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GDP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력”

서울--(뉴스와이어)--일반적으로 경기가 상승국면에 진입하면 수요압력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경제의 자원이용도가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유발된다. 따라서 거시경제의 수요압력 또는 자원이용도를 포착하는 대표적인 지표로서 사용되고 있는 GDP갭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글로벌 및 개별 국가의 인플레이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과정에서 대다수 국가의 경우 경기변동에 따른 수요압력(GDP갭)이 인플레이션으로 나타나는 정도가 작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GDP갭과 인플레이션이라는 두 거시경제 변수간의 관계변화 여부는 인플레이션 분석·전망 및 통화정책 운용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만큼 그 변화원인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본고에서는 필립스곡선 기울기의 변화 정도를 통해 이를 분석하고 또한 기존의 해외 연구결과 등에서 제시된 변화의 원인들을 정리하여 그 요인들이 우리나라 경우에도 적용될 수 있는 지를 살펴보았다.

일반적인 필립스곡선을 이용하여 우리나라의 GDP갭과 인플레이션간의 관계 변화를 추정한 결과 1990년 중반이후 우리나라에서도 두 변수간의 관계약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세계경제 통합에 따른 세계화(Globalization)의 진전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유효성 증대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화의 진전이 원자재 및 제품의 해외조달 확대, 상품시장에서의 경쟁압력 심화, 생산요소시장에서의 요소가격 안정 및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GDP갭과 인플레이션간의 관계를 약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물가안정을 달성하기 위하여 제도적·정책적 체계 확립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되는 등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증대된 것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GDP갭의 영향력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같은 본고의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정책적 시사점을 주고 있다. 먼저 경제주체의 기대인플레이션 안정(anchoring)이 물가안정에 역점을 둔 통화정책의 유효성 증대에 기인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중앙은행은 물가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기조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세계화 진전이 경쟁심화를 토대로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촉진함으로써 물가안정에 기여하고 있음에 깊은 관심을 갖고 동 분야에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아울러 수요경로(금리 변경→총수요관리→인플레이션 안정)를 통한 물가안정정책의 입지가 좁아지는 등 정책운용 여건이 제약을 받고 있으므로 통화정책이 종전보다 더 정교하고 세밀한 기준에 의거 운용되어야 할 것이며 특히 물가안정을 위한 선제적(preemptive)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인플레이션 분석·전망을 위해 재화시장, 노동시장 등에 대한 분석 강화, 기대인플레이션 측정방법의 개선·개발 등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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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

조사국 물가분석팀 과장 이승용, 조사역 한민 759-4163,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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