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관련 시사프로그램’에 대한 민언련모니터단 방송모니터팀 보고서

서울--(뉴스와이어)--이번 대선은 자질·정책검증은 실종되고 공방만 남은 선거라는 평가가 많다. 특히 방송은 ‘기계적 균형’이라는 비합리적 잣대를 내세운 수구보수 진영의 편파성 시비에 시달리고 있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으로 방송보도가 유권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부족함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TV 토론프로그램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 역시 후보들에 대한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는 미흡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런 가운데 선거를 다루는 시사프로그램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심층적인 내용을 다루기엔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뉴스 보도나, 발언기회의 균형을 맞추려는 제약이 많은 TV토론프로그램에 비해서 시사프로그램은 긴 호흡으로 유권자가 요구하는 다양한 정보를 심층적으로 제공해주기에 적합한 프로그램 유형이기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시사프로그램을 대상으로 11월 1일부터 12월 9일까지 방송빈도, 주제, 내용 등을 평가해 이번 17대 대선에서 시사프로그램이 제 역할을 했는지 분석해봤다.

1. 대선 관련 방송빈도 분석

방송 3사의 대선 관련 시사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SBS는 40일 정도의 기간 동안 관련 프로그램을 1건도 내보내지 않아 충격적이었다.

KBS, MBC는 대체로 심층적인 내용을 다루기에 적합한 ‘집중취재성’ 시사프로그램보다는 ‘데일리성 프로그램’이나 ‘매거진성 프로그램’에서 대선관련 아이템을 다룬 것으로 나타났다. MBC와 KBS의 선거아이템 방영비율을 보면 낮은 편은 아니지만 <추적 60분>이나 <KBS 스페셜>, <MBC 스페셜> 같은 한 아이템으로 긴 시간을 할애하는 심층 시사프로그램에서는 선거 아이템을 많이 다루지 않았으며, KBS <시사기획 쌈>이 2건의 방송을 했을 뿐이다.

가장 많은 대선방송을 내보낸 방송사는 KBS였다. KBS는 8개의 시사프로그램에서 71회(135꼭지)의 방송 중 39회(55꼭지)를 선거 관련 아이템으로 할애했다. 54.9%(꼭지 수로는 40.7%)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하지만 심층성이 부족한 데일리성 시사프로그램인 <생방송 시사투나잇>과 짧은 대담 프로그램인 <단박인터뷰>가 각각 21회, 7회를 차지해 선거방송의 대부분(71.8%)을 차지했다.

MBC는 23회의 총 방영분 중 8회의 방영분에서 선거방송을 내보냈다. 30.4%(꼭지 수로는 17.8%)의 비중이다. MBC도 1꼭지에 20분 안팎의 시간을 할애하는 <시사매거진 2580>과 <PD수첩>이 전체 8꼭지 중 7꼭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2. 주제 분석

선거관련 시사프로그램의 주제를 분류해본 결과, BBK 관련 내용이 24건, 이회창 후보 출마 관련 내용이 7건, 대담 및 인터뷰가 6건, 선거운동 스케치 및 동정이 5건, 합당 및 후보 단일화를 다룬 내용이 4건, 후보의 정책·도덕성 검증이 총 4건으로 나타났다.

11월 달에 가장 큰 이슈가 됐던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 사건이나 이회창 후보 출마 선언 등에 관한 단순 전달 형태의 방송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장 많은 방송을 내보낸 KBS <생방송 시사투나잇>과 그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단박인터뷰>, <미디어포커스>를 제외하고 시사프로그램이 선거를 다룬 내용을 살펴보면, 판세 분석이 4꼭지, 정책검증·유권자 선거운동·이미지 선거·이회창 출마가 각 1꼭지씩 방영된 것에 불과했다. 몇몇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방송은 선거이슈를 제대로 다루지 않은 것이다.

3. 내용 분석

정치쟁점은 ‘몸사리기’, 정책검증은 ‘외면’

BBK 사건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BBK 사건에 대해 심층분석한 방영분은 2건(MBC <PD수첩>)에 그쳤고, 논란이나 공방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정도의 보도가 가장 많았다. 가장 큰 정치쟁점이자 유력후보의 도덕성 검증 문제로 떠올랐던 사안에 대한 방송사의 ‘몸 사리기’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또 정책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높은 가운데 시사프로그램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정책 검증에 관한 방송은 단 4건에 불과했고, 이중 3건은 KBS <생방송 시사투나잇>으로 교육, 부동산, 실업 정책을 후보별로 단순 비교하는 정도였다.

