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선정, ‘2007년 올해의 좋은 방송·나쁜 방송’

서울--(뉴스와이어)--2007 올해의 좋은 방송, <뉴스 후>외 5편 선정

○ 심사 경과
- 모니터 기간 : 2006년 11월 1일~2007년 10월 31일
- 모니터 대상 : KBS, MBC, SBS, EBS의 시사/교양/예능/드라마 프로그램
- 선 정 부 문 : ‘올해의 좋은·나쁜 시사프로그램’
‘올해의 좋은·나쁜 교양프로그램’
‘올해의 좋은·나쁜 드라마’
‘올해의 좋은·나쁜 예능프로그램’

2007년 올해의 좋은 방송

■ 시사 부문

MBC <뉴스 후>

- 연출 : 최원석
- 방송일시 : 매주 토요일 밤 10시 50분

<뉴스 후>는 올 한 해 우리 사회의 왜곡된 성역을 끈질기게 추적해 치밀하게 보도했다. 또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소중하게 담아내면서, 거대화된 권력에는 용기있게 맞서 시사프로그램의 진수를 보여줬다.

<뉴스 후>는 삼성의 ‘언론통제’를 다룬 ‘시사저널 사태의 전말과 그후’(2/3), ‘시사IN vs 시사저널’(8/18)을 시작으로 삼성의 각종 비리의혹을 끈질기게 추적한 ‘나는 공범이었다’(11/3), ‘X파일’로 다시 보는 삼성의혹’(11/10), ‘삼성 비리 의혹 본질을 말한다’(11/24)까지 거대자본 삼성의 문제를 꾸준하게 지적했다. 이들 보도는 삼성에 대한 침묵의 카르텔을 깨고, 통제와 자기검열의 울타리를 뛰어 넘은 발군의 보도였다. 용기 있게 권력을 비판하는 자세는 성역화된 교회권력을 겨냥했던 ‘목사님 우리 목사님’(3/24)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뉴스 후>는 고통받는 사람들의 낮은 목소리를 담아내는 데도 소홀하지 않았다. 사회정의가 왜곡된 현장을 찾아가 과감한 밀착 취재로 시청자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사채 시리즈 ‘덫에 걸린 사람들(6/2)’, ‘덫을 놓는 사람들(6/9)’, ‘덫을 놓는 사람들, 그 후’(8/11)와 비정규직 시리즈 ‘비정규직으로 산다는 것’(8/18, 25)은 이런 노력이 고스란히 스며든 기획이었다. 아울러 성범죄 시리즈 <밀양 성폭행 사건, 그 후 (6/16)>, <성범죄 감싸주는 사회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6/23), <성폭행 피해자 두 번 죽이는 ‘法’>(6/30),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지만…>(7/7)은 성범죄에 관대한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허위의식을 집중 고발한 수작이었다.

앞으로도 <뉴스 후>가 우리 사회의 왜곡된 권력과 부패, 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맞서 ‘뉴스의 속살’을 끝까지 파헤치는 보도를 이어가기 바란다.

■ 교양 부문

EBS <스페이스 공감>

- 연출 : 이영호, 김준성, 김형준, 백경석
- 방송일시 : 매주 토·일 저녁 10시

EBS <스페이스 공감>은 음악 공연 프로그램으로서의 정체성을 잘 살린 프로그램이다. <스페이스 공감>이 지닌 가치는 공연장과 무대의 모습에서부터 드러난다. 뮤지션들의 요구를 가장 최우선에 두고 이루어진다는 라이브 무대의 셋팅, 관객석과 비슷한 눈높이의 무대, 소규모 반원형의 공연장 구조는 뮤지션과 관객이 음악에 ‘공감’할 수 있게 배려됐다.

클래식, 록, 국악, 재즈, 월드 뮤직 등 다양한 음악 장르의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스페이스 공감>의 큰 장점이다. 이렇게 특정한 조건이나 취향에 몰리지 않고 다양한 뮤지션들의 공연을 유치, 방영하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문화적 다양성을 체험하게 해준다는 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특히 공연 감상 문화가 취약한 우리나라에서 <스페이스 공감>의 이러한 역할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순기능은 단지 TV 프로그램 시청자들에게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스페이스 공감>은 뮤지션들에게도 폭넓은 무대를 제공해 대중문화의 인프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스페이스 공감>은 시각적인 쇼와 신변잡기 식 질문, 가벼운 유머 등 음악과 무관한 내용만 넘쳐나는 다른 음악 프로그램들과 달리 뮤지션과의 대화 시간도 자신의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장으로 이끌었다. 시청자와 뮤지션이 음악적 공감을 이루는 방식을 다양하게 고민하면서 우리 음악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한몫을 하는 <스페이스 공감>에 박수를 보낸다.

