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극장가 외화 점령에 한국영화 설 자리 없다
전국 1900개 스크린 중, 외화 전국 스크린의 과반수 이상 점령
전국의 스크린수는 대략 1900여개. 그 중 이번주 외화의 스크린 수는 <황금나침반> 474개, <내셔널트레져>가 354개, 지난주 개봉한 <나는전설이다>가 240개 등으로, 외화가 스크린의 과반수 이상을 점령하고 있다. 반면 이번주에 같이 개봉한 <내사랑>은 스크린수 224개, <용의주도 미스신>도 220개 정도로 평소 개봉 영화들이 350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하는 것에 비춰볼 때 여타의 외화들과는 경쟁이 안 되는 스크린수이다. 더욱이 개봉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외화를 상영하고자 하는 극장에서는 일명 ‘퐁당퐁당’이라 불리우는 교차상영까지 하고 있어서 관객 입장에서는 극장에 가서 한국 영화를 보고 싶어도, 오로지 외화들 일색의 박스오피스를 보게 될 수 밖에 없고, 이번 주 개봉을 맞은 한국영화들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어도 스크린을 잡지 못해 관객에게 선택받을 수 없는 억울한 상황에 놓여있다.
스크린쿼터 축소의 피해 고스란히 한국영화에 처음부터 경쟁이 불가능한 시장상황
이렇게 한국영화가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은, 바로 스크린쿼터의 축소가 가장 커다란 원인이라고 분석된다. 특히나 이러한 폐해는 성수기나 빅시즌이라고 불리우는 여름시장, 혹은 겨울 크리스마스 시즌에 더 크게 일어나게 되는데, 지난 여름 <트랜스포머><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다이하드4.0>이 줄줄이 개봉하던 6.7월에는 한국영화는 고작 <해부학교실>하나 정도가 개봉했으며, 이도 스크린을 잡을 수 없어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이번에도 그러한 현상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연말 빅시즌을 노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에 한국영화가 제대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잇단 관객들의 항의에도 극장은 무반응
개봉일에도 극장에서 만날 수 없는 개봉작들에 일반인들의 항의 전화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홈페이지에는 왜 가까운 동네의 극장을 찾아 영화예매하기도 이렇게 힘드냐는 항의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으며, 어떤 관객은 배우들의 무대인사 스케줄에 맞춰 영화관을 찾았으나 고작 100석 남짓의 좌석수로 인해 좋아하는 배우들의 영화와 무대인사를 볼 수 없어서 어이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이렇듯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한국영화가 점령당하는 사례는 지금이 거의 전초전이라 볼 수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병폐는 더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라서, 한국영화계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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