MBC의 <경제매거진 M> ‘대선 후보 부동산 공약’(11/28)도 주요 후보들의 공약을 단순 나열하고,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하지 않아 애초 ‘대선 후보들의 부동산 공약의 기본 방향과 주요 쟁점을 비교 분석한다’는 기획 의도에 부합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 방송분은 프로그램 구성과 시간 배분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었다.

서두에서 현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있다’는 식의 부정적인 상황을 전제하고, 연이어 ‘규제 완화’의 공약을 내건 이명박 후보의 정책을 소개함으로써 이 후보의 부동산 정책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들릴 수 있는 효과를 줬다. 반면, 정동영 후보의 부동산 정책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거의 유사하다는 특징을 강조해 상대적으로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우려가 있었다.

시간 배분도 유력 후보 중심이었다. 이명박, 정동영, 이회창의 경우, 비슷한 분량을 차지했지만 문국현, 이인제, 권영길 후보의 부동산 정책은 한 컷의 화면에 표 하나로만 언급하고 넘어가 이들의 정책이 어떤 것인지 전혀 판단할 수 없었다. 종부세, 양도세, 재건축 문제 등 첨예한 문제를 갖고 있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고들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식으로 각 입장을 단순 정리하는 것은 부동산에 대한 인식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정책에 대한 그 실현성 여부나 과거 행적, 타당성 등에 대한 비교 검증 없이 단순히 후보들의 캠프에서 말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 전달하는 태도는 대선에서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한 우리 언론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후보들에게 가장 기대하는 것은 경제활성화와 양극화 문제 해소임에도 불구하고, 시사프로그램들은 이러한 주제를 1건도 다루지 않아서 아쉬움을 남겼다.

<시사기획 쌈>, <미디어포커스> 등 KBS 일부 프로그램 돋보여

앞서 지적한 것처럼 선거관련 방송 중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내보낸 방송프로그램은 KBS <생방송 시사투나잇>이었다. KBS <단박인터뷰>, <미디어포커스>가 그 다음으로 많은 방송을 내보냈다. 모니터기간 동안 <생방송 시사투나잇>은 전 회의 방영분에서 선거관련 꼭지를 다뤄 선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다른 시사프로그램이 선거관련 아이템을 외면하다시피 하는 상황에서 <생방송 시사투나잇>의 적극적인 관심은 돋보였다.

시의적으로 쟁점이 되는 이슈에 집중한 부분이 많긴 했지만 비교적 다양한 주제를 다룬 것으로 나타났다. BBK 사건, 이회창 후보 출마, 합당 및 후보단일화, 선거스케치 및 동정 등이 대다수 꼭지를 이뤘고, 정책·도덕성 검증, 유권자선거운동, 이미지선거 등에 대한 꼭지도 다뤘다. 하지만 데일리 프로그램이라서 대부분의 내용이 짧은 시간에 사안을 간단히 정리하는 수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그동안 자신들에게 ‘편파’적이라며 한나라당과 수구언론의 표적이 되었던 KBS <미디어포커스>는 7건의 선거보도 비평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대부분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내용들이었다. 유력후보의 불참으로 무산된 TV토론을 지적했고, 여론조사에 목매는 언론에 대한 비판도 내놨다. 대선 검증보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따끔하게 꼬집었다.