■ 드라마 ‘장편’ 부문

MBC <하얀거탑>

- 기획 : 조중현, 연출 : 안판석, 극본 : 이기원
- 방송일시 : 2007년 1월 6일 ~ 3월 11일

<하얀거탑>은 외국 원작을 우리 사회와 시대에 맞게 적절히 각색하고, 긴박감 있고 흥미진진하면서도 등장인물의 감정을 세심하게 연출하여 극의 재미와 완성도를 높인 올해 최고의 ‘웰-메이드 드라마’이다.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한 천재 의사의 야망을 향한 끝없는 집착과 종말을 그린 <하얀거탑>은 형식상 메디컬·전문직 드라마이지만, 내용상 정치·심리 드라마에 가깝다. <하얀거탑>은 외과 과장 선거 과정의 암투와 의료사고 법정공방을 통해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력에 대한 아귀다툼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또 조직사회의 이런 폐부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인간은 그 조직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치밀하게 보여줬다.

인간 내면의 심리나 갈등도 잘 그려냈다. <하얀거탑>은 욕망과 양심을 쫓는 두 주인공의 갈등과 권력을 중심으로 이합집산하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보여주며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인들의 고뇌를 잘 그려내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살아있는 인간의 이야기’와 ‘살아있는 우리 사회의 이야기’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현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 것이다. 그 때문에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드라마가 보여준 ‘우리 삶’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이 이어졌다.

드라마 공화국이라는 오명 아래 대부분의 드라마가 천편일률적인 내용과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현실에서, <하얀거탑>은 사회와 인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흥미있고 치밀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올해 우리 드라마의 수준을 한층 높여준 우수한 작품이었다.

■ 드라마 ‘단편’ 부문

KBS <드라마시티>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 연출 : 지병현 / 극본 : 민정수
- 방송일시 : 2007년 9월 1일 밤 11시 35분

KBS <드라마시티>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는 순수하게 살아보려고 노력했던 한 가족을 통해 ‘타락한’ 80년대의 갖가지 차별과 사회구조적 모순을 드러낸다.

최 상사는 가부장적인 아버지며 엄격한 군인으로 형편상 큰딸을 대학에 보내지 못한 마음의 빚을 안고 산다. 똑같은 업무를 해도 다르게 취급받는 ‘학력차별’을 겪으며 은행에서 일하는 큰딸 우경은 대학입학으로 사랑동을 떠나는 게 소원이다. 가수가 꿈인 둘째 딸 수경은 남자친구의 도움으로 군장성들의 디너쇼 무대에 오르는 기회를 잡지만 2차로 마련된 술집으로 불려가 성추행 당할 위기를 겪는다. 막내 진호는 ‘자유의 나라’ 미국에 가고 싶어 해외로 입양된 훈이를 부러워한다. 이밖에도 수경을 짝사랑하는 병용은 민주화 시위 가담자에 대한 ‘부당한 보복’과 ‘군대 내 폭력’을 당하고, 핫도그 좌판 장사를 하는 병용 어머니는 88올림픽 성공개최라는 미명하에 자행된 ‘도시미관 정화’라는 ‘국가 폭력’을 당한다.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는 가부장제, 학력차별, 맹목적인 아메리칸 드림 등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이로 인해 순수하게 살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내 극의 배경이 된 80년대는 물론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여러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극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끌고 가는 탄탄한 구성력이 돋보인 작품이다. 시대적 배경을 일일이 설명하지 않고 한 컷의 이미지와 대사로 짐작케 하는 감각적인 연출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KBS <드라마시티> ‘이중장부 살인사건’

- 연 출 : 김원석, 극본 : 김태희
- 방송일시 : 2007년 9월 8일 밤 11시 35분

KBS <드라마 시티> ‘이중장부 살인사건’(이하 ‘이중장부 살인사건’)은 정계-재계-언론 및 이를 비호하는 회계사와 이에 대항하려 한 주인공이 이중장부를 둘러싸고 벌인 갈등을 긴장감 있게 표현함으로써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을 드러낸 수작이다.

‘이중장부 살인사건’은 한 회계사의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국 자본주의 사회의 단면을 조명했다. 드라마는 살인자를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로 대선에 출마한 정치인과 분식회계로 조성한 비자금을 그에게 대온 기업의 추잡한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국민의 알 권리를 내세우며 선정적 취재관행을 보인 언론 문제도 등장한다. 이처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비리를 일삼는 기업과 정치권, 권력형 비리 스캔들에 자유롭지 않은 언론의 모습은 ‘있음직한’ 또는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이라는 점에서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단막극은 역량 있는 작가와 연출자가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실험실이다. 18번이나 수정을 거친 탄탄한 대본과 힘 있는 연출력의 조합으로 탄생한 ‘이중장부 살인사건’은 단막극의 가능성을 가감 없이 보여준 예로 평가받기에 모자람이 없다.

