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김종갑 사장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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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31 10:45
이천--(뉴스와이어)--2008년, 쥐처럼 다산(多産)하는 풍성한 한 해가 됩시다

친애하는 하이닉스 가족 여러분,

새로운 성장과 발전을 꿈꾸게 하는 무자년(戊子年)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위기상황에 대한 예지력, 다산과 다복, 가족애를 상징하는 쥐의 해 입니다. 건강하시고 계획하신 모든 일들이 풍성하게 열매 맺으시길 바라며, 가정에는 큰 사랑과 기쁨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07년은 아쉬움이 많습니다

지난해는 대부분의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적자로 전환되는 등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작년 3월 우리는, 2010년 세계 3위 반도체 회사로의 도약을 중기목표로 하여 “제2창업”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성장동력강화”를 연간 경영목표로 정하고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였습니다. 기대보다 미흡했던 윈도우 비스타 효과에도 불구하고 예년 수준의 수요증가는 지속되었으나, 지난 3~4년간 지속된 경쟁적 설비증설의 결과로 메모리반도체 업계는 2001년 이래 최악의 공급초과와 경영불황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극심한 불황의 여파로 우리 회사도 각 분야에서 당초의 목표치를 크게 밑도는 안타까운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고귀한 노력은 여러 훌륭한 결실도 가져다 주었으며, 그 일례로 작년 8월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Wafer 생산 월 100만장을 최초로 돌파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또, 연간 92억불의 매출실적을 올려 15%의 높은 성장률과 함께 세계 반도체업계 6위로 한 단계 더 상승하였습니다.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사력을 다했습니다. 경영목표 미달이라는 아쉬움 속에서도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되는 이유는 바로 여러분의 열정과 도전이 계속될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직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대부분의 동료들이 제2의 창업 여정에 적극 동참한 가운데에도 일부 시대적 요구를 따르지 못하는 직원들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답습하는가 하면 혁신을 귀찮은 이벤트로 치부하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실책은 감추려는 사례가 있었고, 회사 바깥에서 회사나 동료들을 험담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매우 제한된 일부 사례이지만, 아직 근절되지 못한 점은 유감입니다.

2008년에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습니다

금년 1/4분기 또는 상반기 까지는 지난 하반기처럼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난세 영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웅은 어려운 시기에 나는 법입니다. 영웅은 절대로 위기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하여 극복하기 때문입니다. 하이닉스는 어려움을 피하려 하지 않고 정면 돌파할 것입니다. 그 동안 우리가 세계최고의 생산성과 투자효율 그리고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영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위험을 정면 돌파하는 정신력이 이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업은 이윤을 내면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에 우리는 올해를 “지속가능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전사의 역량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지난 해에 크게 미흡했던 만큼 금년도 우리의 경영 목표 달성은 더욱 절실합니다. 우리가 반드시 달성해야 할 핵심 과제 세가지를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수익성 강화입니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는 기본에 충실해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너무도 자명한 사실을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재확인 했습니다. 지난해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Orion, F48의 적기 개발뿐만 아니라 신속한 양산 Ramp-up을 반드시 달성해야 합니다. 연구개발 조직은 기회손실방지와 낭비제거를 위해 지난해에 도입된 COPQ개념을 정착시키는 등 수익성 확보의 첨병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생산현장은 물론 전 부서에서도 각종 비능률과 비생산적 요소들을 자발적으로 발굴, 개선하는 활동을 생활화하고 더 나아가 우리의 문화로 정착시켜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재무안정성도 확보해야 합니다. 메모리 업체들의 수익성하락이 유동성 위기를 초래하고 있지만 우리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투자는 필수 불가결 합니다. 적정 투자재원을 마련하여 지속성장의 기반을 확보해야겠습니다. 시장의 변동성은 우리가 예상하는 그 이상입니다. 불과 몇 일 사이에도 시장전망이 수시로 바뀌고 있습니다. 전 조직이 유기적으로 의사소통 하여 각종 시나리오에 따른 위험분석 및 대응능력을 강화해야겠습니다.

둘째, 고객경영의 정착입니다.