KBS <시사기획 쌈>의 선거관련 2회의 방영분도 유효적절했다. 11월 19일에 보도된 <2007이미지 선거, 유권자를 유혹하다>는 언론을 통해 비춰지는 후보들의 이미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나를 심층 취재했다. 이미지가 얼마나 여론조사나 후보 선호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를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 국내외의 이미지 전략 성패 사례 등을 통해 이것이 얼마나 표심을 좌우하는지를 보여준 것도 인상 깊었다. 이는 유권자들이 그 동안 잘 인식하지 못했던 선거의 이면을 깨닫게 하고, 후보들이 만들어낸 이미지를 그대로 받아들였을 때 생겨날 수 있는 부작용을 상기시켰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12월 3일에 방영된 <대선 후보를 말한다-무신불립(無信不立)>은 시청자들이 대선 후보들의 도덕성과 책임의식 정도를 비교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이명박 후보의 서초동 땅 투기 의혹이나 자녀의 위장 취업, BBK사건 그리고 이회창 후보의 차떼기 사건과 정계 은퇴 불복 선언 등의 문제를 꼼꼼하게 취재했다. 그밖에 전두환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했던 정동영 후보의 과거 언론인 시절이나 비정규직이라던 문국현 후보의 두 딸이 3억에 가까운 주식을 보유한 사실 등을 취재해 후보들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했다. 후보의 도덕성 검증은 언론의 당연한 의무임에도 지금까지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그런 우리 언론의 안타까운 현실에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선거 보도였다.

그밖에 KBS <시사투나잇>의 ‘사이버 계엄령? 선거법 93조’와 <미디어포커스>의 ‘네티즌은 대선을 논하지 말라?’에서 ‘선거법 93조’의 개정 필요성을 지적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두 방송분은 특정 법률 때문에 유권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지 못하고, UCC 제작조차 엄격하게 제지당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고, 내년 총선이 오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MBC <시사매거진 2580> ‘시민들의 제안’ 편은 시민들이 제안한 다양한 생활공약을 소개하고, 이미 현실화된 공약들도 소개했다. 이런 작은 아이디어가 사회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유권자 의제를 소개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포맷은 신선하나 내용은 아쉬웠던 프로그램들

올해 방송을 시작한 KBS <단박인터뷰>에서는 제작진이 각 대선 후보를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했다. 선거의 변화 추이에 따라 수시로 유권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후보에게 직접 캐물을 수 있다는 포맷 자체는 좋지만, 질문이나 답변의 내용이 심층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12월 2일에 방송된 <KBS 스페셜> ‘대폿집 토크, 4인의 정객, 시대를 토하다’도 각 정당의 주요 의원들이 나와서 대폿집에 앉아 편안하게 대담을 나누는 모습이 신선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한 의원이 말을 하고 있을 때 카메라가 다른 의원들의 표정을 비춰줘서 서로의 발언에 대한 생각과 전반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게 편집한다거나 정치인들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하는 과정에서 후보자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드러난 점도 신선했다. 하지만 과도하게 친밀한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하다 보니 예리하게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을 제대로 건드리지 못하거나 주요한 이야기가 오갈 때 사회자가 흐름을 끊어버리는 부분까지 있어 깊이 있는 토론이 되지는 못했다.

KBS <추적 60분> ‘[대선기획 3부작] 1편 대선 풍향계 안양시의 선택은’에서는 한국의 뉴햄프셔(미국 북동부 도시, 대통령 예비선거가 처음 실시되는 이곳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경향을 보임)로 ‘안양시’를 지목하고 안양시민의 대선에 대한 여론을 묻고 분석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BBK에 대한 입장, 수사결과에 대한 지지 후보 결정, 후보단일화, 지지후보 미결정 이유 등 안양시민을 통해 유권자의 다양한 생각을 취재했다는 점에서 신선했고, 심층적인 공약검증 보다는 여론조사를 중심에 둔 점, 한 지역의 여론조사에 전체의 의견처럼 비춰질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4. BBK 방송, 검증 작업 미비

검찰은 지난 5일 BBK와 관련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정과 함께 BBK 및 (주)다스의 실소유가 이명박 후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뚜렷한 증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김경준 씨에 대한 검찰의 회유, 도곡동 땅 매각대금의 (주)다스 유입, 이명박 후보의 BBK 언론인터뷰·명함 등 여러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검찰의 석연찮은 수사결과에 대해 방송보도는 ‘남은 의혹’에 대해 소극적인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시사프로그램까지 이와 비슷한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다. ‘BBK 의혹’과 같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안은 시사프로그램이 아니면 제대로 다루기가 힘들다. 따라서 이번 사안에 대해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탐사보도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11월 1일부터 12월 9일까지 방송 3사의 시사프로그램의 BBK 관련 방송을 살펴본 결과, 이번 대선의 가장 큰 이슈라 할 수 있는 BBK 사건에 대해 시사프로그램은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지상파 3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BBK 관련 내용을 다뤘다. 모니터 기간 중 KBS는 <생방송 시사투나잇> 15건, <취재파일 4321> 2건, <단박인터뷰> 1건, <미디어포커스> 1건으로 총 19건의 방송을 했다.