■ 교양 부문

KBS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 >, MBC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 SBS <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 ‘연예인 사생활 드러내기’ 편

- 방송일시 : <여유만만> 월~금 오전 9:30, <기분좋은 날> 월~금 오전 9:45, <좋은 아침> 월~금 9:30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지난 2005년 KBS<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과 SBS<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을 ‘올해의 나쁜 방송’으로 선정해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방송은 개선은커녕 이른바 ‘연예인 부부 파경’, ‘오지호 옛 연인의 자살사건’, ‘아이비 협박사건’ 등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중계하며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우리는 아침 주부 대상 프로그램인 KBS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 SBS<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와 MBC<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의 ‘연예인 사생활 침해’ 편을 다시 한번 ‘2007년 교양부문 나쁜 방송’으로 선정했다.

위 방송들은 시청자가 굳이 알 필요도 없는 연예인의 사생활을 ‘정보’라는 이름으로 방송하여 전파를 낭비하며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연예인 사생활 파헤치기는 심각한 인권침해를 낳고 있다. 그나마 방송 초반에는 좋은 평가를 받았던 MBC의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까지도 시청률에 급급해 이런 ‘연예인 사생활 드러내기 프로그램’으로 변질되고 있다. ‘나쁜 방송’이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3번이나 거머쥔 ‘아침 주부대상 프로그램’들이 2008년에는 부디 자기 정체성을 찾아 시청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즐거움을 제공하는 교양정보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기를 거듭 촉구한다.

■ 드라마 부문

MBC <문희>

- 기획 : 최이섭, 극본 : 정성희, 이한호, 연출 : 이재갑
- 방송일시 : 2007년 2월 24일 ~ 8월 12일, 매주 토·일 저녁 7시 50분

MBC 주말 드라마 <문희>는 개연성 없는 뻔한 스토리라인과 캐릭터로 드라마의 발전을 한걸음 후퇴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희>는 재벌가의 사생아인 주인공이 억울하게 죽은 어머니를 대신해 복수의 칼을 갈며 최고 경영자 자리를 노리다 돌연 자신이 18살에 낳은 아들에 대한 모성애로 갈등을 겪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드라마는 문희의 아이를 친아들처럼 키워 준 양모가 뇌종양으로 죽으면서 자신의 남편과 결혼해 자기 아이들의 엄마가 돼달라고 유언을 하는가 하면, 문희는 결국 아들의 엄마가 되기 위해 연인과의 결혼도 포기하는 등 방송 내내 이어진 극단적이고 비상식적인 갈등이 이어졌다. 특히, 자신의 삶을 모두 포기하고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한다는 시대착오적적이며 엽기적인 ‘모성관’과 5대 독자에 대한 시어머니의 광적인 집착은 구시대적인 여성상을 드러낸 것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결국 드라마 <문희>는 처음 계획되었던 방영기간보다 앞당겨 종영되었다. 이 시대에 공감을 얻을 수 없는 ‘핏줄’을 둘러싼 진부한 갈등구조와 개연성 없는 스토리로는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없음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했다.

■ 예능 부문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이경규의 돌아온 몰래카메라’

- 연출 : 김유곤
- 방송일시 : 2005년 10월 ~ 2007년 11월 4일 일요일 저녁 5시 40분

2005년 10월, <이경규의 돌아온 몰래카메라>(이하 <몰래카메라>)는 ‘전 국민이 다시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1위’라는 타이틀을 달고 14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몰래카메라>는 시청자의 눈길을 잡기 위해 억지스럽고 가학적인 설정을 반복하며 그 명예로운 타이틀은 퇴색됐고 ‘돌아오지 말았어야 할 몰래카메라’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몰래카메라>가 ‘황당한 상황에 놓인 스타들의 진솔한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는 취지는 그 자체로 연예인의 사생활을 노출시켜 사생활 침해를 불러올 수밖에 없었다. 또한 출연자의 상당수가 음반 출시 및 영화 개봉 등의 시기에 출연함으로써 홍보성을 띄었으며, 단순히 연예인을 속이겠다는 목적 하나로 비현실적이고 억지스러운 상황을 연출해 ‘조작방송’이라는 의혹까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현재 <몰래카메라>는 폐지되었지만 케이블방송에서 몰카 포맷을 차용한 리얼리티 쇼가 온갖 수단을 동원해 시청자들의 관음증을 자극하고 있다. <몰래카메라>에 대한 지적을 발판삼아 선정적인 리얼리티 쇼가 개선되기를 촉구한다.

(사)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모니터위원회

웹사이트: http://www.ccdm.or.kr

연락처

(사)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신태섭 (02)392-0181 팩스(02)392-3722 E-Mail: 이메일 보내기

국내 최대 배포망으로 소식을 널리 알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