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스폰서...현대중공업, 이색 명명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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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4 12:08
울산--(뉴스와이어)--현대중공업에서 남성이 선박 스폰서로 나서는 ‘이색’ 명명식(命名式)이 거행됐다.

선박의 스폰서는 완성된 배에 이름을 짓는 명명식의 주인공으로, 중세 초 북유럽 바이킹족이 선박을 새로 건조하면 배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며 처녀를 바치던 풍습에서 유래, 지금까지 선주(船主) 부인이나 딸 등 선주사의 여성 관계자가 맡아온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1월 14일(월) 오전 11시 30분 현대중공업에서 치러진 6천900TEU급 컨테이너선 명명식에서는 쿠웨이트 선주사인 UASC사(社)의 부회장 오스만 이브라힘 알 이사(Othman Ibrahim Al-Issa) 씨(50세)가 스폰서로 나섰다.

알 이사 씨가 여성 대신 스폰서로 나선 것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금기시 되는 이슬람 전통에 따른 것으로, 이처럼 남성이 스폰서를 맡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현대중공업에서 2007년 한해동안 선박 명명식에 참여한 70여 명의 스폰서 중 남성이 스폰서로 나선 경우는 단 5차례에 지나지 않을 정도.

중동 지역 국가들 중에서도 쿠웨이트, 카타르, 이란 등 이슬람 문화가 강한 일부 국가에서만 남자 스폰서가 명명식에 참여해 왔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건조되는 선박이 약 50여개의 다양한 국적을 가지는 만큼, 선주사가 소속된 국가의 문화를 존중해 명명식을 각각 다르게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에서는 그동안 선주사 부인 등 고위 여성들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생산직 여사원, 노조위원장 부인, 선주사 간부의 2 살짜리 딸 등 이색적인 스폰서들이 명명식에 참여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날 알 이사 씨에 의해 ‘알 사파트(AL SAFAT)’호로 명명된 이 선박은 길이 292미터, 폭 40미터, 높이 24.5미터 규모로 명명식 직후 선주 측에 인도됐다.

이 명명식에는 현대중공업 최길선 사장과 UASC사 쉐이크 알리 빈 자심 알 타니(Sheikh Ali Bin Jassim Al-Thani)회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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