KBS <생방송 시사투나잇>은 BBK 사건을 가장 적극적으로 다뤄 차별성을 보였다. 또 이 프로그램은 공방과 수사상황을 다룬 방송내용이 많긴 했지만, 제기되는 의혹과 논란도 함께 정리해 줌으로써 유권자의 판단에 도움을 주었다. 특히 11월 26일 ‘한나라당 해명, 오락가락’ 편에서는 “한나라당의 오락가락하는 해명들이 의혹을 키웠다”며 정확하게 해명해야 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검찰이 공명정대하고 신속하게 수사결과를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박인터뷰> 11월 20일 ‘이명박 후보 편’도 이 후보에게 BBK 관련 의혹들에 대한 질문을 했으나 검증 차원이 아닌 입장을 듣는 정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추적 60분>(11/28)도 대선판세 분석 중심의 방송을 내보내며, 대선변수로 BBK 사건을 꼽고 이를 개괄적으로 정리하고 양측의 공방을 전하는 데 그쳤다. <취재파일 4321> ‘김경준 귀국, 대선 뇌관?’(11/18) 편은 BBK 관련 논란과 정치권의 공방을 정리하는 수준에 그쳤다.

MBC <시사매거진 2580> ‘BBK 진실은?’(11/25) 편은 BBK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김경준 씨와 한나라당 측의 입장을 정리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MBC <PD수첩> 3건의 관련보도 시청자 알권리위해 노력한 흔적 돋보여

MBC <PD수첩>이 BBk와 관련하여 내보낸 3개의 프로그램은 다른 프로그램들에 비해 심층적이었다는 점에서 시사프로그램의 전형을 보였다. 11월 20일 ‘대선 마지막 뇌관의 귀국-이면계약서의 정체는?’ 편에서는 이면계약서, 만난시점, 협상제안, 재판연기 이유 등의 한나라당 주요 주장에 대해 BBK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씨의 부인 이보라 씨의 반박 인터뷰를 내보내 시청자들의 판단을 도왔다.

11월 27일 ‘이명박, BBK 명함의 진실은?’ 편에서는 이명박 후보로부터 BBK 명함을 직접받았다고 주장하는 이장춘 전 외무부 대사의 인터뷰를 통해 이명박 후보와 BBK의 연관성에 대한 비교적 신뢰성 있는 증언을 담아냈다.

또한 12월 4일 ‘검찰수사발표 임박-BBK의 진실은?’ 편에서는 에리카 김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다스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후보일 정황과 LKe뱅크 거래내역서를 통해 이명박 후보가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증거들을 비교적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이처럼 <PD수첩> 등 일부 프로그램이 부분적으로 의혹을 파헤치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BBK 사건에 대해 큰 그림을 보여주고 모든 의혹을 심층적으로 파헤친 시사프로그램은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수사결과 발표 후, ‘남은 의혹’에 소극적 태도

한편 지난 12월 5일 ‘BBK 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검찰 발표는 BBK 관련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이같이 석연찮은 검찰 발표와 남은 의혹들에 대해서도 시사프로그램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우선, KBS <생방송 시사투나잇>의 12월 5일 ‘검찰, “이명박 무혐의”’ 편에서 석연찮은 수사결과와 ‘남은 의혹들’에 대해 정리해 방송 3사 중 유일하게 이 부분을 짚었다. 하지만 같은 날 ‘“진실규명” VS “정치검찰”’ 편에서는 각 후보 진영의 검찰 발표에 따른 반응들을 전하는 데 그쳤으며, 12월 6일 ‘BBK 후폭풍, 정치권 난타전’ 편에서도 수사결과 발표를 중심으로 각 후보 진영 간의 공방을 중심으로 다뤘다.

