 대선 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일 TNS 지지율 조사에서 이회창 후보는 18%, 심대평 후보는 0.1%로 단순 지지율 합으로는 파괴력을 기대하기 힘들다.…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두 사람의 야합은 이번 대선에서의 참패는 물론 내년 총선에서도 한줌도 안 되는 기득권조차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비판적 주장도 함께 다뤘다.
특히 이번 ‘이명박-정몽준’ 지지선언은 이명박 후보 측에서야 환영할만한 일이겠지만, 정몽준 후보의 행보에 대해서는 비판의 여지가 많다. 경향신문은 4일 <사설/정몽준 의원의 두 번째 선택>에서 “하지만 그간 정의원의 행적을 떠올리면 그 말에 얼만큼 진정성이 담겨 있는지 의문을 떨칠 수 없다. 정의원이 진정 나라를 걱정했다면 노무현 정권의 지난 5년간에는 어디서 무엇을 했으며, 스스로 뚜렷한 정치적 지향점이나 원칙에 입각해 무엇을 쟁취하려고 치열하게 노력한 일이 있는지 묻고싶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도 4일 <사설/이합집산 속에 사라지는 소신정치>에서 “5년 전 그는 자신의 보수 정체성과는 거리가 먼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했다. 그 덕분에 ‘아마추어 진보정권 5년’이 열렸다. 그의 말대로 ‘실패’였다면 그 자신이 가장 처참한 5년 실패에 기여한 것이다. 그런데 그는 제대로 된 설명과 사죄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겨레 역시 <사설/이합집산 아닌 비전의 연대를 기대한다>에서 “현대중공업 회장이기도 한 정몽준 의원의 이명박 후보 지지도 대표성을 지닌 세력의 결합이라기엔 어색하다. 내세운 명분보다는 차기 당권의 향배나 다음 대통령 선거의 구도가 더욱 관심을 모으는 연대라면, 선택을 앞둔 국민과는 무관한 정치인들만의 이해타산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선일보 <이명박 측 “대세론 굳히기 완결”>에서는 이러한 지적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정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은 2012년 대선을 겨냥한 움직임의 시작으로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홀로 장외에 남아있기보다는 우파정당 속에서 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데 그쳤다. 우리 단체는 이에 조선일보 4면 <이명박 측 “대세론 굳히기 완결”>을 ‘2007년 12월 4일 오늘의 나쁜 선거기사’로 선정한다.
민주언론시민연합 ‘2007 대선 민언련 모니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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