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SCI 논문 왕” 영남대 류원석 교수와 대학원생 이영재 씨
두 사람은 나란히 ‘SCI 논문 왕’으로 불린다. 스승인 류 교수는 1999년 영남대 교수로 부임한 이후 8년 동안 SCI급 저널에 114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한 해 평균 14.25편, 한 달 평균 1.2편에 달하는 SCI 논문을 발표한 셈이다. 류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이영재 씨도 올해 SCI급 저널에 주저자로 3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5편의 논문은 현재 게재 심사 중이다.
이들의 SCI 논문 발표실적은 양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 있어서도 단연 돋보인다. 류 교수의 논문이 실린 《Macromolecules》,《Macromolecular Rapid Communications》,《Polymer》등은 고분자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과학전문지로 논문인용지수(Impact Factor)는 평균 3~4이다. 이는 전 세계 고분자학 전문학술지들의 평균적인 논문인용지수가 1임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영재 씨 역시 논문인용지수 1.3 수준의《Journal of Applied Polymer Science》에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Journal of Applied Polymer Science》2007년 10월호에 게재된 이 씨의 논문은 단 한 차례의 수정도 없이 원문 그대로 실려 논문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이들의 공통된 연구주제는 PVA(폴리비닐알코올). 대표적 고분자 유기겔 재료인 PVA는 초고강도, 내(耐)산소투과성, 내(耐)알칼리성 등 극한재료의 특성과 수용성, 생체적합성이라는 환경친화적인 특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특히 PVA는 분자량과 입체구조, 비누화도 등의 변수조절로 수용성에서 내수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특성이 발현될 수 있는데다, 인체 내에서의 분해성 및 생분해 특성도 조절이 가능해 산업 활용도가 엄청나게 높은 소재로 꼽힌다. 그러나 이처럼 높은 산업 활용도를 달성하기 위해 필수적인 'PVA 특성조절기술'은 일본이 독점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고성능 PVA의 수입조차 불가능하고 가공을 거친 고가의 PVA 제품만 국내에 유입되는 실정이다.
이에 류 교수는 2004년부터 산업자원부와 경상북도 등의 지원을 받아 2013년까지 270억 원 규모의 ‘융합형 첨단 유기겔 신소재 개발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 일차적 과제가 PVA를 활용한 기술개발. 2005년 말에는 이미 (주)텍스테크와 함께 세계 최초로 ‘폐부직포 재활용 PVA 편광필름 제조’에 성공, 연간 1천억 원대의 수입대체효과와 산업쓰레기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산업의 장을 열었으며, 최근에는 토목·건축·환경 분야의 차수공법 전문업체인 (주)지오콘과 협력해 ‘겔 방수도막공법’의 상용화 시대를 열기도 했다.
이영재 씨 역시 류 교수의 PVA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학부 3학년 2학기 때부터 류 교수 연구실에서 스승의 연구를 도와온 이 씨는 현재 PVA에 미역과 다시마의 주성분인 알긴산(Alginate)과 은나노를 융합한 기능성 PVA 복합나노섬유를 개발 중이다. 직경이 머리카락 굵기의 1/300밖에 되지 않는 이 복합나노섬유는 인공피부나 거즈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뇌나 위, 척수, 자궁난관 등의 체내시경 시술 시 조영물질로 쓰이지만 인체에 유해할 수도 있는 바륨을 대체할 수 있어 연구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류 교수는 “나노 입자들 간의 정전기 발생으로 서로 붙는 성질을 막고 은이나 금 등 몸에 유해하지 않으면서도 살균력과 조영효과가 뛰어난 복합나노섬유를 만들어 내면 항암치료의 발전에도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라며 제자의 연구 성과를 기대했다. 아울러 “유기겔클러스터사업단이 1단계로 추진 중인 PVA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TFT-LCD의 핵심부품인 편광필름과 초고성능 타이어코드, 석면 및 철근콘크리트 대체 섬유, 해양수산용 섬유, 고성능 복합재료 등에 활용돼 2010년쯤 연간 30억 달러의 수입대체효과와 50만 명 이상의 고용증대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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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11일 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