수사결과 발표 후 BBK를 1건씩 다룬 KBS <취재파일 4321>과 MBC <시사매거진 2580>은 수사결과 발표 후 판세분석을 하는 데 그쳤다. <취재파일 4321> ‘D-10 대선 정국 어디로?’(12/9) 편은 검찰 발표 이후 대선판세를 전망하는 내용으로 적극적인 검증방송은 아니었다. MBC <시사매거진 2580> ‘대세냐 역전이냐’(12/9) 편도 검찰 수사결과 발표 후 여론조사를 통해 향후 판세를 전망했다. 여론조사의 주요 내용으로는 이명박 후보가 다시 40%대를 회복했으며, 검찰 발표 이후 이명박 후보 진영으로 지지자들이 늘고 있음이 부각되었다. 특정 사안이 발생한 후 관성적으로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선거판세를 고착화시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여론조사 관련 방송은 신중을 거듭해야 할 것이다.

한편 <미디어포커스> ‘BBK 수사는 끝났지만...’(12/8) 편은 BBK 수사 결과 발표를 다루는 언론의 편파성을 비판하며, 선거기간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야할 지를 적절히 지적했다.

검찰 조사에도 BBK 사건은 여전히 여러 가지 의혹이 남아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PD수첩>이 한나라당의 협박이 계속되는 상황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 다른 시사프로그램의 분발도 촉구한다.

SBS, 시사교양국이 있기는 한 것인가

SBS의 경우, 시사프로그램에서는 모든 유권자의 이목이 집중된 BBK관련 주제를 검찰 수사결과 발표 전후를 통틀어 단 한 번도 방영하지 않았다. ‘BBK 사건’ 관련 진실이 유권자의 중요한 선택 기준이라는 점에서 선택에 도움을 주어야 할 언론이 그 책임을 져버리는 것으로 판단된다. 대선까지 남은 앞으로의 기간 동안 언론으로서의 역할이 요구된다.

이번 대선에서 BBK 사건의 진실은 유권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에서는 석연찮은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실에 대한 적극적인 검증이 언론에게 요구된다. 대선까지 남은 앞으로의 기간 동안 남은 의혹들에 대해 적극적인 탐사보도를 통해 유권자의 선택을 돕기를 바란다.

5. 주부 대상 아침 프로그램 분석

시사프로그램 외에 방송 3사의 아침 프로그램 중 대선 후보의 부인들이 나온 방영분도 모니터를 실시했다.

대부분의 관련 프로그램이 후보와 그 부인의 사생활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점에서 아침방송이 연예인을 다루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주부 대상 프로그램인 만큼 주부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성 정책’이나 ‘교육 관련 정책’ 등에 대해서 충분히 심도 있게 다룰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질문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방송 3사가 일색으로 대선 후보와 결혼을 하게 된 과정, 음식 솜씨, 피부 관리 비법 등 사적인 질문으로 일관했다.

또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부인들이 대선 후보의 ‘내조’를 어떻게 하느냐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다보니 여성이나 부인의 역할이 ‘내조’에 국한된 것처럼 여성의 성역할을 고정화시키는 문제까지 드러냈다. 게다가 각 후보진영의 이미지 선거에 일조하거나, 후보의 ‘치부’를 ‘미화’시키기까지 했다.

KBS <아침마당 특별기획-대선후보 부인과 함께>에서는 공통 질문으로 행복이란…( )이다. 정치란…( )이다. 사랑이란…( )이다. 라는 식의 모호한 질문으로 가볍고 흥미 위주의 접근만을 시도했다. 가족 내에서 어떤 아버지인지, 아내에겐 어떤 남편인지 등의 지극히 사적인 영역만을 다루는 데 집중했다.

부인들이 털어놓는 후보들의 과거 개인사는 각 후보의 대선 캠프에서 강조하고 있는 후보들의 ‘이미지’와 결합되어 홍보 효과를 낳는 수단으로 작용했다. ‘민혜경 정동영 후보 부인’ 편의 경우, 정동영 후보의 어린 시절에 고생한 이야기와 정치적인 역경 때 내조를 했던 경험들이 강조되었고, ‘김윤옥 이명박 후보 부인’편의 경우, 이명박 후보의 자수성가 이야기와 배고팠던 어린 시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의 감정에 호소했다.

