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가 바꾼 ‘동주민센터’ 이름에 국민 반대 높아
한글문화연대(대표 고경희)가 전문 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말로 바꾸는 게 좋다’는 의견(58.7%)이 ‘주민센터라고 써도 좋다’는 의견(37.6%)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세해, 정부의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다고 보인다.
행정자치부는 기존 동사무소의 기능이 주민 복지와 생활 문화 지원 분야로 확대됨에 따라 2007년 9월부터 ‘동사무소’ 라는 이름을 ‘동주민센터’로 바꾸고 있다.
이 정책에 대해 시민들 다수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특히 한글문화 운동 단체인 한글문화연대(대표 고경희)는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누리집을 통해 전자 서명을 받는 한편, 대학로에서 시민들로부터 직접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행정자치부 담당 국장과 면담을 통해 ‘센터’라는 외래어를 대한민국 정부 기관 이름에 사용하는 것은 정부가 앞장서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우리말을 파괴하는 영어 사대주의의 병폐라는 의견과 반대 서명에 동참한 시민들의 뜻을 전달했지만, 현재까지 행자부는 일언반구의 대답조차 없다.
이에 지난 12월 7일, 한글문화연대는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티엔에스코리아에 의뢰하여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 명을 대상으로 행정자치부가 ‘센터’라는 외래어를 이용해 동사무소의 이름을 바꾸는 것에 대한 찬반 의견을 조사했다(첨부 자료 참조). 문항은 아래와 같다.
문) 올해 9월부터 행정자치부는 주민복지와 생활문화 지원 기능이 강화된 동사무소의 명칭을 주민센터로 바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기관 명칭에 센터라는 외래어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 센터라는 외래어 대신 우리말 용어로 명칭을 바꾸는 것이 좋다.
2) 흔히 사용하는 용어이므로 주민센터라는 이름을 써도 좋다.
조사 결과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58.7%, 주민센터라고 써도 좋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37.6%로 나와 국민들이 정부의 외래어 남용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 조사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20~30대(연령), 수도권(지역), 고소득(소득), 대학생과 사무직(직업), 대졸자(학력)에서 주민센터라는 명칭에 대한 찬성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우리 국민들의 언어생활 역시 양극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암울한 전망을 던져주고 있다.
한글문화연대는 위 조사 결과를 기초로 정부의 외래/외국어 남용 사례를 수집하고, 현재 공백 상태나 다름없는 정부의 언어 정책에 대해 바람직한 대안을 마련토록 촉구할 방침이다.
한글문화연대 개요
한글문화연대는 2000년에 창립한 국어운동 시민단체로, 한글날을 공휴일로 만드는 데 가장 앞장섰으며, ‘언어는 인권’이라는 믿음으로 알 권리를 지키고자 공공기관과 언론의 어려운 말을 쉬운 말로 바꾸는 활동을 한다.
웹사이트: http://www.urim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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