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콜레스테롤, 자녀들에게 영향을 끼친다

2008-01-04 13:42
서울--(뉴스와이어)--심혈관계 질환과 대사증후군의 발생에 원인이 되는 고지혈증은 아이의 생활습관보다 부모의 영향이 가장 크다. 따라서 부모의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다면, 아이의 고지혈증 예방을 위한 콜레스테롤 검사와 함께 부모의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인제대학교 백병원 가정의학과 유선미, 강재헌 교수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대사영양질환팀 송지현 박사 연구팀은 지난 10월 가정의학회지(Vol. 28, No. 10)에 게재한 “과천 지역 일부 초등학교 1학년 아동의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미치는 부모와 아동의 요인”이라는 논문을 통해 아이의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부모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임을 밝혔다.

따라서 부모나 조부모 중 조기에 관상동맥질환을 앓은 가족력이 있거나 고콜레스테롤증이 있는 부모의 자녀는 조기에 혈중 콜레스테롤을 측정해 보아야 하며, 더 나아가 아이들의 고지혈증 예방을 위해 부모들의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콜레스테롤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고지혈증은 중성 지방과 콜레스테롤 등의 지방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혈액 중에 지방량이 많아진 상태를 말하는데, 심혈관계 질환과 대사증후군의 발생에 관여하는 위험인자로서 혈중수치가 높을수록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소아, 청소년기에 확인된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성인에 이르기까지 지속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연구는 2005년 질병관리본부 학술연구 용역사업으로 수행된 소아-부모 trio 연구의 일부로 경기도 과천시 소재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1학년 남녀 자원 학생 108명과 그 부모 216명을 대상으로 아동 콜레스테롤 수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는 환경적 요인 즉 아동 본인과 부모의 생활습관과 함께, 가족 특이적 요인 즉 부모의 콜레스테롤 수준 등을 분석한 결과, 아동 콜레스테롤 수준은 아이 및 부모의 생활 습관에 영향을 받지만, 부모의 콜레스테롤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유선미 교수는 “콜레스테롤 상승은 심혈관질환의 중요한 위험요인이므로 30~40대 초반의 젊은 부모라면 고지혈증이 없더라도 미리 관리하여 본인을 위해, 아이를 위해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먼저 아이의 생활습관 분석결과, 행동특성 중 패스트푸드 섭취, 탄산음료 섭취, 주중 컴퓨터 및 텔레비전 시청, 하루 중 걷는 시간, 주중 평균수면 시간에 따른 콜레스테롤 값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다음 부모의 생활습관 분석결과, 행동 변수 중에서는 어머니가 스트레스를 받아 과식하는 경향이 있을 때 그렇지 않은 어머니의 아이에 비해 콜레스테롤이 높으며 어머니가 체중조절을 위한 식사제한을 하는 경우 보통 식사를 하는 어머니의 아동에 비해 콜레스테롤이 낮았으나 이 모두를 종합하여 분석하였을 경우, 아동의 과일섭취, 아버지의 외식지향정도, 어머니의 흡연, 식사 중 다른 행동여부, 스트레스에 따른 과식여부, 체중조절을 위한 식사제한 경향여부 보다는 아이의 콜레스테롤에 가장 영향을 주는 요인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콜레스테롤이었다.

연구에서 얻은 예측모형에 의하면 아버지의 콜레스테롤이 200mg/dL에서 250mg/dL로 상승하면 아이의 콜레스테롤은 8.1mg/dL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머니의 경우, 200mg/dL에서 250mg/dL로 상승하면 아이의 콜레스테롤은 13.3mg/dL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어 아버지 보다 어머니의 영향이 더 크다고 밝혀졌다.

콜레스테롤 상승은 심혈관질환의 중요한 위험요인이므로 본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또한 아이를 위해서라도 평소 콜레스테롤 관리가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성인의 콜레스테롤이 높을 때는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 저지방식을 한다.(총 지방섭취량을 총 섭취열량의 25%-35% 정도로 제한)
- 하루 총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200mg 이내로 제한
- 지방 중에서도 포화지방 섭취를 총 섭취열량의 7% 이내로 제한
- 채소를 많이 섭취한다.
- 과체중이나 비만이면 체중을 줄인다.
- 신체활동을 증가시킨다.
- 특히 흡연, 고혈압, 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 조기 관상동맥질환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당뇨병이 있는 경우, 남자 45세, 여자 55세 이상이면 정기적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미국 소아과학회와 국립보건원은 NCEP(National Cholesterol Education Program)의 소아 및 청소년에 대한 콜레스테롤 선별검사 지침에서는 1)부모나 조부모 중 55세 이전에 관상동맥 질환을 앓은 가족력이 있거나 2)고콜레스테롤혈증(240mg/dl 이상)이 있는 부모의 자녀는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군으로 정하여 콜레스테롤 측정을 권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소아의 대사성 합병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우리나라에 적합한 정상 지질치와 고지혈증의 위험인자에 관한 몇몇 연구가 있었으나 부모의 콜레스테롤치와 관계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부모와 아동 간에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연관성이 있음이 증명되었으므로, 이를 바탕으로 국내 아동의 고지혈증 조기선별검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대상이 제한적이어서 일부 한계가 있으므로, 앞으로 다양한 사회경제적 배경을 가진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웹사이트: http://www.paik.ac.kr

연락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유선미 교수(011-306-7667)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 대사영양질환팀 송지현(380-2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