SBS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도 이와 거의 차별성이 없었다. 후보의 집을 소개하고, 가족과 부인의 살림살이, 음식 솜씨에 관한 이야기를 위주로 다루었고, 24시간 유세 동행기를 방송했다. 특히 ‘이명박 후보 부인 김윤옥 여사’ 편의 경우, 초반 20분간을 이 후보가 가난하던 시절 풀빵장사를 했던 경험과 어머니를 그리워했던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여줘 지나친 감정 과잉으로 치달았다.

MBC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에서는 후보들의 단점을 ‘아내’나 ‘가족’의 이름으로 드라마틱하게 미화시키는 사례까지 있었다. ‘정동영 후보의 부인 민혜경 여사’ 편에서는 후보의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한 정황을 설명하며 ‘언론의 보도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남편이 종손이라 시어머님을 모시고 살았고, 효자임을 강조했다. ‘이명박 후보의 부인 김윤옥 여사’ 편에서는 김윤옥 여사가 이명박 후보의 영상 편지에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여주며 “사람들이 남편이 하지도 않은 것을 했다고 자꾸 그런다”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부각시켰다.

MBC <생방송 오늘의 아침>에서는 ‘이명박 후보 부인 김윤옥 여사’ 편에서 이 후보가 젊은 시절 얼마나 바쁘게 일했는지 등을 이야기하며 ‘능력있는 경제인’으로서의 이미지를 부인을 통해 부각시켰고, ‘문국현 대선 후보 부인 박수애 여사’ 편에서는 문 후보가 그룹 CEO 출신임에도 검소한 생활을 하고, 딸이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점을 부각시켜 청렴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또 이날 패널로 나온 김용숙 아줌마는 나라의 기둥 대표는 ‘아내는 남편의 숨은 실력자’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출세한 남편 옷벗기는 아내도 많다’고 주장하며 “아내가 잘해야 남편이 성공한다”는 구시대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방송 3사의 아침 교양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후보자 부인과의 인터뷰 및 대담은 그 내용에 있어서 거의 차별성이 없었다. 각 후보 캠프에서 짜 놓은 스케줄대로 방송 3사의 제작진이 몰려와 취재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그 내용이 거의 유사했다. 전형적인 후보의 이미지 광고 방송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부인들의 입을 통해 후보 캠프에서 만들어낸 이미지를 재생산했으며 심지어는 가족들의 눈물과 감정 호소로 후보의 단점까지도 무마하려는 수단으로 작용했다.

결국 부인들의 출연으로 꾸며진 아침 프로그램들은 후보자의 정책은 배제하고 전통적인 여성의 성역할을 강화하거나 후보자들의 선전장이 되게 함으로써 유권자의 이해를 돕기는커녕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을 흐렸다.

6. 나가며

방송 3사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모니터한 결과는 다음 세 가지로 압축 할 수 있다.

첫째, 후보자들의 정책이나 도덕성을 검증하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KBS <시사기획 쌈>이나 MBC <PD수첩>이 BBK·도덕성 검증 등의 심층적인 접근을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공약의 단순전달이나 선거 판세를 정리해서 보여주는 방송이 대부분이었다. 심층 탐사보도를 생명으로 해야 하는 시사교양프로그램이 다양한 선거이슈를 외면하고 있었다. 특히 SBS의 ‘선거 무관심’은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하며 이는 스스로가 언론이기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둘째, 대선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BBK 사건과 관련한 방송의 경우, 몇 개의 프로그램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석연찮은 검찰 수사발표에도 이를 추적하는 방송이 없다는 점은 우려할 만 하다. BBK 남은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탐사보도를 촉구한다.

