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동물 북극곰의 ‘아름다운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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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
2007-12-11 11:28
서울--(뉴스와이어)--007년 12월. 한해가 저물어가는 요즈음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는 수명을 다해 생(生)의 마감을 앞두고 있는 동물 북극곰을 위해 노력하는 사육사들의 눈물겨운 사랑과 새식구 거위부부를 맞아 새로운 삶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민국(♀)’을 이달(12월)의 자랑스런 동물로 선정하고 그들의 아름다운 동거생활을 소개한다.

북극곰‘민국(♀ 1978년생 추정)’은 1984년 서울대공원 개원을 앞둔 1983년 10월 29일, 제일 먼저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입성한 현재 서른살의 최고참 동물이다.

지난 2006년 2월. 평생을 함께 한 남편‘대한’과의 사별이후 줄곧 혼자 살아온 과부 북극곰이라고 할 수 있다.

북극곰의 평균나이가 스무살 정도인 것을 감안한다면 사람으로 따져 100살쯤 되는 오랜 삶을 살아 왔다고 할 수 있다.

‘민국’은 지난 2001년부터 노화현상이 급격히 진행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탈모현상을 비롯해 하루종일 누워 무기력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민국’을 위해 사육사들은 그저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었다.

베테랑 전담 사육사 … 약물목욕, 특식제공 등 정성어린 특별관리

서울대공원에서는 최재덕(49), 최임영사육사(50)를 전담배치를 하여 북극곰‘민국’의 건강을 위한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두 사육사는 서울대공원 모든 야생동물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20여년 간을 노력해 온 베테랑 사육사이다.

물론‘민국’의 건강을 되돌릴 수 만은 없겠지만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숨을 쉬고 있는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두 사육사의 몫이었고 또한 그들의 정성과 노력은 대단했다.

두사육사는 누워 있는‘민국’의 능력과 행동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인리치먼트(Enrichment)를 위한‘동물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민국’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다양한 놀이기구를 설치하여 호기심을 유발함으로써‘민국’의 활동을 부추기며 운동을 시키기 시작했다.

여름철이면 무더운 태양볕을 차단하기 위해 차양시설을 마련해 주었고 매일처럼 커다란 얼음을 얼려 물속에서 가지고 놀도록 제공하고, 북극곰의 습성을 고려한 싱싱한 과일과 생선을 꽁꽁얼린 빙수사료를 만들어 주는 등 시원한 여름을 보내도록 열성을 다했다.

물론 노년의 피부병 예방을 위해 한달에 2차례씩 직접 약물목욕을 시켜주는가 하면하루 2차례씩 소방호스를 동원해 샤워를 시켜주는 정성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흘러가는 세월의 흐름을 붙잡을 수는 없었다.

금년들어‘민국’의 건강은 더욱 악화되기 시작하였으며 두 사육사는 세심한 관찰과 함께 동물병원 수의사들과 일심동체가 되어 건강특별관리에 들어갔다.

먼저‘민국’의 건강을 위한 식단조절과 기력을 회복하기 위한 운동부족에 대한 대책이 필요했다.

의료진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영양제 투여는 물론 약물목욕과 예방접종 등의 노력을 반복하였으며 식단 또한 기력향상을 위해 평상시와 다른 닭고기, 냉동태, 사과, 식빵 등을 비롯해 돼지비계 등 건강특별식단으로 바꾸었다.

거위와의 아름다운 동거로 움직임 보여 … 병든동물 격리 수용은 안돼

그러나 운동부족이 문제였다.

두 사육사들은 고민끝에‘민국’의 운동을 위해 새로운 파트너를 넣어주기로 했다.

상대는 거위였다. 평상시 까치나 비둘기가 날아들어 먹이를 쪼아먹는 것에 대한 착상이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북극곰이 거위를 해칠 것이라는 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거위는 누워있는‘민국’을 자극하며 움직임을 유도했고 귀찮은 듯 움직임을 보여 온‘민국’의 식성도 차츰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누워있는 병든 북극곰이‘잘못된 관리탓’이라고 질타하는 관람객들을 볼때면 두 사육사는 가슴이 정말 찢어질 듯 아프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전시효과가 떨어진다고 좁은 내실에 가둬 둘 수 만은 없다는 것이 사육사들의 마음이다.

비록 움직임이 없는 동물이라지만 열악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 격리 수용한다는 것은 동물을 생각하고 관리하는 사육사들의 자세가 아니라는 생각이 앞선 것이다.

이를 지켜보는 관람객들의 마음 또한 아프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늙고 병든 동물들을 위해 노력하는 사육사들의 노력에 박수는 아니더라도 질타의 시선만큼은 보내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사육사들의 바램이라고 말한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모든 동물들도 나이를 먹고 병들어간다는 것을 이해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평생을 인간을 위해 살다가는 북극곰‘민국’에게 감사의 마음과 함께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살아가는 모습에 건강을 기원하며 찬사의 박수를 보낸다.

북극곰(Polar Bear)
○ 분류 : 식육목 곰과
○ 분포 : 북극권
○ 서식 : 섬 또는 대륙의 해안이아 툰드라
○ 번식 : 번식기 4~5월, 임신기간 195~265일
눈 속에 구멍을 파고 12월부터 1월에 1~2마리 새끼 출산
○ 수명 : 약 20여년
○ 식성 : 육식성
○ 생활방식 : 단독생활
○ 크기 : 길이 2~3m / 몸무게 150~650kg / 꼬리길이 7.6~13cm
○ 특징 :
- 암컷은 수컷보다 몸이 작고, 다른 곰보다 머리가 작고 목이 길며 귀는 작고 둥글다.
- 발바닥에는 털이 있으며 척구(蹠球)는 작아서 얼음 위를 걸어 다니기에 알맞다.
- 몸빛깔은 털갈이 직후에는 흰색이나 차츰 황백색으로 변한다.
- 어린 것은 어미보다 희끗희끗하다. 눈·코·척구는 검은색이다
- 먹이는 바다표범·물고기·바다새·순록 등
여름에는 나무열매(포도, 머루, 다래)나 해초 등도 먹는다.
- 에스키모는 고기와 뼈를 먹고 털가죽은 의복으로 이용한다.
- 모피가 고가인데서 20세기에 들어 대량으로 포획되어 멸종위기에 처해 있음
미국, 러시아, 캐나다, 덴마크 등이 수렵금지 조치를 하여 보호하고 있다.

어린이대공원 개요
1973년 5월 5일(제51회 어린이날) 개원한 이후 도심 속 쉼터로 시민 여러분들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어린이대공원은 이용시민들의 관람 편의성 향상을 위해 낡고 불편해진 시설을 교체하는 단계적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2009년 5월 5일 재탄생했다. 또한 어린이 및 가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종류의 체험프로그램(동물학교, 생태탐방교실 등)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sisu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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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 동물복지과장 모의원 02-500-7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