고객가치의 창조가 우리 성공의 관건입니다. 앨빈 토플러의 지적대로, 고객의 가치창조를 할 수 있는 지식을 가진 개인, 기업, 국가가 가장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지난해 CMO조직이 새로 출범하였습니다. CMO를 중심으로 전사적으로 마케팅에 집중하여 고객의 요구가 반영된 제품을 적기에 개발하여 판매할 수 있도록 합시다. 지금까지 주로 고객의 구매부서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한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고객의 상품기획,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협력하고 능력을 평가 받아야 시장창출이 가능할 것입니다. 미국, 일본, 대만에 설치한 Research Center는 기술 및 제품 트렌드를 읽는 데서부터 기술 마케팅 지원에 이르기 까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고객가치창조 활동에 기여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제품 Portfolio를 더욱 다양화 하고, BRICS/동유럽과 같은 신흥시장공략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시장예측력도 높여서 제조를 포함한 사업계획이 보다 일관성 있게 추진되도록 해야 합니다. 해외 법인이 단순한 영업법인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본사의 현지 총괄 대표기능을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셋째, 신 성장 동력 확충입니다.

우리는 올 한해 어려운 시장상황에서 생존을 위하여 매진해야 하지만 미래의 성장을 위한 준비도 함께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미래 수익원 발굴 등 미래를 위한 투자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시스템IC, 차세대 메모리 등에 최적의 경영자원을 투입하여 대응해 나갑시다. TRIZ기법을 위시한 창조적 발상을 활용하여 Global No.1 R&D 역량을 확보해야 합니다. 혼자 힘으로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파트너를 더욱 많이 찾아봅시다. 더욱 치열해질 IP기업들의 특허공격에 대비하고, 우리의 기술개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특허경영의 기반도 강화해야겠습니다.

글로벌 경영을 위해 필요한 인재를 지속 확보하고 평생교육체제를 통해 키워나가야 할 것이며, 직무역량 강화를 통하여 조직효율성도 증대시켜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것이 우리가 혁신활동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이유입니다. 불황에도 강한 체질을 가지고 있다는 Toyota의 혁신활동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연초부터 임직원 연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Worldwide No.1 Best Practice를 본받아 연구개발, 제조, 마케팅, 인사/경영관리 등 경영전반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우리의 것으로 더욱 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현대사회를 정보화 사회라고 합니다. 그러나 미래학자들은 사람들이 정보화 사회에 완전히 적응하기도 전에 정보화 사회는 지고 있고, 이야기(story)를 바탕으로 시장을 형성하는 새로운 사회가 다가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미래의 상품은 이성이 아니라 우리의 감성에 호소할 수 있는 상품이 경쟁력이 있을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만드는 제품은 소비자의 감성에 직접 호소하는 제품은 아니지만 고객, 협력사, 임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하이닉스만의 감성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주어 그들이 하이닉스에 대해 “Good Memory”를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제품경쟁력을 갖추는 것뿐만 아니라 윤리/준법경영의 기반 위에서 친환경경영, 상생협력, 지역사회 기여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노력해야겠습니다.

존경하는 하이닉스 가족 여러분,

오늘 저는 작년 첫 출근 때 가졌던 다짐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오로지 회사의 먼 장래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일념이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세계 최고 회사들의 CEO에 비해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심기일전하여 올 한 해를 우리에게 최고의 한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1월 4일과 5일에는 팀장이상 간부들이 모여 세계최고 수준의 회사로 나아가기 위한 경영전략 워크샵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그곳에서 냉철하게 우리의 현실을 뒤돌아보고 향후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직원 누구든지 언제라도 저에게 직접 회사의 발전을 위한 건의를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여러분과 회사발전을 위한 더 많은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저의 모든 판단기준은 “하이닉스의 장기적 발전”이며, 저의 간곡한 소망은 “하이닉스의 백년대계”입니다. 제가 더 잘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는 어려운 시기에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적을 이루어낸 “하이닉스 정신”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이닉스 최고 주의”입니다. “하이닉스 최고주의”를 발전시켜 나가는 한 우리는 예상보다 더 빨리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며 2008년은 진정한 “지속가능 경영의 원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하이닉스의 꿈”은 그렇게 멀리 있지 않습니다. 지쳐서 낙오하지 않게끔 긴 호흡을 갖고 함께 나아갑시다. 서로 도와가며 존중하고 애정을 가지고 하이닉스 성공신화를 이어가도록 합시다.

끝으로 지난 한 해 많은 지원과 협력을 해 주신 고객사에 감사합니다. 주주, 투자자, 정부, 지자체, 사회단체, 협력업체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그나마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회사의 성장동력강화를 위하여 노경이 하나 되어 각자의 위치에서 헌신해 주신 동료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08년 1월 1일

하이닉스 반도체

대표이사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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