셋째, 주부 대상 아침프로그램은 후보들의 이미지 광고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여성의 성역할을 고정화시키는 문제를 보였다.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후보자의 정책을 가장 잘 알고 설명할 수 있는 후보의 부인이 ‘여성 관련 정책’이나 ‘교육 정책’ 같은 이야기를 내놓을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럼에도 후보의 사생활이나 가족사에만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은 단순히 흥미위주로만 접근했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뉴스 보도에 비해 후보자의 도덕성 및 정책에 대한 검증, 선거법 문제, 새로운 선거문화, 이번 대선의 시대적 평가, 정치쟁점 등을 심층적으로 다룰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사교양 프로그램들이 이런 노력들을 전혀 기울이지 않은 것은 유감스럽다. 방송 또한 특정 후보의 흠집에 소극적인 태도로 특정 후보를 감싸주려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한나라당과 수구신문의 ‘방송 길들이기’와 맞물려 방송이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안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정치쟁점이나 이슈가 터지면 모든 방송프로그램이 나서서 관련 사안을 파헤쳤던 과거와 너무나 대비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사례로 신정아 사건만 돌아봐도 시사프로그램들은 대부분 학력위조 문제를 다루며 신정아 사건에 주목하며 관련 방송들을 쏟아냈다. 그런데 한 국가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중대사에 그것도 당선이 유력시 되는 후보가 주가조작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신빙성 있는 근거들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방송사들은 이를 외면하거나 소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방송의 이중적 행태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한나라당과 수구언론이 끊임없이 ‘편파성’ 시비를 걸며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한 방송을 하지 못하도록 강제하고, 방송 제작진 스스로가 자기 검열을 통해 이에 동조한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시사프로그램은 우리 사회 주요 이슈를 파헤치고 이를 공론화할 책무를 갖고 있다. 이를 포기하는 것은 언론임을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남은 기간 지금 나오고 있는 선거이슈에 대한 심층적인 탐사보도를 통해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해줄 것을 촉구한다.<끝>

KBS <아침마당 특별기획-대선후보 부인과 함께>에서는 공통 질문으로 행복이란…( )이다. 정치란…( )이다. 사랑이란…( )이다. 라는 식의 모호한 질문으로 가볍고 흥미 위주의 접근만을 시도했다. 가족 내에서 어떤 아버지인지, 아내에겐 어떤 남편인지 등의 지극히 사적인 영역만을 다루는 데 집중했다.

부인들이 털어놓는 후보들의 과거 개인사는 각 후보의 대선 캠프에서 강조하고 있는 후보들의 ‘이미지’와 결합되어 홍보 효과를 낳는 수단으로 작용했다. ‘민혜경 정동영 후보 부인’ 편의 경우, 정동영 후보의 어린 시절에 고생한 이야기와 정치적인 역경 때 내조를 했던 경험들이 강조되었고, ‘김윤옥 이명박 후보 부인’편의 경우, 이명박 후보의 자수성가 이야기와 배고팠던 어린 시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의 감정에 호소했다.

SBS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도 이와 거의 차별성이 없었다. 후보의 집을 소개하고, 가족과 부인의 살림살이, 음식 솜씨에 관한 이야기를 위주로 다루었고, 24시간 유세 동행기를 방송했다. 특히 ‘이명박 후보 부인 김윤옥 여사’ 편의 경우, 초반 20분간을 이 후보가 가난하던 시절 풀빵장사를 했던 경험과 어머니를 그리워했던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여줘 지나친 감정 과잉으로 치달았다.

MBC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에서는 후보들의 단점을 ‘아내’나 ‘가족’의 이름으로 드라마틱하게 미화시키는 사례까지 있었다. ‘정동영 후보의 부인 민혜경 여사’ 편에서는 후보의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한 정황을 설명하며 ‘언론의 보도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남편이 종손이라 시어머님을 모시고 살았고, 효자임을 강조했다. ‘이명박 후보의 부인 김윤옥 여사’ 편에서는 김윤옥 여사가 이명박 후보의 영상 편지에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여주며 “사람들이 남편이 하지도 않은 것을 했다고 자꾸 그런다”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부각시켰다.

MBC <생방송 오늘의 아침>에서는 ‘이명박 후보 부인 김윤옥 여사’ 편에서 이 후보가 젊은 시절 얼마나 바쁘게 일했는지 등을 이야기하며 ‘능력있는 경제인’으로서의 이미지를 부인을 통해 부각시켰고, ‘문국현 대선 후보 부인 박수애 여사’ 편에서는 문 후보가 그룹 CEO 출신임에도 검소한 생활을 하고, 딸이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점을 부각시켜 청렴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또 이날 패널로 나온 김용숙 아줌마는 나라의 기둥 대표는 ‘아내는 남편의 숨은 실력자’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출세한 남편 옷벗기는 아내도 많다’고 주장하며 “아내가 잘해야 남편이 성공한다”는 구시대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방송 3사의 아침 교양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후보자 부인과의 인터뷰 및 대담은 그 내용에 있어서 거의 차별성이 없었다. 각 후보 캠프에서 짜 놓은 스케줄대로 방송 3사의 제작진이 몰려와 취재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그 내용이 거의 유사했다. 전형적인 후보의 이미지 광고 방송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부인들의 입을 통해 후보 캠프에서 만들어낸 이미지를 재생산했으며 심지어는 가족들의 눈물과 감정 호소로 후보의 단점까지도 무마하려는 수단으로 작용했다.

결국 부인들의 출연으로 꾸며진 아침 프로그램들은 후보자의 정책은 배제하고 전통적인 여성의 성역할을 강화하거나 후보자들의 선전장이 되게 함으로써 유권자의 이해를 돕기는커녕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을 흐렸다.

6. 나가며

방송 3사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모니터한 결과는 다음 세 가지로 압축 할 수 있다.

첫째, 후보자들의 정책이나 도덕성을 검증하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KBS <시사기획 쌈>이나 MBC <PD수첩>이 BBK·도덕성 검증 등의 심층적인 접근을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공약의 단순전달이나 선거 판세를 정리해서 보여주는 방송이 대부분이었다. 심층 탐사보도를 생명으로 해야 하는 시사교양프로그램이 다양한 선거이슈를 외면하고 있었다. 특히 SBS의 ‘선거 무관심’은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하며 이는 스스로가 언론이기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둘째, 대선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BBK 사건과 관련한 방송의 경우, 몇 개의 프로그램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석연찮은 검찰 수사발표에도 이를 추적하는 방송이 없다는 점은 우려할 만 하다. BBK 남은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탐사보도를 촉구한다.

셋째, 주부 대상 아침프로그램은 후보들의 이미지 광고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여성의 성역할을 고정화시키는 문제를 보였다.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후보자의 정책을 가장 잘 알고 설명할 수 있는 후보의 부인이 ‘여성 관련 정책’이나 ‘교육 정책’ 같은 이야기를 내놓을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럼에도 후보의 사생활이나 가족사에만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은 단순히 흥미위주로만 접근했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뉴스 보도에 비해 후보자의 도덕성 및 정책에 대한 검증, 선거법 문제, 새로운 선거문화, 이번 대선의 시대적 평가, 정치쟁점 등을 심층적으로 다룰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사교양 프로그램들이 이런 노력들을 전혀 기울이지 않은 것은 유감스럽다. 방송 또한 특정 후보의 흠집에 소극적인 태도로 특정 후보를 감싸주려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한나라당과 수구신문의 ‘방송 길들이기’와 맞물려 방송이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안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정치쟁점이나 이슈가 터지면 모든 방송프로그램이 나서서 관련 사안을 파헤쳤던 과거와 너무나 대비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사례로 신정아 사건만 돌아봐도 시사프로그램들은 대부분 학력위조 문제를 다루며 신정아 사건에 주목하며 관련 방송들을 쏟아냈다. 그런데 한 국가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중대사에 그것도 당선이 유력시 되는 후보가 주가조작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신빙성 있는 근거들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방송사들은 이를 외면하거나 소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방송의 이중적 행태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한나라당과 수구언론이 끊임없이 ‘편파성’ 시비를 걸며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한 방송을 하지 못하도록 강제하고, 방송 제작진 스스로가 자기 검열을 통해 이에 동조한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시사프로그램은 우리 사회 주요 이슈를 파헤치고 이를 공론화할 책무를 갖고 있다. 이를 포기하는 것은 언론임을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남은 기간 지금 나오고 있는 선거이슈에 대한 심층적인 탐사보도를 통해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해줄 것을 촉구한다.<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 ‘2007대선 민언련모니터단’ 방송모니터팀

웹사이트: http://www.ccdm.or.kr

연락처

(사)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신태섭 (02)392-0181 팩스(02)392-3722 E-Mail: 이메일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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